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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08-22 조회수911 추천수16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8월 22일 동정 마리아 모후 기념일



Am I not free to do
as I wish with my own money?
Are you envious because I am generous?
(Mt.20,15)



제1독서 에제키엘 34,1-11
복음 마태오 20,1-16

어제 성소후원회 야외 행사를 무사히 잘 마쳤습니다. 사실 이 행사의 준비를 하면서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특히 사람들의 많은 항의 때문에 걱정이 계속 늘었습니다. 사람들의 항의는 이러했습니다.

“왜 이렇게 더운 여름날 행사를 하는 거예요? 요즘 특히 더운데 과연 사람들이 모이겠어요?”

그런데 더위에 대한 걱정은 오히려 엉뚱한데서 터지더군요. 바로 월요일부터 오게 된 많은 비로 인해 더 큰 걱정이 생긴 것입니다. 즉, 야외행사를 하기로 했던 신학교의 운동장에서 도저히 진행을 할 수 없게 된 것이지요. 운동장 잔디는 완전히 젖었고, 또한 미사 후에 있을 한마음 잔치를 위해 준비했던 모든 야외 공동체 게임의 진행 자체가 불가능했습니다.

이 상태에서 새벽에 성당에 앉아 묵상을 하는데, 오히려 감사의 마음이 들더군요. 그래도 폭염보다는 비가 오는 것이 나은 것 같고, 신학교 건물이 있어서 비를 피해 프로그램을 진행할 실내 공간도 있습니다. 또한 어떠한 상황에서도 제 말을 듣고 따라주는 헌신적인 신학생들이 있으며, 성소자들을 사랑하는 많은 성소후원회 회원들이 계신다는 사실에 감사의 마음이 저절로 생겼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외적인 것만을 바라보고 있었음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외적인 것만을 바라보면 만족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날씨 때문에, 돈 때문에, 능력 때문에, 지위 때문에 등등의 외적인 조건만을 바라보는 사람에게 불평불만이 사라질 리가 없습니다. 외적인 조건들을 뛰어 넘어야 불평불만이 아닌 기쁨과 행복을 체험하실 수 있습니다.

어제만도 그렇지요. 한 1,700명 정도의 성소후원회 회원들이 오셨는데 그분들이 만약 외적인 것만을 보시려 했다면 어제의 모임에 오셨을까요? 또한 오셔도 불평불만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성소자들을 사랑하는 마음, 주님과 함께 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계셨기에 비가 그렇게 많이 오는 상황에서도 많은 분들이 신학교를 방문하셔서 신학생들과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맞이하는 ‘동정 마리아 모후 기념일’에 성모님을 떠올려봅니다. 성모님도 외적인 조건들만을 보려했다면 불평불만이 가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처녀의 몸으로 아기를 가져야 했고, 예수님을 낳자마자 이집트로 피난을 가야만 했습니다. 또한 고향에 돌아와서도 침묵하며 살아야 했으며, 나중에는 당신 아드님의 죽음을 직접 목격해야 하는 상황에까지 놓이십니다. 그러나 성모님께서는 이 외적 조건만을 바라보시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내적인 조건들인 주님께 대한 사랑에 모든 것을 맡기셨지요. 그래서 불평불만을 던지지 않고, 평생을 하느님 아버지의 뜻에 순명하시면서 사셨던 것입니다.

우리 역시 외적인 조건들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 내적인 조건들을 바라보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주님께 대한 사랑의 마음, 주님 뜻에 맞게 살아가고자 하는 순명의 마음을 갖추어야 불평불만이 아닌 참 행복의 길에 들어설 수 있음을 잊지 마십시오.

 

자신에 대하여는 깊이 책망하고, 남에 대하여는 가볍게 책망하면 원망을 멀리 할 수 있다.(공자)



많은 분들이 오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가장 위대한 것(‘좋은생각’ 중에서)
 

하루아침에 벼락부자가 된 남자가 있었다. 평소 가난한 형편 탓에 사람들에게 업신여김을 받았던 그는 온갖 귀중품을 사들여 집 안을 장식했다. 대리석 바닥에, 번쩍이는 도자기, 유명한 화가의 미술품 등 집 안은 값나가는 물건으로 가득 찼다.

누군가에게 집을 보여 주고 싶어 안달이 났을 때다. 마침 먼 여행길에 오른 듯한 수행자가 눈에 들어왔다.

부자는 수행자에게 다가가 물었다.

“날이 저물었는데, 묵을 곳은 찾으셨습니까?”

“아직 구하지 못했습니다.”

“그럼, 우리 집에 가지 않으시렵니까? 집이 넓어 빈방이 많습니다.”

“그러지요.”

신이 난 부자는 예술품과 보물이 가득한 방을 차례로 보여 주었다. 그러고는 얼굴에 미소를 가득 머금고 수행자에게 물었다.

“허허, 제가 보여 드린 것 중 가장 인상 깊은 물건은 무엇입니까?”

부자는 호화찬란한 물건 중 하나를 말할 것이라 예상했다. 그런데 수행자는 뜻밖의 말을 꺼냈다.

“이렇게나 육중한 건물의 무게를 견디다니, 역시 대지가 가장 위대하군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한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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