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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억지 부리지 마라 /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 성모성당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2-09-10 조회수607 추천수8 반대(0) 신고

        

연중 제 23주간 월요일
 

 
<그들은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병을 고쳐 주시는지 지켜보고 있었다.>
+ 루카 6,6-11


억지 부리지 마라



회당 안에는 오른 손이 오그라든 사람과 예수님께서 그를 고쳐주시기만 하면 고발하려고 지켜보고 있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한 사람은 육적인 장애를 가진 사람이고 한 사람은 마음이 오그라든 사람입니다. 손 하나 오그라 붙은 것은 마음 오그라 붙은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오그라든 마음을 펴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마음이 오그라든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골이 잔뜩 나서 예수님을 어떻게 할까 서로 의논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 곧 병자를 고쳐주는 일을 했을 뿐더러 자기들에게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해야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 며 선생 노릇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마음이 큰 사람이라면 바른 가르침은 기꺼이 받아들입니다. “쓴소리가 약이 됩니다.” 생명을 살리는 일에 휴일이 어디 있습니까?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 안배하신 날이라면 무엇보다도 사람을 살리는 것을 우선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은 아니다”(마르2,27)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마음이 굽어있었습니다. 결국 마음이 비딱하면 모든 게 비딱하게 보일 수밖에 없는 법입니다. 그래서 늘 불만이었습니다.



우리의 마음도 다르지 않습니다. 어떤 선입견이나 고정관념, 기대, 고약한 시기심과 질투하는 마음이 생기면 다른 사람을 제대로 바라볼 수 없고 억지를 쓰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겉으로는 아닌 척 하지만 자기 실속을 차리려 애쓰는 모습이 빤히 드러납니다. 우리도 주님의 은총을 갈망하면서도 세속의 요구를 더 잘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하느님께 떼를 씁니다. 거룩한 변화는 추구하지 않으면서 내가 원하는 은총을 달라고 억지를 부립니다.



“만일 우리가 어둠 속에서 살아가면서 하느님과 사귀고 있다고 말한다면 우리는 거짓말을 하는 것이고 진리를 좇아 사는 것이 아닙니다”(1요한 1,6). 그리고 “결국 진리를 믿지 않고 악을 좋아하는 사람은 모두 단죄를 받게 될 것입니다”(2테살2,12). 그러므로 억지 부리지 말고, 떼쓰지 말며 하느님 아버지와 그의 말씀 안에서 자유를 누리시길 바랍니다. “너희가 내 말을 마음에 새기고 산다면 너희는 참으로 나의 제자이다. 그러면 너희는 진리를 알게 될 것이며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요한 8,31-32).



우리는 매순간마다 생명을 살리는 일과 죽이는 일 둘 가운데 하나를 선택합니다. 안식일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움직여야할 때 움직이고 멈춰야할 때 멈추는 것이 삶입니다. 움직여야할 때 움직이지 않고, 멈춰야할 때 멈추지 않는 것이 죽음입니다. 삶과 죽음의 선택을 눈앞에 두고 확실한 생명을 차지하시기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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