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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다른 고을에도 가야 한다 /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 성모성당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2-09-05 조회수711 추천수15 반대(0) 신고
   

연중 제22주간 수요일 



 
<나는 기쁜 소식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도록 파견된 것이다.>
+ 루카 4,38-44



다른 고을에도 가야한다



누구에게 환영을 받고 인정받는다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기대하는 바가 있고 또 기대가 채워진다면 기쁘게 맞이하고 즐거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환영을 받는 사람은 그 환대에 마냥 머물러있어서는 안됩니다. 때가 되면 그 자리를 떠나야 합니다. 안주하면 결국은 모두를 잃고 맙니다. 우리의 삶은 방황을 해서도 안 되고 안주해서도 안 됩니다. 주님과 함께 순례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



미국에서 교포사목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민 사회에서는 ‘오시면 반가운 손님, 떠나시면 더 반가운 손님’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누군가 자기를 찾아오면 반갑습니다. 더군다나 고국에서 온 가족이나 친지를 오랜만에 만나면 기쁨이 큽니다. 그러나 그 기쁨도 오래가지 못합니다.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면 꼭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해 힘들어 합니다. 자기가 초대해 놓고도 초대 받은 사람의 기대를 채워주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일일이 챙길 수도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웬만해선 부부가 함께 일하지 않으면 경제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자동차는 없어서는 안 될 발입니다. 학생들을 학교에 꼭 데려다 주고 또 데려와야 합니다. 어디를 가든 자동차가 없으면 꼼짝을 못합니다. 잠시 다녀가는 사람은 이런 현실을 모르니 자기를 이곳저곳으로 데리고 다니며 여행을 시켜주지 않는다고 불평하며 아무것도 아닌 일에 서운해 합니다. 교포사목을 떠나기 전 저도 지인의 초대를 받아 미국에 간 일이 있었는데 그때는 그런 마음이었습니다.
 


떠날 때를 안다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만족할 줄 알면 욕됨이 없고, 그칠 줄을 알면 부끄러움이 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인간이 처세함에 있어서 이 진퇴만큼 중요한 것도 흔치않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높은 자리를 탐내고, 일단 앉으면 물러나지 않으려 합니다. 우리의 현실을 보십시오. 권력에 맛들여 무슨 위원장 자리에 연연해하는 사람들을....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주님께서는 누구에게 대접을 받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한 사람, 한 사람의 필요를 극진한 사랑으로 채워주셨음에도 한 곳에 머물지 않으셨습니다. 사람들이 자기들을 떠나지 말아 주십사고 붙들었지만 그래도 떠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알고 있고, 그분이 명하는 바를 따라야 한다는 소명을 잊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나라의 복음은 한곳에만 정착할 수 없습니다. 멀리 퍼져야 합니다. 받아들이고 안하고는 듣는 본인들의 문제이고 일단은 전해져야 합니다. 믿음은 들음에서 오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하느님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 오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일을 이어가야할 제자들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누군가가 나를 붙잡고 싶을 정도의 매력을 지녀야 합니다. 그리고 그 기회를 통해 주님을 전해야 합니다. 그러나 ‘인간의 말재주로 복음을 전하면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그 뜻을 잃고 맙니다.’(1코린 1,17). 그러므로 우리는 주님의 말씀을 되새겨야겠습니다.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마태5,16).
 


자기만족에 빠지지 말고 때가 되면 한 발 물러설 수 있을 수 있는 지혜와 넉넉함으로 이웃에게 주님을 전하는 기회를 만드시기 바랍니다. 그러나“인간이 마음으로 앞길을 계획하여도 그의 발걸음을 이끄시는 분은 주님”(잠언16,9)이시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결과에 연연해하지 말고 삶으로 주님을 전하는 하루를 감사하기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요즘 비가 너무 자주 와서 걱정입니다.
소금 장수가 말했습니다. “저 구름 때문에 비가 오는구나!”
우산 장수가 말했습니다. “저 구름 덕분에 비가 오는구나!”
어찌하오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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