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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진실한 사람이 소신 있는 사람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8-23 조회수794 추천수16 반대(0) 신고


2012년 나해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


< 보라,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 >


  
복음: 요한 1,45-51







사도 바르톨로메오(나타나엘)


엘 그레코 작, (1606), 톨레도 그레코 박물관 

 


     < 진실한 사람이 소신 있는 사람 >

      2008년 인생극장에서 남난희의 낮은 산이란 제목으로 한 전설의 여성 산악인의 이야기를 방영하였습니다.

남난희(당시 52)는 무서울 것이 없었습니다. 1984년 여성 최초로 혹한의 겨울에 백두대간을 76일 동안 단독 종주했습니다. 그로부터 2년 뒤 1986, 여성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강가푸르나 봉에 우뚝 섰습니다.

그런 그녀가 지금은 낮은 산으로 내려와 된장을 담으며 삽니다. 남편은 출가하여 스님이 되었고 아들 기범이는 말도 잘 안 듣는 말썽꾸러기입니다.

젊었을 때의 남난희는 산에 미쳐있었고 오로지 산의 정상만이 보일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된장을 팔아 한 달에 버는 40여만 원으로는 이젠 높은 산을 오를 비용을 댈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1시간짜리 뒷산을 오릅니다.

그러나 그녀는 지금이 천국이라고 말합니다. 바빠질까 봐 돈을 더 벌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더 높은 산을 오르겠다는 욕망을 버리고 산속으로 들어가니 진짜 산이 보였다고 합니다. 산을 버려 산을 얻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뒷산을 오르며 아무렇지 않은 듯 이렇게 말합니다.

산봉우리가 산의 전부가 아닙니다. 산의 일부지요. 지금 내가 서 있는 이 자리가 산입니다.”

 

남난희씨는 고집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목적을 정하면 꼭 이루고 마는 세계에서 알아주는 산악인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예전의 그 소신은 어디로 다 사라진 것일까요?

그러나 남난희씨의 소신이 사라졌다고 보아서는 안 됩니다. 남난희씨는 누가 봐도 소신 있는 사람입니다. 다만 산의 정상이 산의 전부인줄로만 알고 쫓아왔던 자신의 생각을 버리고, 이제는 뒷산의 평평한 능선도 히말라야 정상 못지않은 산임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우리는 소신 있는 사람과 아집이 강한 사람을 잘 구별해야합니다. 물론 사람은 소신을 지키기 위해서, 혹은 아집 때문에도 목숨을 걸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소신 있는 사람은 자신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바로 자신의 소신을 접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끝까지 굽히지 않는 것은 소신이 아니라 아집입니다. 아집은 알면서도 바꾸려 하지 않는 교만과 자존심이 섞인 고집을 의미합니다.

 

바르톨로메오는 거짓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소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소신은 처음에 갈릴레아에서 메시아가 나올 수 없다는 확신이었고 그것을 나타나엘에게 소신 있게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그가 무화과나무 밑에 앉아있는 것을 보았다는 말을 듣자 지금까지 오랜 세월 믿어왔던 소신을 한 순간에 버려버립니다.

이렇게 오늘 복음은 거짓이 없는 사람은 자신의 소신이 확실하고, 그러다가도 아주 작은 증거라도 자신의 생각이 잘못되었다고 느끼면 지금까지 목숨을 걸어오던 신념까지도 한 순간에 버릴 수 있는 사람입니다.

성당 나오라고 전교를 할 때 나올 것 같으면서도 안 나오는 사람을 설득하는 것이 쉽겠습니까, 아니면 자신은 성당이 싫다고 소신 있게 말하는 사람을 설득하기 쉽겠습니까? 소신이 없는 사람을 설득하는 것이 더 어려운 것입니다. 이도저도 아닌 자세를 취하는 사람 안에는 아집이 자리 잡고 있기 쉽습니다.

 

그런데 소신이 있기 위해서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덕은 진실입니다. 오늘 예수님도 바르톨로메오를 보며 그에게는 거짓이 없다고 말합니다. 거짓이 없으니 소신이 있을 수 있고, 또 작은 증거로도 자신의 소신을 바꾸어 새로운 믿음을 지닐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따라서 진실하지 않은 사람은 소신도 없고 끝까지 자존심 때문에 아집을 부리게 되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사이비에 들어갔다가 그 것이 사이비라는 것을 알고서도 창피해서 나오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이것이 아집입니다. 아집이 있다면 이미 그 전에 거짓을 일삼던 사람이었음을 의미합니다.

나주는 교회에서 금지령이 내려진 곳입니다. PD수첩 등에서도 율리아가 성체가 하늘에서 떨어진다 하며 몰래 성체를 날리는 장면을 보여주었고, 율리아의 소변을 나누어 마시는 장면도 방영이 되었습니다. 어쨌든 교회에서 금했으면 하지 않아야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그 사람들은 교회가 자신들을 이해하지 않는다며 끊임없이 인터넷이나 여러 방면을 통해 자신들의 아집을 일삼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 따른다면 그들도 그렇게 솔직한 사람들이 아니었음을 짐작하게 됩니다. 솔직하지 않은 사람들만이 아집을 부리기 때문입니다.

 

법정 스님은 자신 안에 꽃이 있어야 꽃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고 했습니다. 우리 안에 진실함이 있어야 진리를 알아볼 수 있는 것입니다. 진리이신 그리스도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진실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 안에 거짓이 없게 합시다. 그래야 어린이처럼 어렵지 않게 하느님을 믿게 될 것입니다. 절대 증거가 부족하여 하느님을 믿지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안에 거짓이 아집이란 것과 손을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말과 행동과 눈빛에 있어서까지 진실한 사람이 됩시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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