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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09-06 조회수846 추천수12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9월 6일 연중 제22주간 목요일



“Master,
we have worked hard all night
and have caught nothing,
but at your command I will lower the nets.”
(Lk.5.5)

 

제1독서 1코린토 3,18-23
복음 루카 5,1-11

제가 알고 있는 사람 중에 알콜 중독자의 생활을 했던 사람이 있습니다. 그의 말을 통해 알콜 중독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알게 되었지요. 이 사람이 말하길 술이 한 잔만 들어가면 자기도 모르게 술을 박스째 구입해서 여관으로 간답니다. 그리고 이 여관에서 안주도 없이 계속해서 술만 며칠 동안 마신다고 하더군요. 그러다 며칠 뒤 여관주인의 신고로 병원에 실려가 입원하게 된다고 합니다.

술을 마시지 않겠다고 다짐을 해도, 이렇게 술 한 모금만 들어가면 정신을 잃고 자기도 모르게 술을 계속해서 찾게 된답니다. 그래서 자신은 10년 넘게 술 한 방울 입에 대어 본 적이 없지만 언제든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어서 아직도 스스로를 알콜 중독자라고 이야기합니다.

이 말에 저 역시 크게 공감을 합니다. 지금 현재 저도 담배를 피우지 않고 있지만, 담배 냄새가 아직도 좋은 것을 보면 언제든 담배를 다시 피울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 인간의 나약함과 부족함으로 인해 이러한 가능성을 모두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특히 죄에 대해서 그렇지요. 죄를 짓고 나면 우리들은 상당히 괴로워합니다. 그래서 다시는 죄를 짓지 않겠다는 결심과 함께 고해성사를 보지만, 많은 시간이 흐르지 않았음에도 똑같은 죄를 다시금 범하는 자기 자신에 괴로워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우리이기에 주님 앞에 죄인이라고 고백할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요?

그런데 주님께서는 이렇게 자신의 나약함과 부족함을 인정하고 스스로 자신을 낮추는 사람을 당신의 일꾼으로 쓰십니다. 즉, 자신을 내세우려고만 하는 교만하고 이기적인 사람이 아닌, 스스로 죄인임을 인정하면서 당신께 고개를 숙이는 사람을 부르십니다. 그래서 제자들은 스스로 부족하고 큰 죄인임을 알고 있었지만, 예수님의 이 말씀에 큰 용기를 얻고 따르게 되지요.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

우리 역시 주님의 부르심을 받습니다. 우리가 능력이 많기 때문에 부르시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죄가 전혀 없어서 부르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천년 전에 뽑은 당신의 제자들보다도 더 죄 많고 부족한 것이 많지만 똑같이 부르십니다. 그리고 이 부르심에 응답할 수 있는 사람은 제자들처럼 스스로 죄인임을 인정하는 겸손한 사람임을 깨닫습니다. 왜냐하면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전제 조건이 겸손이고, 이 겸손한 사람을 통해서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내 자신을 얼마나 낮추고 있었을까요? 혹시 자신은 죄가 전혀 없다고, 또한 자기 자신만을 내세우기에 급급한 교만하고 이기적인 모습으로 살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이러한 상태에서는 주님의 부르심을 얻을 수도 없으며, 주님의 부르심에 제대로 응답할 수도 없습니다.

 

타인을 위해 흘리는 땀이야말로, 우주를 들어 올리는 힘이다(조지 맥도널드).



어제 성소후원회 교구임원, 지구장 회의가 있었습니다.
헌신적으로 봉사해주셔서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어떤 마음으로 살 것인가?

어떤 사람에게는 요즘 밥 맛 없는 것이 큰 걱정인데 어떤 사람에게는 요즘 밥 맛 없는 것이 다이어트를 쉽게 한다고 좋아합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넉넉하다고 생각되는 돈이 어떤 사람에게는 푼돈으로 여겨집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인간관계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조건들이 어떤 사람에게는 하찮게 여겨질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정치적으로 올바른 길이 어떤 사람이 보기에는 완전히 잘못된 길일 수 있습니다.

이 법칙은 일터에서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어떤 사람은 일이 많다고 짜증내지만, 그 많은 일을 재밌는 도전거리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 밤늦게까지 일하는 걸 싫어하며 가족의 품에 빨리 돌아가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가족에게 돌아가 봤자 즐거운 일도 없다고 늦게까지 일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똑같은 상황도 우리의 마음은 항상 주관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나쁜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좋은 것’도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어떤 마음으로 사느냐가 이렇게 중요한 것입니다. 긍정적인 마음, 사랑의 마음을 간직하며 산다면 분명 나쁜 것이 많은 세상이 아닌 좋은 것이 많은 세상으로 살게 될 것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세상은 나쁜 것이 판치는 세상이 아닙니다. 언제나 좋은 것이 가득한 세상, 즉 아직 완성되지는 않았지만 이미 온 하느님 나라인 것입니다.

내 마음은 과연 이 하느님 나라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나요? 나쁜 것보다 좋은 것이 많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분명히 하느님 나라에 더 가까이 가 계신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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