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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죽은 자의 메아리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9-04 조회수779 추천수12 반대(0) 신고



2012년 나해 연중 제22주간 수요일


< 나는 기쁜 소식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도록 파견된 것이다.>


  
복음: 루카 4,38-44






라자로의 소생


 카라바죠(Caravaggio) 작, (1608-1609), 메시나 국립 박물관

 


     < 죽은 자의 메아리 >

         예전에 식스 센스라는 유명한 영화가 있었습니다. 줄거리는 대충 이렇습니다.

아동심리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의사가 있었습니다. 수많은 아이들을 치료하죠. 그래서 나라에서 주는 상까지 받게 됩니다. 그런데 그 상을 받은 날 그의 집에 한 정신병자가 나타납니다. 그 정신병자가 의사한테 날 치료해준다고 약속했으면서, 왜 날 치료하지 못했느냐?”고 하죠. 그리고는 의사를 향해 총을 쏩니다. 그리고 자신도 자살하게 됩니다.

그리고 몇 년 후 그 의사는 자기가 치료하지 못한 그 정신병자와 비슷한 아이를 치료하게 됩니다. 자기가 치료하지 못한 그 정신병자 때문에라도 이 아이는 꼭 치료하고 싶다고 다짐을 합니다. 그렇게 오랫동안 노력한 후 결국 그 아이는 그 의사에게 마음을 열게 됩니다.

이 아이의 병은 죽은 사람이 보인다는 겁니다. 그래서 너무 괴로운 거죠. 죽은 사람들의 모습은 매우 흉측합니다. 총을 머리에 맞아 머리 일부가 없기도 하고 계속 구토를 하는 귀신도 있습니다. 귀신이 나타나면 살아있는 사람은 입에서 입김이 나올 정도로 추위를 느끼고, 어떤 귀신들은 자신이 죽은 지도 모른다고 말합니다. 의사는 이번에는 그의 말을 믿어줍니다. 그리고 죽은 사람이 나타나는 것은 다 이유가 있기 때문이니 피하지 말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라고 합니다. 그러자 아이는 점차 그들을 무서워하지 않게 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결국엔 돌아가신 할머니까지 만나 그동안 할머니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어머니에게 화해의 말을 전해주기도 합니다. 아이는 치료된 것입니다.

이렇게 모든 것이 해결되었다고 생각하고 집에 들어왔는데, 부인과의 결혼반지가 하나 있기에 그걸 아내의 손에 끼워주려고 합니다. 그런데 반지가 그냥 바닥에 떨어져버립니다. 창고 문을 열려고 하는데도 문이 열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부인에게 말을 걸려고 하는데도 부인은 대구를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부인의 입에서 새어나오는 입김을 보게 됩니다. 의사는 몇 년 전 총을 맞았을 때 이미 죽었던 것입니다. 죽은 유령이었던 자신이 죽은 줄도 모르고 아이를 치료해 주고 있었던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그리고 다른 부분에서도 마귀들이 그리스도께 신앙 고백하는 장면이 자주 등장합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베드로가 이와 같은 신앙고백을 해서 교회의 반석이 되고 하늘나라의 열쇠를 받게 된 것에 비하면, 마귀들이 하는 신앙고백은 오히려 예수님께 꾸지람을 듣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저는 가끔 내가 하는 신앙고백이 마귀들이 하는 신앙고백처럼 죽은 자의 메아리에 불과하지는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만약 마지막 순간까지도 나의 신앙고백이 살아있는 고백인 줄 알았는데, 죽고 나서야 죽은 자의 헛된 고백이었음을 깨닫게 된다면 기분이 어떨까?’ 이렇게 되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다다라서야 자신이 착각하고 살아왔던 모든 것을 깨닫게 되는 것만큼 충격적이고 고통스러운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그리스도께 대한 신앙을 고백하면서 마귀와 같이 이미 죽은 자의 신앙고백이 아닌, 베드로와 같이 살아있는 자의 신앙고백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부터 확인해야 할까요? 영화에서 브루스 윌리스도 아내의 입에서 나오는 입김을 보고서야 자신이 죽은 자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육체적인 죽음을 죽음으로 여기지 않습니다. 야이로의 딸과 라자로를 보고는 잠을 자고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정작 가리옷 유다는 자신이 죽어있었음에도 그것을 인정하지 않아서 그를 살리실 수는 없었습니다. “주님 주님 한다고 해서 다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말씀은 우리가 육체로는 살아있더라도 영적으로는 죽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살펴보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을 따르기 전에 먼저 아버지 장례를 치르고 오게 해 달라는 사람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죽은 이들의 장례는 죽은 이들에게 맡기고 너는 나를 따라라.”

즉 그리스도를 따르지 않고 세상 것에 먼저 정신이 팔리는 사람이 죽은 것입니다. 세상 것이 먼저이고 다음에 시간이 되면 그리스도를 따르려고 하는 마음이 죽은 마음인 것입니다.

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죽은 이들의 장례는 죽은 이들에게 맡기고 너는 복음을 전하여라.”

그렇습니다. 세상에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려 하지 않는 자는 죽었다고 보아야합니다. 그 안에 사랑이 없는 것이 확실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예수님은 오늘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도록 파견된 것이다.”

살아있는 사람으로서 해야 하는 유일한 의무가 있다면 복음을 전하는 일입니다. 우리 인생에서도 비극적인 반전이 존재하지 않도록 평상시에 살아있는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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