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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여 보 세 요 ~ ♡ ♥
작성자조화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8-27 조회수564 추천수2 반대(0) 신고


<갈전리 메소포타미아 연가>


필선이 아버지 고향은 신등면 장천리 손항마을,  이곳 그러니까 논이 150마지기 정도, 시골의 작은
부잣집에 농사일로 쇠경 받는 머슴총각 분들이 7명이 넘었다는 조 대감집 첫 번째 부인의 둘째 아들의
3째 아들로 태어나서 카투사로 군대에 입대하시어 미군 동료와의 연으로, 제대 후 춘천에서 사업을 하신
필선의 아버지는, 또한 적지 않은 돈을 버시어 필선의 어머니와 결혼을 하셨습니다. 이때 군에서 같이
동고동락했던 미국인 친구가 미국으로
돌아가서도 아버지께 동업을 제안하여 한동안 끊임없이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잘나가는 막내아들을 둔 덕분에 필선의 친할머니는 아들의 배필을 훌륭한 사람으로 들이고 싶어 몸소
근동 마을을 샅샅이 홀치고 다니셨습니다. 필선의 어머니 집안은 소박하지만 외할아버지가 점잖은
사람인지라 딸들을 곱게곱게 길렀습니다. 필선의 할머니가 금서면의 어느 마을에 들어서는데 동네 어귀에서
물을 긷고 있는 한 처자가 눈에 띄어 물 한 그릇을 달라 해서 얻어 드시고는 처자의 집이 어디냐 물으시고
곧바로 매파를 넣어서 이 결혼을 성사시켰습니다.
 
결혼 후 신등면 갈전리에서 당시 그 일대에서는 최첨단인 기계 방앗간 정미소를 운영하셨는데 기계가
너무 자주 고장이 나서 고치러 머나먼 읍내를 가기위해 기계를 메고는 산길을 올라 저 멀리 신작로가
보이는 힘든 길까지 걸어서 가셨습니다. 저녁때라도 기계가 고장이 나면 다음날 동네 사람들이 방아를
찧지 못하면 굶을 거란 생각에 그렇게 하셨던 것 같습니다.
저녁이 깊었는데 미처 신작로까지 도착하지 못하면 따뜻한 무덤가에서 잠이 들곤 하셨답니다.
그러면 때로는 길 잃은 소 한마리가 옆에 와서 같이 자고 가곤 했다지요.
 
보릿고개가 있는 해가 되어도 필선의 아버지 방앗간은 잘 돌아가고 식량이 떨어지는 날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의 형제들과 친척들이 와서 찧어 놓은 쌀을 다 퍼가고 나면 남는 게 하나도 없고 방아도
고장이 너무 잘나고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더욱 기막히게 필선 네에게 기계 방아를 팔았던 사람이
또 다시 저 언덕 위 계곡에 물레방앗간을 세우는 바람에 필선 네는 그 물레방앗간도 사들여 합치는 것에
가지고 있던 논 50마지기 중에서 절반을 팔아 치워야했습니다.
 
너무나 고생이 지긋지긋해서 남은 논을 팔아 진주로 가자는 어머니의 청을 한사코 거절하신 아버지는
부모 형제가 있는 덕우지로 돌아가시게 됩니다. 형제들이 계시던 마을에서 한동안 백수로 지내던
아버지는 동갑내기 큰 누나 사위와 동업을 하여 방자유기 그릇을 도매로 떼다가 온라인(?) 입소문
방문 판매를 하기 시작하셨습니다. 통이 크신 아버지는 아기자기한 상술이 필요한 이 일이 적성에
맞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이 사업도 얼마 안 있어 정리를 하고 말았습니다. 그런지라 영어를 좀 하셨으니까
진즉에 그 미국인 친구의 청을 받아 들여 미국으로 건너갔어야 했는데 말입니다.
 
읍내로 이사 와서는 산전수전 다 겪고 어머니의 걱정과 수완으로 늦깎이 나이에 안정된 말단 기능직 공무원 
자리 하나를 얻게 되었습니다. 시장 통 가게도 엄마와 함께 얻어 짬짬이 장사를 하셨습니다. 그곳에서는 
아주 다양한 품목들을 취급하셨습니다. 청과물, 건어물이며 여러 가지 가공식품을 진주와 삼천포에서
떼다가 파시는 일을 하셨습니다. 이러구로 필선의 부모님들은 억세게 자식들을  키워나가셨습니다.
 
필선은 지금 하느님께 기도해 봅니다.
이 모든 일이 친척 아비 집을 떠났더라면 겪지도 않을 고생이었을 건데 말이죠. 조금만 더 용기를 내어
두려움을 떨치고 나가셨더라면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실 수 있으셨을 텐데 하는 아쉬움 말이죠! 부모를
떠나지 못하고 형제를 떠나지 못한 장래가 촉망되었던 한 청년사업가의 피지 못한 안타까운 고향 사랑이
참 처연합니다. 아버지는 돌아가셨어도 고향 신등면 장천리 손항마을 선산에 묻혀계십니다.
하느님은 지금도 끊임없이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시리아 다마스커스 북쪽 지역에는 아람어를 사용하는 무슬림과 동방가톨릭 공동체가 있습니다.
메소포타미아를 떠나온 아브라함의 후손들이 유대교와 기독교, 무슬림이라는 신앙을 형성하였고 이에
기원후 1세기에 인도 본토에서 거의 괴멸돼 가던 불교를 다시 일으켜 세웠던 기독교의 복음이 우리나라
삼국시대에 들어와 그 자취를 너끈히 남겼습니다. 인류사 획기적인 계기를 마련한 아브라함의 선택이
말할 수 없는 자기희생처럼 느껴지는 아침입니다. 아브라함은 자신의 어지러운 마음을 과하게 믿지 않고
하느님을 믿고 고향을 떠나갔습니다! 그리하여 인류에게 믿음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이런 아브라함과 같은
믿음을 소유한 지도자가 지금 이 순간 한반도 우리나라에도 어서 빨리 굳세게 등판하시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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