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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진정 믿는 이들은 누구인가? - 9.11,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09-11 조회수399 추천수5 반대(0) 신고

2012.9.11 연중 제23주간 화요일 1코린6,1-11 루카6,12-19

 

 

 

 

 



진정 믿는 이들은 누구인가?

 

 

 

 

 



아침 성무일도 이사야 찬가 중 다음 대목이 마음에 새롭게 와 닿았습니다.

 


“내 영혼은 밤에도 당신을 사모하오며,

  아침에도 내 마음 당신을 그리나이다.”

 


바로 이런 이가 하느님을 찾는 깨어있는 영혼입니다.

우리 마음 역시 주님을 그리워하여 아침미사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밤 새워 기도하신 후 12사도를 뽑으신 주님은

우리를 당신의 사람으로 새로 뽑아 세상에 파견하시고자

이 거룩한 미사전례에 우리를 초대해 주셨습니다.


저는 오늘 복음을 묵상하며 세 진리를 깊이 깨달았습니다.

 


“아, 예수님은 혼자가 아니시구나.

  모두가 예수님께 딸려있는 식구 같구나.

  예수님 참 힘드시겠다.

  예수님은

  진정 세상의 빛이자 인류의 영원한 스승이요 목자요 의사이시구나.

  예수님은 참으로 기도하는 분이셨구나.”

 

하는 깨달음이 선명하게 부각되었습니다.


이 셋은 고스란히 우리 믿는 이들의 신원과 직결됩니다.

진정 믿는 이들은 누구인가에 대한 답을 줍니다.

 

 

 

 

 



첫째,

진정 믿는 이들은 주 예수 그리스도를 큰 중심으로 모시고

작은 중심이 되어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세상 모두가 예수님을 중심으로 하여

예수님께 붙어있는, 딸려있는 사람들입니다.


마치 배나무에 달려있는 무수한 배들 같이 말입니다.

모든 관계의 중심에서 모두와 연결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우리 또한 관계 속의 중심입니다.

우리 모두는 홀몸이 아닙니다.

부모, 친지, 형제자매들 등

무수한 관계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제자리에서 제 책임의 십자가를 지고

끝까지 중심 중의 중심인 예수님을 따라 살아가야

나에 붙어있는 이들도 축복을 받습니다.


실제 나에 딸린 사람들이 얼마나 되나 헤아려 보십시오.

무수히 많을 것입니다.

 

바로 이들과의 관계 속에 이들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나입니다.

바로 이게 나의 존재이유요 의미입니다.

결코 고립 단절된 홀몸의 나가 아닙니다.

관계를 떠나 선 존재의미도 없습니다.

 

 

 

 

 

 



둘째,

진정 믿는 이들은

예수님을 영원한 스승이자 주님, 의사로 모신 사람들입니다.

 


오늘 복음이 흡사 세상의 축소판 같고 거대한 미사장면 같습니다.

이 장면에서 예수님이 빠져 버렸다고 상상해보십시오.

완전 허무와 무의미의 어둠일 것입니다.

심리적 정서적 공황상태에 직면할 것입니다.


하여 예수님은

세상의 빛이요 인류의 영원한 스승이요 주님이요 의사임을 깨닫게 됩니다.


이런 빛이자 스승이자 의사이신 주님을 찾아

생명의 말씀을 배우고 영육의 병도 치유 받고자

미사에 참석한 우리들입니다.

 


진정한 우리의 스승은 주 예수 그리스도 한 분뿐입니다.

예수님 친히 세상 누구도 스승이라, 선생이라 부르지 말라 하셨습니다.

선생이자 스승은 그리스도 예수님 당신뿐이라고 천명하셨습니다.


신영복 교수의 말이 좋은 참고가 됩니다.

 


“스승은 당대에는 없어요.

  옛 사람의 가치와 정서가 모범이 된다는 것이 옳은 것만은 아녜요.

  부단히 변화하는 사회에서

  무한한 상상력과 창조적인 가능성을 얻기 위해서는

  스승은 그저 참고할 만한 뿐 이예요.”

 


진정 교과서 같은 영원 유일한 스승은 주 예수 그리스도뿐이고

나머지 스승들은 교과서가 아니라 참고서에 불과할 뿐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셋째,

진정 믿는 이들은 기도의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이 기도의 모범입니다.

온 인류가

예수님 기도나무에 붙어 생명을 흡수하여 살아가는 가지요 열매들입니다.


모두를 기도로 시작한 예수님이셨습니다.

 


‘그 무렵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그리고 날이 새자 제자들을 부르시어 그들 가운데에서 열둘을 뽑으셨다.’

 


이렇게 기도하셨기에

자기에 딸린 온 인류가족을 먹여 살리 실 수 있었습니다.


기도를 통한 분별의 지혜로 사도들을 뽑으셨고,

하느님의 힘으로 수많은 병자를 치유해 주셨고 악마를 쫓아주셨습니다.


기도해야 나에 딸린 많은 사람들을 영적으로 먹여 살릴 수 있습니다.

 

기도해야 하느님의 힘은 나의 힘이 됩니다.

예수님 뿐 아니라 우리 수도공동체도

숱한 사람들의 가지와 열매가 붙어있는 기도나무입니다.


사실 수원의 기도나무에 붙어있는 이들은 얼마나 많은지요.

새삼 우리의 기도 사명이 얼마나 큰 지 깨닫게 됩니다.

위로 올라가면서 맡은 책임이 막중하고 딸린 사람이 많아질수록

그의 기도는 간절하고 절실할 수뿐이 없습니다.


그러니 끊임없이 평생 매일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공부보다, 하느님 공부보다 더 중요한 평생공부는 없습니다.

 


“살아있는 생명체는 끊임없이 공부해요.

  공부란 생명이 존재하는 형식이에요.”

 


역시 신영복 교수의 말에 공감합니다.

 


우리의 기도공부, 하느님공부에도 그대로 통합니다.

평생 끊임없는 하느님공부, 기도공부 있어 생명과 빛 충만한 삶입니다.

정말 살기위해 기도입니다.

 


그러나 기도에도 교과서가 있고 참고서가 있습니다.

미사와 성무일도의 공동전례기도가 교과서라면

그밖에 기도는 참고서라 할 수 있습니다.


하여 미사와 성무일도 시편의 교과서 기도에 항구함이 우선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은 바오로 사도의 말씀대로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당신의 이름과 하느님의 영으로

우리를 깨끗이 씻어주시고, 거룩하게 하시며 의롭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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