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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8월 19일 연중 제20주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2-08-19 조회수692 추천수15 반대(0) 신고


8월 19일 연중 제20주일 - 요한*6,51-58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무한 리필 생명의 빵>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서 한 평생을 살아가면서 죽기 전에 세상 사람들 앞에 반드시 보여줘야 할 한 가지 삶의 태도가 있습니다.

 

    그것은 지금 현재 우리 눈앞에 보이는 이 세상에 절대로 다가 아니라는 것을 온 몸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파란만장하고 우여곡절의 연속인 고달픈 이 한 세상이 지나가면, 하느님 은총의 선물인 또 다른 멋진 세상, 꿈에 그리던 행복한 또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을 삶을 통해 보여주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견뎌내고 있는 이 참담한 고통, 지금 우리가 감내하고 있는 이 깊은 슬픔, 잘 극복해나가면 정말이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찬란한 또 다른 세상, 하느님 나라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음을 우리의 행동으로 보여줘야 합니다.

 

    지상적인 것, 육적인 것, 눈이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 보다 영원한 것, 보다 가치 있는 것, 불멸하는 것, 결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을 대상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을 우리 그리스도인의 생활을 통해 보여줘야 하겠습니다.

 

    그게 어떻게 가능할까요? 다행스럽게도 너무나 가까운 곳에 열쇠가 있습니다. 바로 매일 우리가 봉헌하는 성체성사입니다. 은혜롭게도 우리가 매일 거행하는 빵과 포도주의 기적 안에서 우리 눈으로 뚜렷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영성체 때 우리가 영하는 빵과 포도주,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그 의미를 파악하는 것, 일생일대 중요한 과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매일의 성체는 우리 안에 매일 현존하고 싶어 하시는 하느님의 간절한 바람의 표현입니다. 우리와 온전히 하나 되고 싶어 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눈물겨운 바람의 표현이 영성체입니다.

 

    은혜롭게도 우리는 매일의 미사를 통해서 우리와 온전히 하나 되고자 간절히 원하시는 예수님의 살과 피를 받아 모실 있습니다. 매일의 미사를 통해서 우리는 그 크신 하느님을 보잘 것 없고 비천한 우리 안에 모실 수 있는 것입니다. 고맙게도 우리는 매일의 영성체를 통해 죄 투성이인 우리 몸을 하느님의 성전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참으로 나약한 우리 인간이지만 은혜롭게도 성체성사를 통해 영원성을 지향할 수 있습니다. 참으로 보잘 것 없고 비참한 우리 인간이지만 매일의 미사를 통해 이 땅 위에서 영원한 삶의 참 맛을 맛볼 수 있습니다.

 

    이토록 은혜롭고, 이토록 과분한 하느님의 선물이 매일 아무런 조건 없이 무상으로 주어진다는 것,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모세의 인도를 따라 사막을 횡단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만나와 메추라기를 통해 한시적이고 제한적인 생명의 빵을 맛봤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제공되는 생명의 빵은 무한 리필입니다. 우리가 그분께로 나아가기 위해 발길을 돌리기만 한다면 아무런 조건 없이 그 어떤 제약도 없이 언제든지 마음껏 포식할 수 있는 영원한 생명의 빵입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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