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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08-25 조회수625 추천수11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8월 25일 연중 제20주간 토요일




As for you, do not be called ‘Rabbi.'
You have but one teacher, and you are all brothers.
(Mt.23,8)


제1독서 에제키엘 43,1-7ㄷ
복음 마태오 23,1-12

어렸을 때의 최고 음식은 항상 자장면이었지요. 일부러 입가에 자장을 묻혀서 자랑까지 할 정도로 자장면의 최고의 음식이었고, 너무나도 좋아하는 음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초등학교 때 제가 자장면을 먹고 심하게 체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부터는 무슨 영문인지 이상하게 자장면만 먹으면 체해서, 몇 년 동안 자장면을 아예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 상태에서 신학교에 들어갔습니다.

원래 신학교가 군대와 아주 비슷합니다. 남자끼리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다 보니 항상 배고프지요. 충분하게 음식이 나오지만 먹고 나오면 곧바로 배가 고픈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떤 음식이 나와도 심지어 싫어하는 음식이 나와도 다 먹게 됩니다. 문제는 제가 어렸을 때 먹고 체한 자장면이 나왔을 때입니다. 자장면이 종종 나오는데, 처음에는 또 체할까봐 먹지 않았지만 나중에는 배고파서 먹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이제 자장면을 아주 좋아합니다. ‘이 자장면을 먹으면 체할 거야.’라는 생각이 실제로 체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우리의 믿음도 그렇지 않을까요? 생각대로 이루어질 수 있는 것들을 마음속으로부터 일어나는 불신의 마음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것으로 만들고 있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주님께 대한 굳건한 믿음을 간직하고 이 세상을 힘차게 살 수 있어야 합니다. 이 믿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주님의 뜻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주님의 뜻이 결국 자기 자신을 위한 것임을 깨닫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군중들과 제자들을 향해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위선을 꾸짖습니다.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지요. 사람들에게 보이는 행동만 하려하고, 진심으로 주님께서 원하시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바로 제대로 된 믿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감추어진 것도 환하게 드러내시는 주님을 믿지 못하고, 세상에 자기 스스로를 환하게 드러내려는 마음이 위선적인 행동을 할 수밖에 없게 만든 것입니다.

이 예수님의 꾸짖음이 내 자신을 향한 꾸짖음으로 들립니다. 남에게 보이기 위한 행동만을 하려하고, 윗자리 높은 자리를 좋아하며, 섬기는 사람보다는 섬김을 받는 사람이 되려 하는 내 마음의 위선을 꾸짖는 예수님의 말씀인 것 같습니다. 이러한 행동과 생각을 통해서는 결코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을 간직할 수 없는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세상의 것들만을 추구하여 주님께 멀어지는 것만 같습니다.

이제 다시 굳건한 믿음을 간직하여 우리 역시 주님처럼 낮은 자세를 피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는 것들도 가능한 것으로 만들 수 있으며, 동시에 진정으로 주님으로부터 인정받는 주님의 참제자가 될 수 있습니다.

 

이미 끝나 버렸기에 가치 있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에 인생은 길게 느껴지는 것이다(요시모토 바나나).



어제는 의정부교구 용현동성당에서 레지오전단원교육을 했습니다.



포기하지 마세요.
 

옛날 중국의 어느 장군이 전투에서 크게 패했습니다. 그는 이 전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스스로 목을 매 죽으려고 산에 올라가 한 나무 앞에 섰습니다. 바로 그때 나무 밑의 한 작은 굴로 개미가 먹이를 물고 가는데 굴 입구에서 먹이를 계속 떨어뜨리는 것입니다. 그 모습을 보고 스스로 목매겠다는 생각도 잊고 개미가 먹이를 떨어뜨린 횟수를 세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69번을 떨어뜨리고 70번째 만에 간신히 개미굴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때 그는 생각했습니다.

“내가 여기서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리면 저 개미만도 못하게 된다! 저 개미는 69번의 실패에도 포기하지 않는데, 겨우 한번 실패한 것을 가지고 포기하면 되겠는가? 다시 일어서자!”

그리고 그는 다음 전쟁에서 크게 승리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라는 말도 있듯이, 실제로 성공을 위해서는 실패도 필요하다고 합니다. 또한 잘 생각하면 실패라는 삶 역시 하느님께서 마련해주신 삶이기 때문에 소중한 시간이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단 한 번의 실패를 가지고 성공으로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스스로 끊어버리는 어리석은 행동을 선택하는 것은 아닐까요?

69번의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성공을 이룬 개미를 기억하면서, 자신의 실패를 통해 진정한 성공을 이루는 새벽님들이 되셨으면 합니다. 참, 어떤 책에서 좋은 구절을 보게 되어 그대로 적으며 마무리 합니다.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사람의 인생이라도 더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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