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의무(마태 23, 13-22)
주님 부르시는 그 음성 귓가에 들리오니
주님께로 향하는 마음 기뻐 흥겨워
발걸음 가볍게 달려갑니다.
어디론가 한없이 달려가는 마음은
주님께로 가는 곧은 길, 굽은 길 가리지 않고
아무것에도 아랑곳 하지 않아 앞만 보고 갑니다.
그렇게 앞을 향하여 가던 어느 날
되돌아보니 형제들은 간 곳 없고
저희가 서 있는 곳은 모래성
주님께서 처음 부르시던 날
사랑의 십자가 가볍게 지고 왔는데
사랑은 오간데 없고 무거운 십자가만이
홀로 남아있습니다.
저 혼자 힘으로만 가지 못하여
올라만 가던 길 다시 내려와 보니
주님의 사랑이 저희 모두들 안에
빗소리, 바람소리, 흐르는 물소리 되어
아니 지나가는 곳이 없었음을 이제야 아옵니다.
형제들 가슴마다 담겨 있는 사랑
주님과 함께 모두에게 흐르고 흘러
주님 앞에 함께 나아가오니
형제들 사랑 앞에 저마다의 십자가 빛나옵니다.
저희가 주님께 드린다고 하는 모든 사랑이
율법적인 것이 아닌, 바리사이적인 것이 아닌
위선이 아니게 하시고
저희가 이웃을 향한 모든 행위에 주님의 사랑 있게 하소서!
빛나는 십자가, 영광의 주님!
주님의 사랑이 저희 모두들 안에 있사오니
저마다 서로에게 베푸는 참 사랑에서
하느님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 더욱 커지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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