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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자존감을 일깨워주는 스승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8-24 조회수651 추천수16 반대(0) 신고


2012년 나해 연중 제20주간 토요일


<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복음: 마태오 23,1-12







그리스도의 성면


시몬 우샤코프(Simon Ushakov) 작, (1660), 

 


     < 자존감을 일깨워주는 스승 >

        죄수 신창원이 말했습니다.

지금 나를 잡으려고 군대까지 동원하고 엄청난 돈을 쓰는데, 나 같은 놈이 태어나지 않는 방법이 있다. 내가 초등학교 때 선생님이 너 착한 놈이다하고 머리 한번만 쓸어주었으면 여기가지 안 왔을 거다. 5학년 때 선생님이 새끼야, 돈 안 가져왔는데 뭐 하러 학교 와. 빨리 꺼져하고 소리쳤는데 그때부터 마음속에 악마가 생겼다.”

물론 이렇게 말한다고 자신의 죄에 대한 책임이 없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말한 선생님도 생각을 좀 해야 합니다. 아이의 사정을 알아보지도 않고 아이의 자존감을 반 아이들 앞에서 상처를 주는 선생님 또한 선생님 자격이 없는 것입니다.

저의 초등학교 때 한 선생님은 남자건 여자건 숙제를 해오지 않으면 앞으로 나가서 벌거벗겨서 모든 아이들에게 창피를 주었습니다. 그 때 걸렸던 여자아이가 지금은 그 때 받은 상처를 회복하고 잘 살아가고 있을까요?

중학교 때 비슷한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삽자루나 혁대, 슬리퍼 등으로 사정없이 아이들을 때리는 선생님이었습니다. 제가 공부를 좀 하니까 신설고등학교 장학생으로 넣으려고 했는데 제가 가지 않겠다고 하니 아이들 앞에서 이런 식으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 집 수준이 완전 바닥이던데, 고등학교 갈 돈이나 있어?”

저는 이때부터 선생님을 존경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선생님들이 자기 이익을 위해서는 아이들을 이용할 수도 있다는 것을 느끼며, 20년 후 저의 논문 지도 교수님을 만나기 전까지는 어떤 선생님도 존경할 수가 없었습니다.

 

과연 스승은 무엇을 가르치고 무엇을 넣어주는 사람이어야 할까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을 나무라십니다. 그들은 모세의 자리에 앉아있으면서 사람들에게 무겁고 힘겨운 계율만을 가르치고 자신들은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즉 무거운 계율만 강요하면서 자신들은 그것들을 잘 지키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학생들의 머리를 떨어뜨리게 하고 자신들의 머리를 쳐드는 이기적인 사람들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유일한 스승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치셨습니까? 먼저 당신이 우리를 위해 사랑이 무엇인가를 십자가의 희생으로 보여주고 그것을 따라하라고 하십니다.

결국 십자가의 희생으로 우리가 얻는 것은 무엇입니까? 바로 나도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셔서 당신 자신을 죽여 가면서까지 나를 살리시고 당신의 자녀로 삼아주실 만큼 가치 있는 존재구나!’라는 자존감을 회복시켜 주신 것입니다.

카인이 왜 아벨을 죽였습니까? 하느님께 좋지 못한 제물을 바쳤기 때문에 하느님께서 그것을 좋게 여기지 않으셨고 그래서 머리를 떨어뜨렸기 때문입니다. 머리를 떨어뜨린다는 뜻은 자존감이 떨어졌다는 뜻입니다.

카인은 어차피 하느님께 인정받지 못하는 존재라고 생각하여, 즉 자아 존중감을 상실하게 되어 자신의 동생을 죽이는 범죄를 저지르게 됩니다. 대부분의 범죄자들은 자아존중감이 어렸을 때부터 형성되지 않은 사람들이라는 것이 사랑받고 인정받아야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통계적으로도 종교별 형사범죄 현황 조사에서 종교가 없는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기타종교가 15명당 1명이 범죄인이고, 원불교가 30명당 1, 불교가 31명당 1, 개신교가 39명당 1, 천주교가 105명당 1명꼴로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이는 무엇을 말해줍니까? 바로 천주교에 다니는 사람들이 자아존중감이 월등히 다른 종교보다 높다는 것을 증명해줍니다. 그 이유는 바로 성체에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당신 자신을 우리에게 내어주셔서 우리의 자존감을 회복시켜 주시는데 그 확실한 표인 성체를 영하는 사람들이 성경만 읽으며 되뇌는 것보다 훨씬 강하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느끼게 된다는 것입니다.

성체는 사랑입니다. 사랑을 줌으로써 우리에게 자존감, 가치 있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해 주시는 분이 바로 참 스승이신 그리스도이신 것입니다.

 

우리도 좋은 스승이 되어야합니다. 우리는 모세의 자리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자리에서 사랑을 모르는 사람들을 가르치는 사도들입니다. 내 남편, 내 아내, 내 자녀들, 내 이웃들의 자존감을 살려주는 사람이 되어야합니다. 그러려면 그리스도처럼 내 자신을 온전히 내어주며 그들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야 합니다. 이런 사람들이야말로 그리스도의 본을 받는 새로운 스승들입니다. 내가 인정받으려고 하는 사람이 아니라, 인정해주고 사랑해주고 잘 태어났다고 말해주는 사람들이 됩시다. 자존감을 세워주는 사람이야말로 가장 가치 있는 삶을 사는 사람이고 머리를 들어 하늘로 향하고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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