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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08-23 조회수867 추천수15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8월 23일 연중 제20주간 목요일



My friend,
how is it that you came in here
without a wedding garment?
(Mt.22,12)


제1독서 에제키엘 36,23-28
복음 마태오 22,1-14

어렸을 때 만화책을 정말로 좋아했습니다. 그러나 만화책을 보려면 돈이 있어야 하는데, 당시에는 넉넉지 않았기에 싶어도 꾹 참고 그 앞을 지나가야 할 때가 참 많았습니다. 그래서 ‘커서 만화가게 주인이 되면 정말 좋겠다.’ 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또 조금 지나서는 탁구에 흠뻑 빠져 탁구선수를 꿈꾸기도 했었고, 또 얼마 지나서는 수학이라는 과목을 좋아하게 되면서 수학선생님이 되고 싶은 마음 역시 가득 했었습니다.

아무튼 성장하면서 나의 꿈은 신부로 살고 있는 지금의 제가 되기까지 다양한 직업을 꿈꾸면서 계속해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그 꿈이 이루어지면 정말로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지요. 내 자신이 좋아하고 사랑하는 꿈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세상을 살다보면 제가 꼭 하고 싶었으나 하지 못했던 나의 꿈을 다른 누군가가 대신하고 있음을 종종 발견합니다. 그렇다면 그들 모두는 자신의 직업에 대해서 자부심을 가지고 행복해 할까요?

물론 제가 어렸을 때 가졌던 꿈처럼, 자신의 소원을 이루었다고 행복해하는 사람들도 있겠지요. 그러나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어쩔 수 없이 이 직업을 선택했다면서, 살아야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 길을 가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종종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직업이 부끄러울 수밖에 없으며, 실제로 행복하지 못합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자리가 가장 기쁘고 행복한 자리라는 것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자리를 그 누군가가 어렸을 때부터 누리고 싶어 했다는 중요한 자리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사실 하느님께서 마련해 주신 우리의 자리는 모두 귀하고 중요합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세상의 기준으로만 판단하면서 그 자리의 중요성을 간과할 때가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끊임없는 불평불만만을 간직하고 있지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늘 나라를 자기 아들의 혼인 잔치를 베푼 어떤 임금의 비유를 통해서 전해 주십니다. 이 최고의 혼인 잔치에 많은 사람들을 초대하지요. 그러나 사람들은 이 혼인 잔치를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일에 빠져 밭으로 가고, 돈에 빠져 장사하러 갑니다. 또한 어떤 이는 초대를 위해 온 종을 붙잡아 때리고 죽이기까지 합니다.

정말로 이해가 되지 않는 모습이지요? 그런데 우리 역시 이 세상에서 이런 모습으로 살아갑니다. 주님께서 주신 자신의 자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으면서 세상의 기준으로만 바라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님의 초대에 응하지 않으면서 주님의 뜻과 정반대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제는 주님의 초대에 제대로 응답하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주님께서 초대하신 지금의 자리가 얼마나 중요하고 행복한 자리라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때 하늘나라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 곁에 있음을 발견할 것입니다.

 

사람을 바꿀 수 있는 한 가지 길은 그를 다른 시각으로 보는 것이다(배리 스티븐스).



오늘은 페루 리마의 성녀 로사 축일입니다. 얼마전 다녀왔던 곳이 떠올려지네요.



다양한 직업
 

얼마 전에 인터넷을 보다가 세상에 아주 다양한 직업이 있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중 몇 가지 직업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매트리스 워커: 침대 매트리스의 부드러움을 조사하기 위해 매일 8시간씩 맨발로 매트리스 위를 밟고 다니는 일을 함.

수염 닦기: 지하철 광고 등의 미인 사진에 장난으로 그린 수염을 닦는 일을 함.

구두 길들이기: 많이 걸어야 하는 바쁜 집배원들을 위해 구두를 길들여 주는 일을 함.

접시 깨기: 접시의 강도를 시험하기 위해 하루 종일 접시 깨는 일을 함.

낮잠 자기: 미국 남부 도시에 있는 흑인 소년들의 직업으로, 그 도시가 평온하고 살기 좋은 곳임을 보여 주기 위해 낮잠 자는 일을 함.

별의별 직업이 다 있지요? 그런데 이 직업 모두 이 세상에서 필요한 것이라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마련하신 나의 길입니다. 따라서 세상에서 소중하고 꼭 필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지요.

내가 걸어가고 있는 이 길에 대해서 얼마나 자부심을 가지고 기쁘게 생활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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