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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08-31 조회수814 추천수15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8월 31일 연중 제21주간 금요일



The foolish ones, when taking their lamps,
brought no oil with them,
but the wise brought flasks of oil with their lamps.
(Mt.25,3-4)



제1독서 1코린토 1,17-25
복음 마태오 25,1-13

며칠 전이었습니다. 어느 성당에 미사를 갔다가 미사 후에 자매님 한 분이 제가 다가오며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신부님, 미사 전에 텔레비전에서 신부님 뵈었는데 벌써 여기 오셔서 미사를 하시네요?”

아마도 요즘 제가 나오고 있는 평화방송을 보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나오는 방송은 모두 지난 7월 달에 녹화를 한 것이거든요. 따라서 제 몸이 빨라서 서울에서 방송을 하고 곧바로 인천으로 날라 와 미사를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아무튼 요즘 저를 알아보시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성당에 강의를 하러 가서도 또 식당에서 식사를 하다가도 심지어 길거리를 가다가도 저를 알아보시고 방송 잘 보고 있다는 인사를 종종 듣게 됩니다. 그러면서 더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곳 동네에 아주 좁은 도로가 하나 있습니다. 워낙 좁고 차도 많지 않다보니 사람들은 이 도로를 자유롭게 건넙니다. 분명히 이 도로에도 신호등이 있는 횡단보도가 있는데도 말이지요. 저 역시도 다른 사람들처럼 이 도로를 신호등이 없는 곳으로 자유롭게 무단횡단을 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그 날도 무단횡단을 하려는데 바로 그 순간 어떤 자매님들이 저를 보고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신부님, 평화방송 잘 보고 있습니다.”

바로 그 순간에 무단횡단을 할 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네. 감사합니다.”라고 응답한 뒤에는 귀찮았지만 횡단보도를 이용해서 도로를 건넜습니다. 그리고 그 뒤로는 철저히 교통질서를 지키고 있습니다. 아마 공인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요?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들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어쩌면 우리 모두는 하느님 앞에 공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즉, 하느님의 일을 하도록 불리움 받은 공적인 일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면서 하느님의 뜻에 맞게 생활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세상의 일이 더 급하다는 이유를 들어 그 일을 항상 뒤로 미루고만 있습니다. 하지만 그 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지, 만약 하느님 앞에 나아갈 그 날과 그 시간을 안다면 어떨까요? 과연 이렇게 뒤로 미룰 수 있을까요?

이렇게 뒤로 미루기만 하는 우리들을 향해 예수님께서는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의 비유 말씀을 하십니다. 그런데 그들 모두 졸고 있었지요. 바로 그때 신랑이 왔습니다. 그리고 신랑과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갔던 사람은 누구였습니까? 졸았기 때문에 모두 들어가지 못했던 것이 아닙니다. 미리 기름을 준비했던 사람만이 혼인 잔치에 들어갔습니다.

열 처녀 모두 빠짐없이 졸았던 것처럼, 우리도 살면서 많은 실수와 잘못을 저지릅니다. 그러나 이러한 실수와 잘못 때문에 혼인 잔치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보다는 얼마나 잘 준비를 했느냐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즉, 평소에 주님의 뜻을 철저히 지키며 살아가는 자세가 주님을 맞이할 가장 큰 준비라는 것입니다.

주님의 혼인잔치에 들어갈 나의 준비를 묵상하는 의미 있는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다칠까 봐 두려워하지 말라. 오히려 아픔 없이 성공하기만 기다리다 성장하지 못한 그때를 두려워하라(로버트 슐러).



어제는 하루종일 비가 오더군요. 비 피해가 없기를...



조건부 행복은 노!(김태형, ‘좋은생각’ 중에서)
 

상당수의 사람은 이런저런 조건을 내세우면서 그것만 달성하면 행복해질 거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살아간다. 그들은 “사업에서 대박이 터지면, 박사학위만 받으면, 좋은 직장에 취직하면, 승진하면, 살을 빼면 행복해질 거야.”라고 말한다. 하지만 어떤 조건이 충족되어야 행복해질 거라는 생각은 잘못이다. 미래에 그 조건이 충족되기 전까지 현재의 우리는 불행해야 마땅하며, 그래도 괜찮다는 의미가 담겼기 때문이다.

이렇게 조건을 핑계 삼아 현재의 행복을 포기해 버리는 한 삶이 행복해지기란 힘들다. 게다가 행복에 관한 심리학 연구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듯이 사람을 가장 행복하게 하는 것은 사회적 성공이나 멋있는 외모, 재산 따위가 아니라 관계다. 즉, 행복과 불행을 좌우하는 첫째 요인은 ‘관계의 질’이다. 만약 지금 아내와 갈등 중에 있다면, 지금 그를 불행하게 만드는 주요 원인인 아내와의 갈등부터 해결해야 현재에도 미래에도 행복할 것이다. 나아가 현재 시점에서 행복해야 사회관계도 한층 건강해지고, 일도 더 잘해서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

조건부 행복을 추구하면서 현재의 행복을 포기하는 대신, 지금 여기에서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해야 현재에도 미래에도 행복하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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