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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 앞에서 - 9.7,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09-07 조회수505 추천수10 반대(0) 신고

2012.9.7 연중 제22주간 금요일 1코린4,1-5 루카5,33-39

 

 

 

 

 



하느님 앞에서

 

 

 

 

 


깨닫고 보면 누구나 하느님 앞에서의 삶입니다.

늘 깨어

하느님 앞에서, 하느님 마음으로, 하느님 얼굴로 살라고

어디나 눈 들면 푸른 하늘입니다.

 


하느님 앞에서의 삶일 때 기쁨이요 행복입니다.

아름다운 품위와 겸손의 삶입니다.

두려움이나 흔들림이 없습니다.

지금 여기서 영원한 삶을 삽니다.

 


오늘의 묵상 주제는 ‘하느님 앞에서’입니다.

 


하느님 앞에서 하느님을 닮아갈 때

무아, 무욕, 무념, 무심, 무상, 무념의 ‘참 나’의 삶입니다.


누구와의 비교도 줄어들고 누구를 판단하지도 않습니다.

점차 하느님의 눈을 닮아 폭 넓은 시야에 깊고 넓은 마음을 지닙니다.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봅니다.

 

하느님 앞을 벗어날 때 환상과 착각, 편견과 선입견입니다.

이웃을 내 잣대로 판단하기 시작합니다.

이웃과 비교하여 우월감, 혹은 열등감을 지니게 됩니다.

 


하느님 앞에서 살아야 건강한 자부심에 자존감 높은 삶입니다.

바오로처럼 그리스도의 시종으로서 하느님의 신비를 맡은 관리인으로서

성실한 사람으로 살 수 있습니다.


오늘 바오로가 그 모범입니다.

 


“내가 여러분에게 심판을 받든지 세상 법정에서 심판을 받든지,

  나에게는 조금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나도 나 자신을 심판하지 않습니다.

  나는 잘못한 것이 없음을 압니다.

  그렇다고 내가 무죄 선고를 받았다는 말은 아닙니다.

  나를 심판하시는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 오실 때 까지 미리 심판하지 마십시오.”

 


나를 심판하시는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주님께서 오실 때 까지 판단하지 마십시오.


하느님 앞에서 벗어나기에 나를 심판하고 남을 심판합니다.

몰라서 심판이지 알면 심판하지 않습니다.

심판하실 분은 오직 하느님뿐입니다.


하느님 앞에서의 삶이 이런 자각에 이르게 합니다.

 


예수님 또한 하느님 앞에서의 삶에 대한 자각에 투철했던 분입니다.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의 단식에 대한 문제제기에

의연하고 당당하게 대응합니다.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이 하느님 앞에서의 삶이었다면

이렇게 지엽적이자 부수적인 단식문제를 제기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단식을 할 수야 없지 않으냐?

  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 때에도 단식할 날이 올 것이다.”

 


주님은 지금 여기는

하느님 앞에서 흥겨운 삶을 누릴 자리이고

단식의 때가 되면 단식할 것이라며 이들의 요구를 일축하십니다.


주님은 자기 단식의 잣대로 타인의 삶을 재단하는 오만한 이들에게

회개와 더불어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된다.’며

사고방식의 전환을 촉구하십니다.

 


오늘 복음의 마지막 구절이 바로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을 지칭합니다.

 


“묵은 포도주를 마시던 사람은 새 포도주를 원하지 않는다.

  사실 그런 사람은 ‘묵은 것이 좋다.’고 말한다.”

 


바로 이게 보수주의적 성향의 인간의 한계입니다.

 


묵은 포도주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새 포도주를 좋아하는 사람이 함께 공존하는 공동체의 현실입니다.


이건 맞고 틀리고 심판의 문제가 아니라 다름의 문제입니다.

 


이런 현실을 깨달았더라면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은

예수님과 그 제자들의 존재를 그대로 받아들였을 것입니다.

 



‘하느님 앞에서’는 참 중요한 영성수련의 주제입니다.

매일의 공동전례기도가 하느님 앞에서의 수련에 제일입니다.


사부 성 베네딕도의 규칙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느님과 그분의 천사들 앞에서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를 생각하고,

  시편을 외울 때는 우리의 마음이 우리 목소리와 조화되도록 할 것이다.”

 

 

평생을 하느님 앞에서의 삶에 충실했던

우리 분도회 80세 노 선배 수도사제의 다음 인터뷰 대목이 감동적입니다.

 


-당신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죽은 뒤에 받을 심판이 두렵다.

  그렇지만 그보다 하느님의 자비를 믿고

  그분이 주실 무한한 행복을 기대하니

  죽음을 생각하면 오히려 기쁨이 앞선다.

  이 세상의 두려움은 없다.”

 


하느님 앞에서의 삶에 항구하셨기에

이런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확신에 넘친 고백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늘 깨어 하느님 앞에서 아름답고 겸손한 삶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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