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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공동생활의 원리 - 8.25,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08-25 조회수336 추천수6 반대(0) 신고

2012.8.25 연중 제20주간 토요일 에제43,1-7ㄷ 마태23,1-12

 

 

 

 

 



공동생활의 원리

 

-섬김과 겸손-

 

 

 

 

 


오늘은 공동생활의 원리인 섬김과 겸손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누구나 공감하는 게 공동생활의 어려움입니다.

공동생활에는

비약이나 도약도 없고 왕도나 첩경의 지름길도, 정답도 없습니다.

그냥 평생, 매일 섬김과 겸손을 배워가며 살아가는 길 뿐이 없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을 반면교사로 하여

제자들은 물론 우리에게 좋은 가르침을 주십니다.

 


“그들이 너희에게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들은 말만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행함이 없는 가르침은 아무 힘이 없습니다.

주님은 이들처럼 언행불일치의 삶이 아니 언행일치의 삶을 살라하십니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특징은 허영과 교만으로 요약됩니다.

이들이 하는 일은 온통 사람들이게 보이기 위한,

또 사람들에게 스승이라 불리기를 좋아한

허영과 교만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봅니다.


허영과 교만의 환상 속에

자기를 잊고 실속 없이 껍데기의 삶을 산 이들이요 결과는 공허입니다.

 

 


주님은 이들을 반면교사로 하여 섬김과 겸손의 삶을 강조하십니다.

섬김과 겸손의 삶은 허영과 교만과는 대조적으로

속이 꽉 찬 실속 있는 충만한 삶입니다.

주님 친히 평생 섬김의 삶을 사셨고

당신의 온유와 겸손을 배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여 아무도 스승이라, 선생님이라 불리지 않도록 하고,

이 세상 누구도 아버지라고 부르지 말라고 명령하십니다.


스승이자 선생님은 그리스도 한 분 뿐이고

아버지는 오직 한 분, 하늘에 계신 하느님뿐이기 때문입니다.

 


“너희는 모두 형제다.”

 


바로 오늘 복음의 핵심말씀입니다.

이런 철저한 자각이 바로 겸손이며 이의 표현이 섬김입니다.


겸손의 진정성은 섬김의 삶을 통해 들어납니다.

진정 겸손한 사람은 섬기는 사람입니다.


복음 말미의 두 구절을 통해

주님은 섬김과 겸손이 공동생활의 원리임을 확고히 하십니다.

 


“너희 가운데 가장 높은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새삼 공동체 장상은 형제들을 섬기는 ‘섬김의 사람’임을 깨닫습니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교만으로 낮아지고 겸손으로 높아지는 영적 역설의 진리를 보여줍니다.

 


오늘 저는 1독서 에제키엘의 환시를 통해서도

하느님의 겸손과 섬김을 깨달았습니다.


마치 환시 장면이 성전에서의 거룩한 미사장면 같습니다.

에제키엘의 환시가 주님의 미사전례를 통해 실현됨을 봅니다.

 


“그런데 보라.

  이스라엘 하느님의 영광이 동쪽에서 오는 것이었다.

  …땅은 그분의 영광으로 빛났다.

  …그러자 주님의 영광이 동쪽으로 난 문을 지나 주님의 집으로 들어갔다.

  그때 영이 나를 들어 올려 안뜰로 데리고 가셨는데,

  주님의 집이 영광으로 가득 찼다.”

 


동쪽에서 오는 하느님의 영광은 흡사 동녘에서 떠오르는 황홀한 태양을,

주님의 집에 가득한 빛은 아침 햇살 가득한 성전을 연상케 합니다.


초대교회 시절 동녘에 아침마다 떠오르는 태양은

부활하신 주님을 상징했습니다.

하여 동쪽을 향해 성전을 지었고,

수도승들은 새벽 밤중에 일어나 기도를 바치며 기다리다가

부활하신 주님을 맞이하듯 떠오르는 태양을 맞이했습니다.


땅의 성전을 찾아오시는 하느님의 영광을 통해서 하느님의 겸손을 배웁니다.

 


“사람의 아들아, 이곳은 내 어좌의 자리, 내 발바닥이 놓이는 자리다.

  내가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에서 영원히 살 것이다.”

 


천사의 예언이 그대로 이 거룩한 미사전례를 통해 실현되고 있음을 봅니다.

우리 가운데 영원히 살아계시어 우리를 섬기시는 부활하신 주님이십니다.


겸손하신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당신 말씀과 성체로 우리를 섬기시며 치유하십니다.

 


“주님, 저에게 생명의 길을 가르치시니,

  당신 얼굴을 뵈오며 기쁨에 넘치리이다.”(시편16,11참조).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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