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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방인에게도 성령을 내려주시다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2-09-05 조회수634 추천수0 반대(0) 신고

아버지가 편찮으시어 걱정을 했었다. 연세가 82세인데 주민등록상의 나인 80세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연세에 약기운으로 살다시피 하신 것 같다. 고혈압, 당뇨등 여러 가지 아픈 곳이 있는 가운데 넘어지셔서 뼈가 상하셔서 몹시 아픈 가운데 입원을 하셨다. 몇일 전에 아버지 생신이라서 전화를 드렸더니 병원에 입원하셨다고 해서 찾아갔다. 이렇다 할 선물없이 ‘죽 ’두 개 사가지고 병원에 들어가서 엄마의 애기를 들어보니 ‘뼈’ 다친 것 때문에 수술을 안 할 수도, 할 수도 없는 처지라고 하면서 아버지는 죽더라도 수술을 해달라고 하셨단다. 얼마나 아팠으면 그렇게 말씀하셨을까? 

나는 교우들과 있을 때 아버지 때문에 걱정이 되어서 아버지 이야기를 꺼내게 되었는데, 나이 80에 무슨 수술이냐는 말을 들었다. 지금 몸에 여러 합병증으로 아픈 가운데 뼈 아픈 곳을 수술해야 할 처지라 수술하게 되면 몹시 위험한 상태에서 수술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9월 첫 토요신심미사 후에도 걱정이 되어서 엄마에게 전화를 해서 진통제나 통증을 줄이는 주사를 맞게 하면 어떠냐고 했는데, 수술날짜는 정해졌고 그후 수술을 했는데, 수술한 날 저녁때 전화를 드리니까 수술 잘 끝나고 아버지가 깨어났다고 걱정 안 해도 된다고 하셔서 제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나는 저번 봄에 이어 이번에 강릉을 두 번 다녀왔다. 한 번은 어느 교우랑  대관령 목장과 경포대 여행 때문에 갔다왔고 이번에는 병원방문 때문에 갔다온 것이다. 오는 길에 마음이 편하지 않은 상태에서 기차를 타고 내려오는 가운데 정동진역에서 잠시내려 바다를 쳐다보며 생각을 하였다. 잠시 아버지의 병 완쾌와 가족들을 위해서 기도를 하였다. 정동진에는 새해 일출을 보기위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곳이란다. 올해 첫 일출을 보기 위해서 아내와 둘째아들이 이 곳을 다녀갔다. 이 곳에 와보니 조용하고 정말 좋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하루종일 드넓은 바다를 쳐다만 봐도 괜찮을 것 같은 생각을 해봤다. 정동진에서의 구운 오징어 맛은 삼천포의 오징어보다 훨씬 맛있었다. 또 오고 싶은 생각과 함께 오징어 맛을 위해서라도 일부로 와 보고 싶은 생각까지도 들었다.

다시 기차를 타고 오면서 생각도 하고 몸도 뒤척거리기도 하고 잠도 청해보기도 하고 하였다. 나는 주님께서 기도시간을 허락해 주셔서 강릉오고갈때 해서 묵주기도 320단정도를 바쳤다. 하루중에는 여태까지 바친 중에서는 제일 많이 바쳤다. 기차안에서 젊은 여성이 친구로 보이는 사람들과 이야기 하면서 웃는 모습 때문에 시선이 그 쪽으로 쏠려서 자꾸만 그 쪽을 쳐다 보곤했다.

아무튼 아버지께서 수술이 잘 되셨다니 마음은 편하게 됐지만 나는 사랑이 너무나 부족하여 만약 아버지가 돌아가시더라도 눈물이 그렇게 나오지 않을 것 같았고, 그렇게 아파서 병원에 누워서 주사바늘 꽂고 잠들어 계셔 대화를 나누지 못했지만 마음이 무뎌서 아버지가 돌아가시지 않나 그런 하는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찬 것 같다. 또 다른 나쁜 생각을 했다 어느 책을 읽고 사람이 죽으면 위기내지 변화가 온다는 것에 대해서...

주님! 감사합니다. 저의 아버지는 비록 천주교 신자가 아니지만 주님께서 이방인에게도 성령을 내려주셔서 위험한 상태에서 수술을 잘 마치고 깨워주시니 감사드립니다.

우리 고모님은 저한테 헌모야 너는 어떻게 해서든 꼭 성당에 다녀야 한다 라고 한 말을 여러번 들은 것 같습니다. 왜 그렇게 말씀 하시곤 하셨는지는 모르겠고, 알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방인 가정에서 태어난 저는 할머니와 고모님이 천주교 신자였습니다.

주님께서 부족한 저의 처지를 아시고 도와주시니 정말 감사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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