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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노아[14]하느님과 노아와의 계약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2-08-20 조회수457 추천수1 반대(0) 신고


그리고 그분은 이 모든 양식으로
온 땅이 우글거릴 정도로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길 원하셨다.
하느님께서 노아와 그의 아들들에게 다시 말씀하셨다.
“이제 내가 너희와 너희 뒤에 오는 자손들과 내 계약을 세운다.(창세 9,9)”

이 ‘계약’에 관해서는 그분께서 노아에게
홍수로 싹쓸이 계획을 지시할 때에 이미 사전 약속을 하신 사항이었다.
‘이제 내가 세상에 홍수를 일으켜,
하늘 아래 살아 숨 쉬는 모든 살덩어리들을 없애 버리겠다.
땅 위에 있는 모든 것이 숨지고 말 것이다.
그러나 내가 너와는 내 계약을 세우겠다.
너는 아들들과 아내와 며느리들과 함께 방주로 들어가거라(창세 6.17-18).’

이제 그 구체적 세부사항만 육하원칙에 의거 알려주기만 하면 되었다.
‘너희와 함께 있는 모든 생물,
곧 방주에서 나와,
너희와 함께 있는 새와 집짐승과 땅의 모든 들짐승과 내 계약을 세운다.
내가 너희와 내 계약을 세우니,
다시는 홍수로 모든 살덩어리들이 멸망하지 않고,
다시는 땅을 파멸시키는 홍수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계약에 동물들이 참여하는 것에 대해서는
성경 곳곳에 그 이유가 나타나있다.

에제키엘 예언자가 이스라엘의 목자들에 관한 신탁을 알려주면서
‘미래의 왕국’을 설명하는 대목이다.
‘나는 그들과 평화의 계약을 맺고 그 땅에서 사나운 짐승들을 없애 버리겠다.
그러면 그들은 광야에서도 평안히 살고,
숲에서도 편히 잠들 수 있을 것이다.(에제 34,25)’

그리고 아모스와 거의 동시대에 북왕국 이스라엘에서 활동한
호세아 예언자가 이스라엘에게 내릴 심판과 구원을 설명하면서
‘하느님께서 다시 일치를 이루어 주시리라.’라는 대목이다.
‘그날에 나는 그들을 위하여 들짐승과 하늘의 새와 땅바닥을 기어 다니는 것들과
계약을 맺고 활과 칼과 전쟁을 이 땅에서 없애 버려
그들이 편안히 자리에 누울 수 있게 하리라.(호세 2,20)’
이처럼 인간과 동물 사이의 밀접한 관계를 강조한 곳은 여러 곳에 나타나있다.
 

하느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내가 미래의 모든 세대를 위하여, 나와 너희, 그리고 너희와 함께 있는
모든 생물 사이에 세우는 계약의 표징은 이것이다.

내가 무지개를 구름 사이에 둘 것이니,
이것이 나와 땅 사이에 세우는 계약의 표징이 될 것이다.
내가 땅 위로 구름을 모아들일 때 무지개가 구름 사이에 나타나면,
나는 나와 너희 사이에,
그리고 온갖 몸을 지닌 모든 생물 사이에 세워진 내 계약을 기억하고,
다시는 물이 홍수가 되어 모든 살덩어리들을 파멸시키지 못하게 하겠다.

무지개가 구름 사이로 드러나면,
나는 그것을 보고 하느님과 땅 위에 사는,
온갖 몸을 지닌 모든 생물 사이에 세워진 영원한 계약을 기억하겠다.’ 
 

계약의 표징이 되는 ‘무지개'는 본디 ’나의 활‘이란 뜻이다.
사제계 본문에 따르면 하느님께서 창세기에서 체결하신 두 계약은
각각 그분의 구원 행위를 가시적으로 상기시키는 이와 같은 표징을 동반한다.
그 하나가 지금 홍수 가운데에서 구원된 노아와 인류를 위한 무지개이며,
다른 하나는 선택된 민족의 이스라엘을 창조사 성조인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들을 위한 ‘할레’(창세 17장)이다.

사실 하느님의 기억은 대단히 중요하다.
그 아비규환의 대홍수 중에도
그분은 노아와 그와 함께 있는 모든 들짐승과 집짐승을 기억하셨다.
이 기억은 거듭 이야기하거니와 개인 또는 공동체에 대한
하느님의 연대성을 표현하는 개념으로서 사제계 신학에서는 매우 중요하다.

하느님께서 노아에게 말씀하셨다.
‘이것이 나와 땅 위에 사는 모든 살덩어리들 사이에
내가 세운 계약의 표징이다.(창세 9,17)’
 

무지개 이는 언덕을 가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퇴근 무렵 동녘에서 쌍무지개도 보았으리라.
하느님은 무지개를 보시면서 우리를 기억하실 것이다.
그분의 무한하신 자비로 그분 구원 계획을 다짐도 하시리라.

우리는 무엇을 느껴야 할 것인가?
그저 아침에 서쪽에서 무지개가 보이면 ‘비가 올 것 보다.’하면서
우산만 챙겨야할 것인가?

아님 저녁 해질 무렵 동쪽 하늘에 무지개가 이면
‘이젠 비가 그치겠지.’라고만 지례짐작만 할 작정인가?

아니다.
우리 신앙인은 그 무지개에 담긴 하느님의 계약을 기억해야 한다. 
태초에 존재했던 물과 그분께서 창조하신 빛을 생각해서라도
그분의 인간 사랑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분의 가장 큰 계명인 그분 사랑가 이웃 사랑을 되새겨야 한다.
 

방주에서 나온 노아의 아들은 셈과 함과 야펫이다. 함은 가나안의 조상이다.
[계속해서 노아의 마지막 편 15편 '노아의 축복과 저주'가 이어집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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