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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도의 힘 - 8.29,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08-29 조회수541 추천수6 반대(0) 신고

2012.8.29 수요일 성 요한 세례자의 수난 기념일

 

예레1,17-19 마르6,17-29

 

 

 

 

 



기도의 힘

 

 

 

 

 



하느님 체험은 비상한 것이 아니라 평범합니다.

살아있음 자체가 기적이요 하느님 체험입니다.


언젠가 면담성사 때 어느 자매님께 드린 말씀이 생각납니다.

진정에서 우러난 말입니다.

 


“아, 하느님이 자매님을 통해 놀라운 일을 하셨군요.

  바로 이게 기적이요 하느님 체험입니다.”

 


그 작은 몸으로 기도와 믿음으로 수 십 년의 어둔 터널을 통과해 온

자매님의 모습이 경이롭게 까지 느껴졌습니다.


나를 통해 놀라운 일을 하신 하느님의 업적을 헤아리는 것이

바로 내 삶의 성경의 렉시오 디비나입니다.

 


하느님이 계시다는 뚜렷한 증거는 바로 우리 교회의 무수한 성인들입니다.

성인들을 통해 놀라운 일을 하신 하느님은

오늘도 우리를 통해, 또 우리 수도공동체를 통해 놀라운 일을 하십니다.


하느님을 체험하여 하느님의 기적의 통로가 된 성인들은

한결같이 기도의 사람, 믿음의 사람, 하느님의 사람이었습니다.


오늘 요한 세례자와 예레미야 예언자가 그 좋은 모범입니다.

두 분 다 예언자이자 순교자입니다.

 

오늘 기념하는 성 요한 세례자에 붙는

고행자, 순교자, 은수자들의 아버지, 마지막 예언자,

그리스도의 선구자라는 칭호들이 한결같이 영예롭습니다.

 


믿음의 눈, 하느님의 눈으로 볼 때 자랑스러운 하느님의 사람들이지

순전히 인간 눈으로 볼 때는 참 불행했고 세상 낙이란 전혀 없었던

위의 두 분 예언자였습니다.


사실 두 분의 인생에서 하느님을 빼버리면

참 불쌍하기 짝이 없는 분들입니다.


우리 삶 역시 하느님을 빼버리면

참 무의미하고 무기력한 공허한 삶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 분들에게 하느님은 그들 삶의 중심이자 의미요 힘이었습니다.


수도자는 물론 믿는 모든 이들 역시 깊이 보면 그러합니다.

 


하느님은 우리 삶의 중심입니다.

하느님의 우리 삶의 의미입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힘입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빛입니다.

성인들은 물론 우리의 고백입니다.

 

결코 우리와 무관한 액세서리 하느님이 아닙니다.


오늘 두 분 예언자의 처지는

세상 고난 중에 살아가는 믿는 이들을 상징합니다.


완전히 악의 어둠에 포위되어 있는 사면초가의 현실에서

하느님의 빛으로 악의 어둠을 폭로하는 두 분 예언자입니다.

 


비록 헤로데는 우유부단한 자세로 요한 세례자를 죽음에 이르게 했지만

세례자 요한을 통해 하느님의 빛을 감지했음이

다음 묘사를 통해 분명히 감지됩니다.

 


‘헤로데가 요한을 거룩한 사람으로 알고

  그를 두려워하며 보호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의 말을 들을 때에 몹시 당황해하면서도 기꺼이 듣곤 하였기 때문이다.’

 


악의 어둠의 한 복판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기도뿐이 없습니다.


기도해야 세상 어둠을 밝히는 세상의 빛, 하느님의 빛으로 살 수 있습니다.

기도해야 하느님의 힘을 내 힘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기도해야

우리는 물론 우리가 몸담고 있는 시간도 공간도 정화되고 성화됩니다.

기도의 힘은 바로 믿음의 힘, 하느님의 힘으로 직결됨을 깨닫습니다.

기도를 통한 하느님 체험 있어 믿음의 성장이요 성숙입니다.

 


‘동생의 아내를 차지하는 것이 옳지 않습니다.’


여러 차례 헤로데에게 충언한 요한의 용기가 바로 그의 믿음을 반영합니다.

 



오늘 1독서는 그대로 예레미야의 기도에 대한 하느님의 응답입니다.

기도를 통한 하느님 체험입니다.

하느님은 예레미야에게 허리를 동여매고 일어나라고,

적대자들 앞에서 떨지 말라고,

온 땅과 온 사람들에게 맞서게 하겠다며 힘과 용기를 북돋아주십니다.

 


“그들이 너와 맞서 싸우겠지만 너를 당해내지 못할 것이다.

  내가 너를 구하려고 너와 함께 있기 때문이다.”

 


아무도 하느님이 그와 함께 계신 기도의 사람을 이길 수는 없습니다.


새삼 기도의 중요성을 깨닫게 됩니다.

끊임없이 기도하는 사람만이 세상 영적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하여 매일 미사와 성무일도의 공동전례기도 시간이 그리도 고맙습니다.

잠시라도 일과 사람과 전화로부터 해방되어

하느님 안에 잠심할 수 있도록 보장받은

복된 관상의 휴식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의 믿음을 북돋아 주시어

어둠의 세상 한 복판에서 당신의 빛으로 살게 하십니다.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태5,10).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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