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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버려야 완전해진다.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8-20 조회수731 추천수12 반대(0) 신고



2012년 나해 연중 제20주간 월요일


<네가 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 너의 재산을 팔아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복음: 마태오 19,16-22






십자가에 못박힘

조토(Giotto) 작, (1302-1305), 파도바 아레나 경당
 
 


     < 버려야 완전해 진다. >
 

 어떤 가정주부가 남편의 수입이 적어서 동네에 구멍가게를 냈습니다. 이 아주머니가 정직하고 친절하게 물건을 판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손님이 점점 많아졌고, 물건이 달리게 되어 트럭으로 물건을 들여놓으며 하루 종일 정신없이 팔아야 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하루는 남편이 퇴근하여 바쁘게 장사를 하고 있는 부인을 보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동네 다른 가게들은 이제 손님이 거의 없대. 저 건너 가게는 아예 곧 문을 닫아야 할 것 같다더군.”

이 말을 듣고 그 부인은 물건을 트럭으로 주문하지 않았고, 파는 물건의 종류도 줄여서 손님들이 찾아오면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 물건은 건너편 가게에 가시면 살 수 있습니다.”

그 후로 장사로부터 벗어나 시간이 많아진 부인은 좋아하던 독서에 빠질 수 있었고, 틈틈이 글도 쓰기 시작했습니다.

빙점이라는 유명한 소설을 남긴 미우라 아야꼬 여사의 젊은 시절 이야기입니다.

 

오늘 부자청년이 예수님께 완전해 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묻습니다. 예수님은 가진 재산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 당신을 따르라고 하십니다. 미우라 아야꼬도 욕심을 버림으로써 세상에 더 많은 기여를 하는 보람된 삶을 살 수 있었습니다.

저도 그리스도를 따른다고 하는 사람 중의 한 명입니다. 예수님을 따른다는 말은 곧 자신이 가진 것을 버려가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재물도 가족도 자기 자신도 미워하지 않으면 그리스도를 따를 자격이 없다고 하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느낀 것은 무엇보다도 재물을 버리는 것이 가장 쉽다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어려운 것은 내 육신의 욕망들을 이겨내는 것이고, 또 더 어려둔 것은 내 자신을 버리는 것입니다.

예수님도 아버지를 따르기 위해서 당신 자신을 비우셨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지니셨던 바로 그 마음을 여러분 안에 간직하십시오.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셨지만 하느님과 같음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시고 오히려 당신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들과 같이 되셨습니다.”(필립비 2,5-7)

 

그런데 돈이든 애정이든 육체적인 욕망이든 자존심이든 무엇이든 버리기 위해서는 두려움을 넘어서야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버리지 못하는 것들은 그것이 나를 행복하게 해준다고 믿고 있는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처럼 아버지의 뜻을 따라 가진 것을 다 벗어던지고 내 자신을 십자가에 매달아버리는 것이 완전함이고 완전한 행복임을 믿어야만 그 두려움을 극복하고 모든 것을 버릴 수 있는 것입니다. 믿어야만 버릴 수 있습니다.

 

세상에 부러울 것 없이 산 왕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몸에 병이 들어 눕게 되자 불만에 가득 차 신하들을 괴롭혔습니다. 왕은 용하다는 의사를 다 부르고 좋은 약을 다 써보았으나 효험이 없었습니다.

왕은 나라에서 가장 지혜로운 현자에게 아픔을 호소했습니다. 현자는 말했습니다.

임금님의 병은 아무 걱정이 없고 행복한 사람의 속옷을 얻어다 입으면 나을 것입니다.”

왕자와 신하들은 방방곡곡으로 흩어졌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행복한 사람을 좀처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무리 행복하다고 소문 난 사람도 한 가지씩의 불행은 꼭 가지고 있었습니다.

실망한 왕자가 어느 시골 오두막 앞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오두막 안에서는 즐거운 웃음과 노랫소리가 새어나왔습니다. 왕자는 방문을 열고 들어가 그 집의 주인인 농부에게 왜 즐거우냐고 물었습니다.

온 가족이 건강하고, 부지런히 일해서 배부르게 먹고 지내니 무슨 걱정이 있나요?”

왕자는 뛸 듯이 기뻤습니다.

당신의 소원을 다 들어줄 테니 입고 있는 속옷을 벗어 주시오.”

그러나 농부는 고개를 저었다.

저는 지금 이대로 행복하여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그리고 속옷은 입지 않고 삽니다.”

 

행복한 사람은 꼭 속옷을 입고 있을 것이라는 착각, 그것을 버립시다. 예수님은 행복을 위해 모든 것을 벗어던지고 십자가에 매달렸습니다. 버릴수록 더 완벽해지고 더 행복해집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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