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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본질에 충실한 삶 - 8.28,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08-28 조회수513 추천수6 반대(0) 신고

2012.8.28 화요일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 학자(354-430) 기념일

 

2테살2,1-3ㄱ. 14-17 마태23,23-26

 

 

 

 

 



본질에 충실한 삶

 

-하느님의 벗-

 

 

 

 

 


사는 대로 생각하고 생각하는 대로 삽니다.

삶이 좋아야 생각도 말도 글도 판단도 좋습니다.

이런 것들은 그대로 삶의 반영입니다.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 떠오른 주제는 많습니다.

‘내적충실의 삶’

‘중심에 깊이 뿌리내린 삶’

‘뿌리 깊은 삶’

‘기본에 충실한 삶’

‘본질에 충실한 삶’

‘내적 깊이의 삶’ 등 모두 제목은 다르지만 내용은 대동소이합니다.

 

중요한 것은 보이는 외적 삶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내적 삶입니다.

거목의 나무들을 받치고 있는 건 땅 속 깊은 보이지 않는 뿌리들입니다.

 


오늘 기념하는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평생,

치열하게 진리를, 본질을, 하느님을 추구했던 분이셨습니다.

성인의 감동적이 말씀입니다.

 


“주여, 당신을 위해 우리를 내시었기에

  우리가 당신을 찬양하는 일에 기쁨을 느끼게 하시나이다.

  당신 안에 쉬게 될 때까지는 우리 마음이 평온치 못하리이다.”

 


오늘 아침성무일도 시 즈가리야 후렴은

바로 성인의 고백록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주님 안에 정주하여 본질적인 삶에 충실할 때

비로소 내적평화요 안정임을 깨닫습니다.

 


“나는 그녀의 몸 안에서(in her body)

  시간의 빛(the light of time) 속에 태어났고,

  그녀의 마음 안에서(in her heart)

  영원의 빛(the light of eternity) 속에 태어났다 이다.”

 


자기를 낳으시고 키우신 믿음의 어머니

모니카에 대한 성인의 고백이 참 아름답습니다.


끊임없이 영원의 빛이신 하느님을 추구하며

본질적인 삶에 항구했던 아우구스티노 성인이셨습니다.


오늘 아침성무일도 시 지혜서의 독서 말씀 중 후반부의 말씀입니다.

 


“지혜는 모든 사람에게 한량없는 보물이며

  지혜를 얻은 사람들은

  지혜의 가르침을 받는 덕택으로 천거를 받아 하느님의 벗이 된다.”

 


본질적인 삶에 충실한 사람이

바로 허영이나 환상에서 벗어난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내일 세상에 종말이 오더라도 오늘 사과나무를 심겠다.’라고 고백했다는

어느 현자 역시 중심에 깊이 뿌리 내렸던 분임에 틀림없습니다.

 

아브라함과 모세는 물론 아우구스티노나 위의 현자가

바로 ‘하느님의 벗’이며 이보다 더 영예로운 칭호는 없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오늘 말씀의 이해도 확연해 집니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본말전도(本末顚倒), 주객전도(主客顚倒), 가치전도의 삶을 질타하시는

주님이십니다.


‘불행하여라’는 저주가 아닌 회개를 촉구하시는 충격요법의 표현입니다.

 


바로 이런 본말전도의 삶을 사는 이들이 어리석은 사람들입니다.

무엇이 중요한지 우선순위를 망각한 사람들입니다.

본질적인 것과 부수적인 것을 분별하지 못해 혼란하고 복잡한 삶입니다.

 

하느님 중심에서 멀어진 업보입니다.


하여 십일조의 외적 행위보다 더 중요한 의로움, 자비, 신의를 망각했고,

작은 벌레는 걸러 내면서 낙타는 그냥 삼킬 정도로 어리석었습니다.


접시의 잔을 깨끗이 하면서도

접시 안의 탐욕과 방종은 깨끗이 청소하지 못했습니다.

 


진정 적은 내 안에 있고 영적전투 역시 내 마음 안에서 일어납니다.

무엇보다 마음관리로 마음을 깨끗이 하는 것이 우선적이요

본질적임을 깨닫습니다.


이래서 위선자요 어리석은 눈먼 인도자라 지탄 받는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입니다.

 


하여 우리 분도수도승들의 영성이 고맙습니다.

하느님 중심에 깊이 뿌리내린 본질에 충실한 정주의 삶,

기도와 노동과 성독(Lectio Divina)의

기본에 충실한 삶의 영성을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사실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이나 이게 바로 우리 삶의 모두입니다.

이렇게 살아갈 때 저절로 지혜로운 삶이요

바오로 사도의 당부대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누가 주님의 날이 왔다고 말하더라도

  쉽사리 마음이 흔들리거나 불안해하지 마십시오.

  누가 무슨 수를 쓰든 여러분은 속아 넘어가지 마십시오.”

 


“그러므로 형제 여러분,

  굳건히 서서 우리의 말이나 편지로 배운 전통을 굳게 지키십시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를 사랑하시고

당신의 은총으로 영원한 격려와 좋은 희망을 주시어

본질적 삶에 충실하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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