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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노아[19]노아의 저주[5]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2-09-01 조회수474 추천수0 반대(0) 신고


이제 우리는 셈의 나이를 통해서 함이 노아의 첫 아들임을 확인했다.
종합적으로 우리는 세 가지 경우를 생각했다.

첫째가 성경대로 알몸을 목격한 것은 함이었지만 노아는 함의 막내 가나안을 저주했고 가나안 두 삼촌의 종 놀이도 서슴없이 수행해야만 했다.
다만 이 경우 ‘작은 아들’이 아들 함인지 손주 가나안인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둘째는 함이 곧 가나안이다.
이 경우엔 함의 아들 가나안의 정확한 지칭이 다소 걸리지만 그래도 설득력은 있다.

마지막 세 번째가 가나안이 할아버지의 알몸을 제일먼저 목격했고
성경에서의 ‘작은 아들’은 노아의 작은 아들이 아니고
함의 작은 아들 그것도 가장 작은 막내를 일컫는 경우이다.

이 세 경우의 어느 것이건 간에 그건 이미 중요 사항이 아니다.
문제는 왜 노아가
그 육백여년의 침묵의 기간을 깨면서 한 첫 마디가 ‘저주’였느냐이다. 
 

그는 정말 흠 없는 사람이었다.
하느님이 보시기에 오지 단 하나 흠 자체가 없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는 하느님의 부름을 받았고
그 어려운 일 년간의 고독한 방주 생활을 무난히 수행했다.
그리고 방주에서 나오자마자
제단을 쌓고 정결한 것들을 골라 번제물을 드리면서 제사를 드린 것 아닌가?

그런 노아가 ‘포도주 몇 잔을 마시고 취하여 벌거벗은 채
자기 천막 안에 누워 있었다.’라는 것은 분명한 잘못이었다.
이건 노아의 약점을 드러내는 것이었다.
비록 자기 천막 안이었지만 수치스러운 부분을 내놓은 채 벌거숭이 상태로
취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은 씻을 수 없는 수치심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두 아들이 뒷걸음으로 아버지의 그 모습을 행여 볼세라 조심조심 다가서는 모습을 통해서도 노아의 술 취한 모습은 꼴불견 그 자체였다고 생각된다.
그는 이렇게 큰 실수를 저질렀고 약점을 노출시켰다.
그의 흠 없는 예전의 모습은 이렇게 한 방에 물거품이 되었다.

오늘을 사는 우리와 하등 다를 바가 없다.
당대에 가장 흠 없는 노아도 포도주 몇 잔에 이런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범한 것을 보면서 우리 자신의 평소의 몸가짐을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은 생각을 해 본다. 
 

문제는 여기에서 끝나는 게 아니다.
그는 그 약점의 노출을 내 탓이 아닌 남의 탓으로 돌리는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다.
성경의 주요 핵심이 되는 가나안의 저주이다.
이는 당대에만 끝난 것이 아닌 오늘날까지 이어진다는 것이다.
비단 민족 간의 그것도 어느 이름 모를 오지에 있는 부족 간의 갈등이 아니다.
세계의 평화를 끊임없이 파괴하는 주요한 원인의 그 빌미를 제공하는 것이었다.
지역, 종교 문제 등 온갖 평화를 짓밟는 것이
이 노아의 저주로부터 시작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저주는 저주를 낳았고 수많은 폭력을 일으켰다.
이 저주로 인한 피해가 이 지구상에 하루도 잠잠한 날이 없다.
참으로 끔찍한 저주이다.

아담과 하와가 죄를 만들었다면 노아는 저주를 낳았다.
그리고 이 저주는 가나안의 저주로만 끝났다.
그는 제 형제들의 가장 천한 종이 되어야했고 두 삼촌의 종노릇도 하여야만 했다.
이처럼 가나안은 아버지 함과 어머님만 빼고는
모든 이로부터 저주내지는 종이 되어 부끄럽게 사는 신세가 되었다.
이 노아의 저주는 흔히들 축복의 기원까지 연결된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셈을 축복한 게 아니라 셈의 하느님이신 주님을 찬미한다.
그는 어느 누구에게도 축복을 하지 않았다. 
 

‘그는 또 말하였다. “셈의 하느님이신 주님께서는 찬미받으소서. 그러나 가나안은 셈의 종이 되어라. 하느님께서는 야펫에게 자리를 넓게 마련해 주시고 셈의 천막들 안에서 살게 해 주소서. 그러나 가나안은 야펫의 종이 되어라.”(창세 9,26-27)’
[계속해서 20편 '노아의 저주6탄'이 이어집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립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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