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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노아[15]노아의 축복과 저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2-08-23 조회수542 추천수0 반대(0) 신고


방주에서 나온 노아의 아들은 셈과 함과 야펫이다.
이제부터 대홍수 이후 노아의 세 자녀로부터 인류가 퍼져나가는 과정이 전개된다.

사실 우리는 카인의 후예라고 이야기하지만 그들은 대홍수를 통해 다 죽었다.
그래서 우리를 일반적으로 지칭해서 이야기하면 노아의 후손들이다.

함은 가나안의 조상이다.
가나안은 기원 전 이천년 이래 시리아와 팔레스티나의 여러 도시에 살면서
상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이다.
창세기의 이 본문 저자는 가나안을 이집트의 이름들 가운데 하나인
함과 연계시켜 셈의 혈통을 이어받은 아브라함의 후손들과 분리시킨다.
이 셋이 노아의 아들인데, 이들에게서 온 땅으로 사람들이 퍼져 나갔다.
 

농부인 노아는 포도밭을 가꾸는 첫 사람이 되었다.
그가 포도주를 마시고 취하여 벌거벗은 채 자기 천막 안에 누워 있었다.
그때 가나안의 조상 함이 자기 아버지의 알몸을 보고, 밖에 있는 두 형제에게 알렸다.
셈과 야펫은 겉옷을 집어 둘이서 그것을 어깨에 걸치고 뒷걸음으로 들어가,
아버지의 알몸을 덮어 드렸다.

여기서의 ‘겉옷’은 사람 몸의 일부를 이루듯
늘 몸에 걸치고 있어야 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다윗이 사울을 살려주는 대목에서도 이 ‘겉옷’에 대한 내용이 간단히 언급된다.

‘다윗은 일어나 사울의 겉옷 자락을 몰래 잘랐다.
그러고 나자, 다윗은 사울의 겉옷 자락을 자른 탓에 마음이 찔렸다.(1사무 24,5-6)’
다윗이 사울의 목숨을 비록 노리지는 않았지만
의도적으로 사울의 옷자락을 칼로 벤다.
옷자락이 찢기거나 베어져 나간 것은 사울의 왕권이 다윗에게 넘어감을 상징한다.

마찬가지로 노아가 알몸이었다는 것은 비록 그가 취중이었지만
그의 세대는 이제 자식들의 세대로 넘어간 것을 의미했다.
 

둘은 얼굴을 돌린 채 아버지의 알몸을 보지 않았다.
노아는 술에서 깨어나 작은아들이 한 일을 알고서, 이렇게 말하였다.
“가나안은 저주를 받으리라. 그는 제 형제들의 가장 천한 종이 되리라.”

노아는 술에서 깨어나 자신의 약점을 알아채고는
가나안에게 ‘제 형제들의 가장 천한 종이 되어라.’라고 저주한다.

이 대목은 정말 이해가 되지 않은 부분이다.
백세도 살지 않았을 것이라고 짐작되는 요셉 성인은
성경의 어디에도 그가 남긴 말이라고는 없다.
그렇지만 노아는 겨우 첫 말이 가나안을 저주하였다.
지금 이 나이 육백세 이상 될 때까지 한마디 없던 그가 남긴 이 말은
의아심만 자아낸다.
노아가 알아 챈 일은 그의 알몸을 누군가가 보았다는 것이리라. 
 

사실 노아는 최소한 사오년 정도는 포도주를 일모금도 하지 못하였을 것이다.
그런 그가 포도주를 먹었으니 취기가 돌 수밖에.

그건 실수가 아니기에 약점으로 볼 수 없다.
비록 겉옷을 벗은 채로 주무셨다고 해도 그 연세에 다 이해되는 것이리라.

그렇지만 그는 작은 아들의 소행을 생각하고는
‘가장 천한 종이 되라!’고하는 악담을 내놓았다.
‘종’이라는 말은 가나안이 지은 죄에 노아가 벌주는 장면에서 처음 사용된다.
죄인에게 부여된 상태가 종 신분임을 당연히 가정할 수 있다.
노예 제도의 성격을 구분하는 ‘종’의 신분은 자연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죄를 지은 상황에서는 있을 수 있는 일인가 보다.

그렇다면 왜 노아가 ‘가나안’을 저주했을까?
[계속해서 제 16편 '노아의 축복과 저주'의 속편이 이어집니다.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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