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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순결과 진실 - 9.10,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09-10 조회수413 추천수4 반대(0) 신고

2012.9.10 연중 제23주간 월요일 1코린5,1-8 루카6,6-11

 

 

 

 

 



순결과 진실

 

 

 

 

 


오늘은 순결과 진실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1독서 후반부의 다음 대목에서 착안했습니다.

 


“묵은 누룩을 깨끗이 치우고 새 반죽이 되십시오.

  여러분은 누룩 없는 빵입니다.

  …그러므로 묵은 누룩, 곧 악의와 사악이라는 누룩이 아니라,

  순결과 진실이라는 누룩 없는 빵을 가지고 축제를 지내십시오.”

 


‘순결’과 ‘진실’이라는 말만 들어도 반갑고 마음이 좋습니다.


우리 역시 순결과 진실이라는 누룩 없는 빵을 가지고

미사 축제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순결과 진실의 마음은 활짝 열린 마음입니다.

순결과 진실의 누룩 없는 빵은 바로 주님을 상징합니다.

주님을 닮아갈수록 우리 역시 저절로 치유와 변형도 이루어져

순결과 진실의 누룩 없는 빵이 됩니다.

 


어제 복음에서 ‘에파타!(열려라)’말씀하시며

말씀의 위력으로 귀먹고 말 못하는 이의 귀와 입을 활짝 열어주신 주님은

오늘은 “손을 뻗어라.”말씀하시며

역시 말씀의 위력으로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치유해주십니다.

 


말씀은 생명이며 빛입니다.

말씀의 생명과 빛으로 충만할 때 저절로 치유요 순결과 진실입니다.

 


육신의 불구보다 더 힘들고 두려운 게 영혼의 불구입니다.

 

손이 오그라든 것보다 더 힘든 것이

마음이 오그라들거나 쪼그라드는 것입니다.

살다보면 세월과 더불어 이리저리 찌들어 살다보면

몸도 마음도 오그라들게 마련입니다.

 


노화는 치유가 아닌 관리의 대상이란 말이 생각납니다.

노욕과 노화, 노추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고

누구나 세월 흘러 나이 들어가면서 이렇게 되어갑니다.

 


몸은 오그라들어도 마음만은 오그라들어선 안 됩니다.

오히려 활짝 펴져야 합니다.


자만과 욕심, 악의와 사악의 묵은 누룩을 버릴 때

순결과 진실의 누룩 없는 빵이 됩니다.


마음도 몸도 순화되고 성화되어 활짝 펴져

예수님처럼 영원한 청춘의 아름다움입니다.

 


진정 무서운 것은 마음이 오그라들어 협소해지는 마음의 불구입니다.

복음의 율법학자와 바리사이가 바로 그러합니다.

손이 오그라든 육신의 불구인 사람보다도

이런 마음의 불구가 더 두렵습니다.

 


살아있는 인간현실을 망각하고

안식일 법에 사로잡혀 있는 마음의 불구자들이,

묵은 누룩, 곧 악의와 사악이라는 누룩을 지닌 자들이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입니다.


반면 말씀으로 충만한 예수님의 치유활동이 참 통쾌합니다.

 


“일어나 가운데에 서라.”

 


마치 오늘 미사장면 중,

두려움과 불안으로 마음이 오그라들고 쪼그라든 우리 모두를 향한

주님의 말씀처럼 들립니다.

 


“손을 뻗어라”

 


아마 손이 성해짐과 동시에 오그라들었던 마음도 활짝 펴짐으로

영육의 치유가 동시에 이루어졌을 것입니다.


역시 우리 모두를 향한 주님의 말씀 같습니다.

오그라들고 쪼그라든 우리 마음과 생각을 활짝 펴 개방하라는 말씀입니다.

우리를 오그라들게 하는

악의와 사악, 자만과 탐욕의 묵은 누룩을 말끔히 비워버리고

순결과 진실의 누룩 없는 빵을 지니라는 말씀입니다.

 


끊임없이 안팎으로 버리고 비우고 주님을 따를 때

순결과 진실의 누룩 없는 빵으로 살 수 있고

오그라들었던 마음도 몸도 치유되어 활짝 펴질 것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순결과 진실이라는 누룩 없는 빵인 당신 성체를 모심으로

우리의 오그라든 마음과 몸을 활짝 펴주시고

당신을 닮아 순결과 진실의 삶을 살 수 있게 해 주십니다.

 


“주님, 당신께는 생명의 샘이 있고,

  저희는 당신 빛으로 빛을 보나이다.”(시편36,10참조).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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