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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슬기로운 사람 - 8.31,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08-31 조회수422 추천수7 반대(0) 신고

2012.8.31 연중 제21주간 금요일 1코린1,17-25 마태25,1-13

 

 

 

 

 


슬기로운 사람

 

-제‘자리’에서 제‘때’에 제‘일’을 하는 사람-

 

 

 

 

 


오늘은 ‘슬기로운 사람’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어제 복음은 ‘깨어있어라’로 시작했고

오늘 복음 역시 ‘깨어있어라’로 끝납니다.

 


“깨어 있어라.

  너희의 주인이 어느 날에 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마태24.42).

 


“깨어 있어라.

  너희가 그 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다.”(마태25,13).

 


늘 깨어 있는 사람이 슬기로운 사람입니다.

오늘 지금이 바로 그 날 그 시간입니다.

하루하루를 이런 종말론적 자세로 사는 이가 슬기로운 삶입니다.

 

일일일생, 하루를 평생처럼 사는 이가 슬기로운 사람입니다.


하루하루가 하느님 친히 내려주시는 새 날의 선물입니다.

이 하루를 잘 사는 이가 슬기로운 사람입니다.

 

하여 고맙게도 아침미사가 있습니다.


복음의 혼인잔치의 슬기로운 처녀들처럼

기름 가득 든 등불을 켜들고 주님을 맞이하는 우리들입니다.

피정 때 마다 제기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일생을 하루로 하면 여러분은 지금 어느 지점에 있습니다.

  오전입니까, 오후 입니까?

  오후라면 오후 몇 시쯤 됩니까?

  또 인생사계로 할 때 여러분은 지금 어느 계절에 있습니까?”

 


웃으며 대답하지만 숙연해지는 느낌입니다.

이렇게 선물인생의 시간을 헤아리며 손익계산을 하며 사는 이가

슬기롭게 깨어 사는 사람들입니다.



슬기로운 사람은 다음 셋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 제자리를 알아 사는 사람입니다.

 


누구나 아무도 대체할 수 없는 고유의 제자리가 있습니다.

주님을 만나는 구원도 제자리의 정주에서 가능합니다.

제자리를 떠나선 구원도 없습니다.

오늘 여기 제자리를 발견하여 사는 이가 슬기로운 사람입니다.

 


“유다인들은 표징을 요구하고 그리스인들은 지혜를 찾지만,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를 선포합니다.

  그리스도는 유다인들에게는 걸림돌이고 다른 민족들에게는 어리석음이지만,

  유다인이든 그리스인이든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힘이며 하느님의 지혜이십니다.”

 


각자 고유의 제자리에서 정주의 삶 자체로

하느님의 힘이자 지혜이신 그리스도를 선포하며 사는 우리들입니다.

 

 

 

 

 



둘째, 제때를 알아 사는 사람입니다.

 


제때를 알아 제때를 사는 사람이 슬기로운 사람입니다.

모든 것이 하느님의 때이고, 모든 것에는 때가 있습니다.

깨어 있어야 제때를 분별하여 제때를 살 수 있습니다.

한 번 놓쳐버린, 잃어버린 때는 되찾을 수 없습니다.


오늘 어리석은 처녀들은

제때에 충실하지 못했기에 혼인잔치 입장이 좌절되었습니다.

 


“그들이 기름을 사러 간 사이에 신랑이 왔다.

  준비하고 있던 처녀들은 신랑과 함께 혼인잔치에 들어가고, 문은 닫혔다.”

 


‘문은 닫혔다.’라는 표현이 참 엄중합니다.

놓친 시간을 돌릴 수 없듯이 닫힌 문은 열릴 수 없습니다.

후회해도 늦습니다.

제때를 알아 제때를 사는 이가 진정 깨어 있는 슬기로운 사람입니다.

 

 

 

 

 



셋째, 제일을 알아 하는 사람입니다.

 


제자리에서 제때에 제일을 하는 사람이 슬기로운 사람입니다.

제일이 주님의 일입니다.

기도뿐 아니라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이 주님의 일이라는 자각에 철저해야 합니다.

 


“‘주인님, 주인님, 문을 열어주십시오.’하고 청하였지만,

  그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너희를 알지 못한다.’하고 대답하였다.”

 


주님, 주님 한다고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하늘나라에 들어갑니다.

주님의 뜻에 따라, 주님의 일을, 내 일을 하는 것이

내 삶의 기름등잔에 기름을 채우는 것입니다.

 


아무리 일 많이 해도 주님과 무관한 일이라면

주님께는 일고의 가치도 없습니다.

‘나는 너희를 알지 못한다.’하고 일언지하에 말씀하실 것입니다.

 



주님의 뜻에 따라

주님의 일을, 내일을 할 때 주님과 앎의 관계도 깊어지고

우리 삶의 등잔에는 늘 믿음, 희망, 사랑의 기름이 가득할 것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혼인잔치를 상징하는

당신 생명의 미사잔치에 참석한 우리 모두에게 풍성한 축복을 내려주시어

늘 깨어 제자리에서 제때에 제일을 하며 슬기로운 삶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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