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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마리아가 실제로 태어난 때는?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9-07 조회수735 추천수11 반대(0) 신고



2012년 나해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


<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


  
복음: 마태오 1,1-16.18-23






동정녀의 탄생


 카발리니(Cvallini, Pietro) 작, (1291), 로마 산타 마리아 트라스테베레 성당
 
 


     < 마리아가 실제로 태어난 때는? >

           저는 25살까지는 결혼하겠다는 마음으로 살았고 사제가 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느지막이 26세에 신학교에 들어갔습니다. 저는 하느님께서 그렇게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들어온 다른 이들보다 늦은 나이에 불러주셨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첫 피정을 하는데 신부님이 자신이 태어날 때부터 하나도 빠짐없이 자신이 살아온 역사를 써보라는 것이었습니다. 제 첫 기억은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상여 나가는 것을 쳐다보던 기억입니다. 그 때부터 저는 사람은 죽는다는 귀중한 교훈을 머리에 새기고 살게 되었고 한 번뿐인 인생 행복하게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5살 때까지는 결혼해야 행복하다고 생각했고, 그 이후에는 사제가 되면 더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이 바뀌게 된 것입니다. 그러니까 저의 첫 기억부터 하느님은 저를 행복이라는 끈으로 사제로 부르고 계셨던 것입니다.

우리가 느끼는 시간과 하느님이 느끼는 시간은 다릅니다. 하느님은 시간을 초월해 계신 분이십니다.

제가 사제서품 피정을 할 때 산에 올라갔다가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죽어가는 작은 나무에 이미 말라버린 나뭇잎 하나가 위태롭게 달려있었습니다. 저는 그것을 보며 저건 언제 떨어지려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제가 그 밑으로 지나갈 때 그것이 제 눈 앞으로 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온 몸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이 말을 듣고 비웃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것은 저에게 일어났던 가장 큰 기적 중의 하나였습니다. 당연히 사제가 되기 직전이니 주님께서 언제부터 나를 불러주셨을까?’를 묵상하고 있었는데, 주님께서는 이 세상이 창조되기 시작할 때부터 너를 부르고 있었다.’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제가 이런 고민을 하게 될 줄을 알고 자연이 존재하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준비하셔서 한 나무의 마지막 잎새가 제가 그 생각을 하며 걸을 때 바로 제 눈 앞에서 떨어져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도록 섭리하셨던 것입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태어나기 이전부터 우리에 대한 계획을 가지고 계시고 모든 일을 섭리해 놓으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예수님은 당신이 아브라함을 앞서신다고 하십니다.

 

요한복음서 8:58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아브라함이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다.”

 

그러나 이것은 약간 잘못된 번역입니다. 실제로는 이렇습니다.

나는 아브라함이 태어나기 전부터 있다(I AM)”

 

하느님은 모세에게 당신 이름이 있는 자’(I am who I AM)라고 하십니다. 항상 현재란 뜻입니다. 과거도 미래도 하느님에겐 현재입니다. 시간의 지배를 받지 않으신다는 뜻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께서 그리스도를 세상 창조 이전부터 뽑으셔서 구원을 위해 마련해 놓으셨다고 하는 것입니다.

 

베드로11:20 그리스도께서는 세상 창조 이전에 이미 뽑히셨지만, 마지막 때에 여러분을 위하여 나타나셨습니다.

 

즉 세상에 나타난 시간과 존재한 시간은 다르다는 뜻입니다. 하느님께서 집회서에서 말씀하시는 것처럼, (집회서 23:20) “세상이 창조되기 전부터 모든 것을 주님께서는 알고 계셨고 창조된 후에는 말할 것도 없다.”라는 것처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모든 것을 알고 계셨다면 아담과 하와과 죄를 범할 것도 이미 알고 계셨고 그리스도를 통하여 구원을 이루실 것도 미리 계획해 놓으셨다는 뜻입니다. 즉 성서에서 말하듯이 세상 창조 이전부터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선택하고 구원하실 계획을 지니고 계셨던 것입니다.

 

에페소서 1:4 세상 창조 이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선택하시어, 우리가 당신 앞에서 거룩하고 흠 없는 사람이 되게 해 주셨습니다.

 

따라서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온 것은 인간의 눈으로는 2천 년 전이지만, 실제로는 영원으로부터 존재하신 분이신 것입니다. 하느님은 세상 창조 이전에 그리스도를 통하여 교회를 탄생시키시고 교회를 통하여 인류구원을 이룰 계획을 하셨습니다.

오늘 우리는 교회의 어머니이신 마리아의 탄생 축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마리아가 과연 2천 년 전에 탄생했고 그 이전에는 존재할 수 없는 것일까요? 사실 마리아는 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를 탄생시키신 분이십니다. 마리아가 그리스도의 어머니가 되심도 성서에서 잘 드러납니다.

 

루카복음서 1:43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그렇다면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를 세상에 태어나시게 하시기 위해 그리스도만을 준비하신 것이 아니라, 당신 말씀이신 성자께 인성을 주셔서 그리스도요 구원자를 낳아주실 마리아도 세상 창조 이전에 준비하셨어야 당연한 것이 아닐까요?

이런 면에서 그리스도께서 세상 창조 이전부터 준비되어 있기 위해서 그의 어머니가 될 분도 당연히 세상 창조 이전부터 함께 준비되어 있어야 했던 것입니다. 물론 그리스도 이전의 말씀이신 성자께서는 마리아를 앞서십니다. 그러나 마리아는 성자께로부터 태어나셨지만 그리스도의 어머니로서는 세상 창조 이전부터 존재하시는 그리스도를 앞서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의 교황님을 포함한 많은 학자들은 마리아를 첫 피조물인 성서에서 말하는 지혜로 여기고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마리아께서 외형적으로는 요아킴과 안나를 부모님으로 두고 있지만 실제적으로는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첫 피조물이 되시는 것입니다. 마리아는 모든 피조물을 앞선다고 교회헌장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그 분의 참 부모님은 하느님이십니다. 그 분만이 성자께로부터 직접 창조된 첫 번째 열매이고 그래서 그 뒤에 오는 아담과 하와의 원죄에 물들지 않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짝으로 죄를 짓고 죄의 세대의 첫 조상이 되었다면, 새로운 세대의 첫 조상도 역시 짝이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남자나 여자 혼자서 아이를 낳고 새로운 세대의 조상이 될 수는 없습니다. 교부들의 말씀대로 그리스도께서 제2의 아담이시듯 마리아는 제2의 하와이고, 2의 아담이 첫 아담을 앞서시듯, 2의 하와도 하와를 앞서시는 분이신 것입니다.

오늘은 마리아가 세상에 탄생한 것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마리아가 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를 낳으신 사실을 넘어서서, 세상 모든 피조물이 창조되는 것을 창조주 옆에서 지켜본 모든 피조물의 어머니로 그 분을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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