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어디까지 주어야 하는가?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8-30 조회수544 추천수10 반대(0) 신고



2012년 나해 연중 제21주간 금요일


< 신랑이 온다. 신랑을 맞으러 나가라. >


  
복음: 마태오 25,1-13






그리스도


렘브란트 작, (1661)

 


     < 어디까지 주어야 하는가? >

            한 사업가가 김창옥 교수의 강의 CD를 내고 싶다고 찾아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분의 얼굴을 보니 금방이라도 울어버릴 표정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장님, 표정이 제가 한 마디만 하면 울어버릴 것 같은 표정이시네요.”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그 남자 사장님이 그 자리에서 진짜 눈물을 뚝뚝 떨어뜨렸습니다.

그 분이 교수님을 데리고 자신의 출판사 사무실로 와서는 여자 실장님을 잠깐 들어오라고 하더니 교수님을 소개시켜주고 다시 나가있으라고 하더랍니다. 그러더니 또 울기 시작하여, 왜 그러시느냐고 자초지종을 물어보았다고 합니다.

방금 들어왔던 여자 실장님은 자신의 아내이고, 아내에게 회사를 맡기기 위해 나와서 일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고, 자녀들 교육보험도 다 들어놓고, 자신은 지금 자살을 준비 중이라고 하였습니다. 몇 개월 전부터 자살을 준비해 왔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사람은 막내였는데 아주 어릴 적부터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집이 가난했는데, 게다가 어머니가 중풍이었다고 합니다. 어머니 대소변을 받아내야 했는데 이미 결혼한 누나들의 집에 돌아가며 1년씩 얹혀살아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자신과 나이가 비슷한 조카들이 왜 냄새나는 할머니가 우리랑 살아야 돼?”라고 하며 자신의 엄마에게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나니 조카들이 죽이고 싶도록 미웠고 자신도 빨리 돈을 벌어 어머니를 모시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고등학교도 기숙사와 장학금을 대 주는 곳에 합격하여 나중에는 원양어선을 타서 돈도 어느 정도 벌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를 모실만하게 성장했는데, 그 때 어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중풍 걸린 어머니가 창피하고 떠나고 싶었던 과거의 자신의 모습이 너무도 마음이 아파 그 다음부터는 어머니에게 하지 못한 효도를 다른 가난한 사람들에게 해 주기 시작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랬더니 그 사람을 이용해 먹는 사람들이 많이 나타났고 수많은 사기를 당하여 집안 꼴이 말이 아니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모든 것을 다 접고 한국 사람이 적은 러시아로 이민을 갔지만 거기서도 조금 남은 돈을 한국 사람에게 또 사기를 맞고 다시 한국 들어왔는데도 끊임없이 사기를 맞아서 이제는 죽기만을 원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사랑은 다 주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이렇게 분별없이 퍼주기만 하는 경우는 사랑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고 하십니다. 자신의 몸을 먼저 사랑하지 못하면 이웃도 사랑할 수 없는 것입니다.

먼저 자신을 사랑해야 합니다. 줄 수 없는 것까지 주는 것은 상대를 사랑하기 이전에 자신을 미워하는 것입니다. 누가 미워질 것 같거나, 화가 날 것 같은 것이면 미리 거절해 버리십시오. 상대를 위해 희생한다고 해 놓고 돈을 떼이거나 배신을 당하여 결국 그 사람을 미워하게 되면 자신의 영혼구원까지 문제가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현명한 여자들에게 어리석은 처녀들이 자신들의 등잔에 기름이 떨어졌다고 기름을 좀 나누어 달라고 합니다. 그러나 현명한 처녀들은 가차 없이 거절합니다. 함께 신랑을 맞으러 나가야 하는 것이 사랑이지만, 기름을 나누어주면 자신들의 등잔까지 위태로워 질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야속하지만 가게에 가서 기름을 사라고 말합니다. 이것이 현명한 것입니다. 자신의 영혼구원과 직결되는 귀한 기름을 사랑이라는 명목으로 나누어 주는 것은 자신 영혼의 구원을 위태롭게 하는 것이기에 그것만큼은 나누어 주지 않고 지키는 것입니다.

 

우리가 어렸을 때 열심히 외웠던 국민교육 헌장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우리는 민족중흥에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과연 우리가 태어난 이유가 우리 민족중흥을 위한 것일까요?

혹은 우리는 국기에 대한맹세도 이렇게 하였습니다.

나는 자랑스런 태극기 앞에 조국과 민족에 무한한 영광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과연 우리는 민족의 중흥이라는 역사적 사명을 위해 목숨을 바쳐야 하는 것일까요?

일본의 가미가제 특공대는 일본 중흥을 위한 자살 특공대였습니다. 더 이상 폭격할 폭탄이 없을 때 비행기에 탄 채로 배나 건물에 부딪혀 최대한 많은 적을 죽이고 함께 죽는 것입니다. 그러나 진주만에서 그들이 자살로 죽인 사람들은 평범한 미국 병사들이었습니다. 마치 9.11 비행기 자살 테러와 같은 것입니다. 다른 쪽에서 보면 자기 민족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자신도 죽이고 남도 죽이는 살인을 저지른 것입니다. 이렇게 죽어간 이들의 영혼구원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과연 이렇게 민족중흥을 위해 나의 생명까지 내어놓아야 하는 것일까요?

 

우리는 한 민족이나 나라, 혹은 사람들이 우리 영혼을 구원해 주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 영혼을 구원해주지도 못하는 이들을 위해 우리 영혼까지 희생하게 되는 것일까요? 다 내어주어도 내어주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현명한 처녀들처럼 분별력을 가집시다. 줄 수 없는 것은 줄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해야 합니다. 그것이 나를 사랑하는 길이고, 나를 사랑해야 이웃을 사랑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