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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의 어둠 속에 갇힌 다섯 처녀 [등과 기름]
작성자장이수 쪽지 캡슐 작성일2012-08-31 조회수566 추천수0 반대(0) 신고


“하늘 나라는 저마다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에 비길 수 있을 것이다.... 어리석은 처녀들은 등은 가지고 있었지만 기름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러나 슬기로운 처녀들은 등과 함께 기름도 그릇에 담아 가지고 있었다....어리석은 처녀들이 슬기로운 처녀들에게 ‘우리 등이 꺼져 가니 너희 기름을 나누어 다오.’ 하고 청하였다....그들이 기름을 사러 간 사이에 신랑이 왔다. 준비하고 있던 처녀들은 신랑과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가고, 문은 닫혔다....그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너희를 알지 못한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니 깨어 있어라. 너희가 그 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다.” <마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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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은 가지고 있었지만 기름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는 말씀으로 이는 '어리석다' 하고 예수님께서는 가르침을 주십니다. 등과 기름에 대한 이 말씀의 가르침 전체로 보아 무엇을 알려 주시고자 하는지 새로운 삶으로 조명해 보고자 합니다.

몇년이 지나도록 늘 변하지 않는 똑같은 해석의 가르침은 삶의 진전을 더디게 하며 안일한 나태에 머물게 할 수도 있게 됩니다. 물론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는 '새로운 가르침'이 되겠지만 중요한 것은 그들도 역시 시간이 지나면 변하지 않는 가르침에 실망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은 언제나 살아있고 "생명으로 움직이는 영이시다"(요한 6,63)며 자각하고 있는 경청의 자세가 많이 필요합니다. 사람의 인생살이는 언제나 변해 가는데 말씀이 이러한 인간(삶)을 해석하지 못한다면 그가 하느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하지 않는 신앙의 나태성 때문입니다.

이것은(열처녀의 비유) 이런 가르침이다 하고 이미 규정하여 마음에서 놓아 버리면 주님의 말씀은 진부한 것으로 자기 자신의 삶을 새롭게 움직이지 못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에 결합되어 사는 사람은 언제나 말씀께서 자기 인생을 설명해 주신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인간이 말씀을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말씀이 인간을 해석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할 것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읽는 사람은 '말씀을 해석함으로써' 세월이 흘러도 그 해석은 조금도 변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말씀이 인간을 해석해 주는' 사람은 세월이 가면 가는 시간에 따라 그때 그때의 삶을 항상 새롭게 조명할 수 있도록 말씀께서 살아 움직이신다 할 것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사람이 읽기는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말씀을 읽는 것이 아니고 가르침을 듣는 것이다 하겠습니다.

[ ...한밤중에 외치는 소리가 났다. ‘신랑이 온다. 신랑을 맞으러 나가라.’ 그러자 처녀들이 모두 일어나 저마다 등을 챙기는데, 어리석은 처녀들이 슬기로운 처녀들에게 ‘우리 등이 꺼져 가니 너희 기름을 나누어 다오.’ 하고 청하였다 ] 하고 예수님께서 비유로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의 가르침은 오늘 자신에게 어떤 새로운 삶으로 해석하여 주시는지 우리는 영적으로 깨어 있어야 합니다.

이런 삶이 바로 '깨어 있슴'입니다. 늘 다른 이들이 똑같은 말을 세월이 가더라도 수없이 번복해도 그리고 아무런 변화를 거기서 얻지 못한다면 이것이 바로 '영의 잠' 입니다. 규정시켜 되풀이 해서 말하는 사람도 영적인 잠을 자는 것이며, 같은 말로 늘 되풀이 되어지는 해석을 또한 듣는 사람 역시 마찬가지로 영적인 잠을 자는 것입니다.
 
잠을 잔다는 사실을 자각할 수 조차 없는 '영의 잠'은 "등은 가지고 있었지만 기름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는 어리석음과 동일합니다. 기름을 넣을 수 있는 등(몸)은 갖추어 있지만 "말씀 안의 영(진리의 영)"은 준비되어 있지 못하여 자기 몸(등)을 밝힐 수 없습니다. 

말씀의 영이 없는 자기 몸은 어둠으로 덮어져 있습니다. 
나중에 나머지 처녀들이 와서 ‘주인님, 주인님, 문을 열어 주십시오.’ 하고 청하였지만, 그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너희를 알지 못한다.’ 하고 대답하였다 합니다. '어둠 속에 갇힌 영'을 어떻게 주님께서 알아 볼 수 있을까요. "나는 너희를 알지 못한다" 하고 대답하실 뿐입니다.

몸의 마음에 기름의 불이 없어 자기 몸이 빛나지 않으면 신부의 얼굴과 옷차림을 신랑은 알아보지 못합니다. 또한 손님들의 얼굴과 옷차림도 함께 알아 볼 수도 없습니다.어린양의 혼인잔치에 참석할 수가 없는 일입니다. 등인 몸의 마음 안에 진리의 영이신 기름을 준비하는 사람은 하느님의 말씀에 깨어있는 슬기로운 처녀와 같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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