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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혜로운 삶 - 8.19,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08-19 조회수446 추천수7 반대(0) 신고

2012.8.19 연중 제20주일 잠언9,1-6 에페5,15-20 요한6,51-58

 

 

 

 

 



지혜로운 삶

 

 

 

 

 


행복하십니까? 자유롭습니까? 건강하십니까?

 

‘예’ 하고 대답할 분들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오늘 여러분에게

행복하고 자유롭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바로 지혜로운 삶이요 오늘 강론 주제입니다.

 


요즘 몇 년간 회자되는 단어가 꼼수와 멘붕입니다.

사전을 찾아봤더니

‘꼼수’는 시시하고 치사한 수단이나 방법이라 소개되어 있고,

‘멘붕’은 요즘 청소년들 뿐 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쓰는 말로

멘탈붕괴를 줄여서 멘붕이라고 하는데

멘탈(정신적)붕괴 는 정신이 무너져버림이라는 뜻’으로

너무 심한 충격을 받아서

아예 자포자기하거나 막나가는 상황에 주로 쓰이는 단어로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모두 오늘의 비정상적이고 상식을 잃은 현실을 반영하는 단어들입니다.

이런 꼼수와 멘붕에 대한 유일한 답은 지혜로운 삶입니다.

정도를 걷는 지혜로운 삶에 꼼수와 멘붕은 도저히 발붙일 길이 없습니다.

 


또 재미있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10년 전 사회 전반에 불어 닥쳤던 웰빙 열풍이

이제는 힐링 신드룸으로 옮겨가는 추세라 합니다.


웰빙의 결과가 힐링이라는 말이 참 의미심장합니다.

무한경쟁의 시대에

심신의 행복을 추구하며 잘 살려고 웰빙에 전력을 다했는데

결국 얻는 것은 지치고 병든 피폐해진 심신이라는 것입니다.

 


아무리 많은 것들을 이루었어도 심신이 병들었다면

그 성취한 것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이래서 많은 이들이 위로 받고 치유 받고자

수도원 피정 집을 찾고 산사를 찾는 오늘의 현실입니다.

 


유행을 초월하여 늘 웰빙과 힐링을 제공해왔던

우리 천주교회의 미사요 피정이 참 자랑스럽습니다.


진정 주님의 초대에 응답하여

지혜롭게 교회의 성사생활에 충실해왔다면 늘 웰빙과 힐링의 삶입니다.

 

 

 

 

 



첫째, 주님 안에 머무르십시오.

 


이래야 지혜로운 삶입니다.

주님은 우리를 당신 안에 머물라고

당신의 참 좋은 공간인 수도원 성전의 미사에 초대해 주셨습니다.

부단히 당신의 공간에 초대해 주시는 주님이십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는 우리가

짐을 내려놓고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은 주님뿐이 없습니다.


공간은 생명입니다.

내외적으로 공간이 있어야 삽니다.

빽빽이 들어서는 건물들에 사라지는 자연의 공간들이

사람들을 병들게 하고 각박하게 합니다.

 

하여 살기위하여 공간을 찾아 나섭니다.


참 좋은 공간이 주님의 품과도 같은 미사시간입니다.

주님은 오늘 참 좋은 당신의 공간인

요셉수도원의 미사에 여러분을 초대해 주셨습니다.

잠언의 말씀이, 복음의 말씀이

이 주님의 복된 공간 안에서 고스란히 실현됩니다.


잠언의 말씀처럼

지혜 자체이신 주님은 우리를 당신 생명의 잔치에 초대하십니다.

 


“어리석은 이는 누구나 이리로 들어와라!

  너희는 와서 내 빵을 먹고, 내가 섞은 술을 마셔라.

  어리석음을 버리고 살아라.

  예지의 길을 걸어라.”

 


그대로 이 복된 성체성사를 상징합니다.

성체성사의 은혜를 알려줍니다.

잠언의 예언과도 같은 말씀이

복음을 통해, 오늘 미사를 통해 그대로 실현됩니다.

 


주님 안에 머물러 모시는 주님의 살과 피가, 성체성혈의 은총이 우리를

1.지혜롭게 합니다,

2.영원한 생명을 누리며 살게 합니다,

3.언제 어디서나 주님의 내적 공간 안에 머물러

위로와 평화, 치유를 누리게 합니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나도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릴 것이다.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이다.”

 


참된 양식인 주님의 성체만이, 참된 음료인 주님의 성혈만이

우리의 영적 기갈을 해소하고 허무주의 질병을 치유하며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합니다.


도대체 세상에 성체성사보다 더 은혜로운 선물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살아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

 


오늘 복음의 백미요 미사은총을 가리킵니다.

나는 주님 안에 머무르고 주님은 내 안에 머무르니

이보다 더 큰 행복, 자유는 없습니다.

 


이런 관상적 일치를 통한 심신의 평화요 치유입니다.


이제 우리가 사는 것이 아니라

주님으로 말미암아, 주님 때문에, 주님의 힘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둘째, 시간을 잘 쓰십시오.

 


이래야 지혜로운 삶입니다.

살아 온 시간과 살아갈 시간을 비교해 보십시오.

시간을 계산하여 살아가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지금은 악한 때입니다.

반복되는 역사입니다.

인간의 진보가 가능한지 묻게 됩니다.

 


때를 알아 시간을 잘 쓰는 것이 지혜입니다.

시간을 잘 써야 유혹에도 빠지지 않습니다.


시간 역시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공간 안에서 살아갈 뿐 아니라

하느님 주신 시간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누구도 시간 안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시간을 멈추게 할 수도 없습니다.


시간 안에서 살다가 시간 안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입니다.

 

나무의 열매들 역시

겨울, 봄, 여름, 가을의 사 계절의 시간의 흐름 중에 익어갑니다.


성장과 성숙을 위해 누구나 똑같이 선물로 주어지고 있는 24시간입니다.

이점에서는 하느님은 누구에게나 공평합니다.


시간 낭비도 큰 죄입니다.

한 번 잃어버린 시간은 찾을 수 없습니다.

 

똑같은 24시간 사람마다 활용하는 방법은 다 다를 것입니다.


하여 시간의 낭비를 최소화 하고자

여기 수도자들은 매일, 평생을 일과표에 따른 규칙적 생활입니다.


모든 시간이 하느님의 거룩한 시간이요 특히 미사시간은 더욱 그러합니다.

 


과연 시간을 잘 활용하셨는지요.

삶의 성패는 순전히 시간의 활용에 달려있습니다.


하루의 삶이 충만했다면 시간을 잘 활용했음이 분명하고,

공허했다면 시간을 낭비했음이 분명합니다.

 

과연 지금의 때를 알아 때에 맞게 잘 생활하는지요.


이래서 깨어있는 삶을 말하는 것입니다.

깨어있어야 시간의 소중함을 알고

지금의 때를 알아 충만한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시간

일 주 동안 시간을 잘 활용했는지 점검해 보는 시간입니다.

 

 

 

 

 



셋째,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 깨달으십시오.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 깨달아야 합니다.

이래야 지혜로운 삶이요 보람 있는 삶입니다.

내 뜻대로 내 탐욕대로 살면 사람이 아니라 괴물이 됩니다.

 


인간 생존을 위한 근본욕구인 식욕, 성욕, 물욕을 부정하는 게 아닙니다.

다만 하느님을 잊고 이들 욕구가 전부가 되어 우상이 될 때 문제입니다.


사실 식욕(빵), 성욕(성), 물욕(돈)이 전부가 된 세상 아닙니까.

 

자기 뜻대로 살 때 괴물이지만

하느님 뜻대로 살 때 비로소 사람이, 하느님의 사람이 됩니다.


모든 불행은 하느님을 잊어서, 하느님의 뜻을 잊어서 발생합니다.

하느님을 잊어 혼란하고 복잡한 삶입니다.

하느님을 잊을 때 동시에 나도 잊게 됩니다.


보십시오.

온통 보이는 것들을 좇는 세태가 아닙니까?

일을, 빵을, 돈을, 명예를, 권력을… 있는 이나 없는 이나

모두 헛것을 찾습니다.

 


보이는 것들 넘어 하느님을 찾을 때

비로소 환상에서 벗어 나 참 나를 발견합니다.


분별의 지혜로 필요불가결한 본질적인 것을 찾아 살아갑니다.

주님의 뜻을 찾아 살아갈 때 참 나의 실현에 행복한 삶입니다.

이보다 더 크고 중요한 일은 없습니다.


이래서 끊임없는 말씀공부에 기도를 강조합니다.

사람이라고 다 사람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뜻을 찾고 살아야 사람이지

자기 뜻(self-will)만 찾아 살면 탐욕과 교만, 무지의 괴물이 됩니다.

 

 

 

 

 



넷째, 성령으로 충만해 지십시오.

 


술에 취하지 마십시오.

거기에서 방탕이 나옵니다.

성령으로 충만해 지십시오.

이래야 지혜로운 삶입니다.

 


바야흐로 사탄이 활개 치는 시대요, 중독의 시대입니다.

술에 취하는 알콜 중독만이 아니라

일중독, 도박 중독, 증권 중독, 인터넷 중독 등…,

끝이 없는 중독의 시대입니다.

 


하느님 사랑에 빠지면 성인이 되지만

이런 중독에 빠지면 폐인 되기 십중팔구입니다.


하느님 중심을 잊고 자기 뜻대로 살아 온 업보입니다.


이런 중독의 해독과 치유에 하느님의 성령보다 더 좋은 약은 없습니다.

 

성령으로 충만할 때 치유 해독되는 중독들입니다.

하여 찬미와 감사의 이 미사전례와 또 시편성무일도가 그리도 좋습니다.


세상 것들에 중독된 믿는 이들의 해독과 치유에

찬양과 감사의 기도보다 더 좋은 것은 없습니다.

 


하느님 찬미와 감사의 맛이 바로 하느님 맛입니다.

오늘 화답송 후렴도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너희는 맛보고 깨달아라.’ 하지 않습니까?


하느님을 맛들일수록 해독의 치유입니다.

 


“시편과 찬미가와 영가로 서로 화답하고

  마음으로 주님께 노래하며 그분을 찬양하십시오.

  그러면서 모든 일에

  언제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아버지께 감사를 드리십시오.”

 


바오로 사도 역시 찬양과 감사의 기도를 권합니다.

성령 충만할 때 저절로 샘솟는 찬양과 감사요,

찬양과 감사 기도에서 저절로 성령 충만한 삶입니다.


바로 찬양과 감사의 이 미사은총이 성령으로 우리를 충만케 합니다.

 

 

 

 

 




오늘 주님은 지혜로운 삶에 대한 처방을 주셨습니다.

 


주님 안에 머무르는 삶,

시간을 잘 활용하는 삶,

주님의 뜻을 추구하는 삶,

성령 충만한 삶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이런 지혜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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