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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08-24 조회수871 추천수14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8월 24일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



Do you believe
because I told you that I saw you under the fig tree?
You will see greater things than this.
(Jn.1,50)



제1독서 요한묵시록 21,9ㄴ-14
복음 요한 1,45-51

제가 자전거를 본격적으로 타게 된 것은 갑곶성지에 있을 때였습니다. 혼자 성지를 지키며 생활할 때, 자전거 도로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이 부러웠고 그래서 저 역시 자전거를 구입해서 타기 시작했지요. 그런데 문제가 얼마 뒤에 생겼습니다. 글쎄 자전거를 타다가 차에 살짝 부딪히는 사고가 났고, 그 결과 논두렁에 처박혀서 양 손목의 뼈가 부러졌지요. 성지의 일뿐만 아니라, 미사를 봉헌하는데 또 생활하는데 있어서도 불편한 것이 한 둘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손목이 다 나았어도 자전거 타는데 보통 긴장 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면서 저에게서 공격적인 성향이 나옵니다.

보행 도로를 옆에 두고도 자전거 도로로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짜증이 나기 시작했고, 또한 자전거를 타고 있는 제 옆으로 바싹 붙어서 운전하는 사람들을 향해서는 저절로 욕이 나왔습니다. 혹시라도 전과 같은 사고가 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인 것이지요. 이 불안감이 부정적인 생각과 공격적인 모습을 가져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훨씬 지난 지금, 그러한 공격적 성향은 없어졌습니다. 자전거 도로로 걸어 다니는 사람들에게 경적을 울리지도 않습니다. 또 제 옆에 커다란 차가 바싹 붙어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똑바로 앞으로 나아갑니다. 왜 그럴까요? 그때 다칠 때보다 자전거 타는 실력이 늘었기 때문이지요. 자전거에 익숙해지다 보니 스스로 방어도 할 수 있고, 대처도 쉽게 할 수 있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 세상의 삶도 이렇지 않을까요? 어렵고 힘들다고 좌절과 절망 속에서 쉽게 불안해하는 우리들입니다. 그러나 이는 세상사는 방법을 잘 모르기 때문에 힘들어 하는 것이 아닐까요? 자전거에 익숙할수록 타는 것에 불안해하지 않는 것처럼, 세상 삶 안에서도 불안보다는 기쁨과 희망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특히 주님과 함께 하면서 그리고 주님의 뜻에 맞게 살아가면서 세상을 사는 방법을 알게 됩니다. 그러면서 여유를 갖게 되고, 이 여유 속에서 오히려 세상을 즐길 수가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필립보가 나타나엘에게 예수님을 소개하는 장면을 만납니다. 예수님을 소개하자 나타나엘은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소?”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표현합니다. 당시의 율법학자들과 마찬가지로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속마음을 꿰뚫어 보시는 주님을 만난 뒤에 변하게 됩니다. 스스로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주님을 제대로 알아보게 됩니다. 그래서 이렇게 고백하지요.

“스승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이스라엘의 임금님이십니다.”

스스로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주님을 만난 나타나엘처럼 우리도 주님을 반드시 만나야 합니다. 그래야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주님 안에서 참 기쁨의 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생을 즐기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노력이 필요하다. 인생을 음미하고 즐기는 척도는 우리가 쏟아붓는 열정의 많고 적음에 달렸기 때문이다(몽테뉴).



2006년도 양팔이 모두 부러진 상태에서 미사도 하고 성지설명도 했었지요.



사람의 잘못 여섯 가지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라는 사람은 '사람의 잘못 여섯 가지'를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습니다.

하나, 남을 깎아 내리면 자가가 올라간다고 착각함

둘, 바꾸거나 고칠 수 없는 일로 걱정함

셋, 자기가 할 수 없는 일이니까 불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함

넷, 대중의 편견을 생각 없이 따름

다섯, 생각의 발전과 진보를 무시하고 독서의 습관을 들이지 않음

여섯, 다른 사람에게 자기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라고 강요함

여러분은 몇 가지에 해당하시나요? 천천히 읽고 생각해보니 여섯 가지 모두 저에게 해당되는 것이 아닐까 라는 반성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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