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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09-07 조회수912 추천수17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9월 7일 연중 제22주간 금요일



No one tears a piece
from a new cloak to patch an old one
.
Otherwise, he will tear the new
and the piece from it will not match the old cloak.
(Lk.5.36)



제1독서 1코린토 4,1-5
복음 루카 5,33-39


아파트 경비원의 임금이 상당히 적다고 하지요. 심지어 최저 임금보다도 적게 받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은퇴를 한 뒤 어디 특별히 일하실 곳이 없으신 어르신들이기에 아주 적은 임금을 주고서 고용을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올해부터 최저임금인 4,580원을 보장하는 법이 시행되었지요. 어렵고 힘든 사회적 약자를 위한 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법이 오히려 이들을 더욱 더 곤란한 상황으로 만들었다고 하네요.

임금이 오르다보니 아파트 주민들의 부담이 커져 경비절감의 차원에서 경비원을 내보내고 대신 CCTV로 바꾼다는 것입니다. 그 결과 아파트 경비원 7만 명이 일자릴 잃게 되는 상황에 처해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좋은 의도를 가지고 만든 법이었지만 오히려 나쁜 법이 되고 말았지요. 우리 인간의 부족함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아닐까 싶습니다. 완벽하다고는 하지만 항상 문제점을 안고 있는 우리 인간의 모습들, 그렇기 때문에 겸손한 모습을 가지고 주님의 뜻에 맞게 철저히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생각을 한 번 해 봅니다.

어떤 사람이 사하라 사막을 횡단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계획만 세웠지 그 어떤 준비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준비를 하지 않는 이 사람이 걱정되어서 도대체 언제 준비를 할 것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이 사람은 “나는 전문 산악인이라 걱정할 것이 없다고. 넘치는 체력을 가지고 있고, 또한 자세한 사하라 사막 지도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어.”라고 말할 뿐입니다.

과연 산을 타는 기술이 사막에서 쓰일까요? 또한 자세한 지도가 도움이 되겠지만, 지도보다 사막에서 더 필요한 것은 정확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를 알 수 있도록 하는 나침반입니다. 따라서 힘이 넘치는 전문 산악인이라는 타이틀보다는 사막을 건널 수 있는 인내를, 그리고 자세한 지도보다는 방향을 가르쳐주는 나침반이 가장 필요한 것입니다.

사막을 무사히 건너려면 그 여행의 규칙을 따라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인생이라는 사막을 무사히 건너려면 주님의 규칙을 따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주님의 규칙보다는 내 규칙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은 예수님께서 왜 당신 제자들은 먹고 마시기만 할 뿐, 단식하고 기도를 하지 않으냐고 따집니다. 바로 자신의 규칙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지요. 자신의 규칙을 지키고 있지 않기 때문에 틀렸다고 규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부족함이 가득한 인간이지만, 많은 이들이 겸손보다는 자기를 들어내는데 더 노력을 많이 합니다. 서로 나누고 사랑하기보다는 남에게서 빼앗아 내 것으로 만드는 욕심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양보와 희생보다는 내 뜻이 무조건 맞는다고 주장하는 교만이 가득합니다.

항상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그 말씀에 맞추어 생활해야 합니다. 그래야 주님의 규칙을 잘 따르게 되는 것이고, 이를 통해 인생이라는 사막을 무사히 건널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삶이 삶을 낳고, 활력이 활력을 불러일으킨다. 자신을 소비해야 부유해질 수 있다(사라 베르나르).



군인신학생 피정 중에 있었던 신학교별 축구대회. 인천신학교는 예선탈락!!



자유라는 선물을 주시는 주님의 사랑

어제 의정부 한마음 청소년 수련원으로 군인신학생 피정 방문을 다녀왔습니다. 검게 그을린 얼굴, 자신감 넘치는 모습에서 씩씩한 군인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신학생들과 이야기하던 중에 다음 달이면 제대하는 신학생에게 이렇게 말했지요.

“벌써 제대한다고? 군대 간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제대한다니 놀랍다.”

군대에 있으면 시간이 참 안 간다고 하지요. 저 역시 군복무를 할 때 시간이 너무나도 늦게 흐르는 것만 같더군요. 밖의 사람들은 시간이 너무 빠르다고 하는데 말이지요.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날까요? 바로 자유의 있고 없고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군대에서는 무조건 부대 안에 있어야 하고, 또한 참아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힘든 것입니다. 그래서 시간도 흐르는 것 같지가 않은 것이지요. 그러나 밖의 일들은 힘들고 어려운 것이 있기는 하지만 스스로 선택해서 하는 것이기에 큰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렵고 힘들 때, 주님께서는 왜 이 어려움을 당신 스스로 해결해 주시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또 복잡한 문제를 주님께서 직접 풀어 주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상상을 하지요. 그러나 이것 역시 우리의 자유를 억압하는 모습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유야 말로 가장 큰 선물이기 때문에 주님께서는 우리의 잘못된 모습에 답답하더라도 꾹 참고 기다리시는 것입니다.

이 주님의 사랑을 꼭 잊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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