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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머니, 정말 고맙습니다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2-09-12 조회수637 추천수7 반대(0) 신고
찬미예수님!

 

가톨릭 사제가 쓴 눈물의 사모곡

나물할머니의 외눈박이 사랑
이찬우 신부

내 눈물로만 오시는 어머니 어머니에게 나는 귀여운 막내아들이었고 사랑하는 연민이었으며 존경하는 신부님이었다. 그저 쳐다보고만 있어도 그리운 사랑. 어머니, 정말 고맙습니다

나는 어머니의 사랑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했다. "여인이 제 젖먹이를 잊을 수 있느냐? 설령 여인들은 잊는다 하더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않는다."(이사 49, 15) 이 말씀은 하느님의 사랑을 얘기한 것이지만 세상에서 가장 큰 사랑은 어머니의 사랑이라는 말씀이 아 니겠는가. 모든 어머니는 자식을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다. 자식을 위해서는 어떤 십자가도 받아들인다. 오히려 그런 희생을 기 쁨으로 받아들인다. 그것이 어머니의 마음이다. 그래서 어머니는 은 총의 또 다른 표현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자식의 십자가를 안고 가면서도 자식의 앞날을 위해 기도하는 분 이 어머니다. 그러기에 모든 자녀는 힘들고 괴로울 때 어머니를 먼 저 떠올린다. 자신을 대신해서 십자가를 지고 가는 그 모습을 떠올 린다. 성모님께서는 이러한 '어머니의 길' 을 받아들이셨기에, 우리 의 어머니는 우리 각자의 성모 마리아시다. 자식에 대해 어느 어머니의 사랑이 각별하지 않겠느냐고 하겠지 만, 자식이 어떻게 느끼느냐에 따라 각별함을 더 느낄 것이다. 나는 어릴 때 아주 힘든 시기를 보냈다. 집안은 가난에 쪼들렸고, 빚쟁이 는 하루가 멀다 하고 찾아왔으며, 학교에 갔다 오면 어머니가 장사 를 나가셨기에 언제나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저녁때가 되어야 어머 니는 돌아오셨다. 어린 시절 초등학교와 사춘기 중학교 과정을 나는 이렇게 보냈다. 나를 낳아서 키워 주시고 교육시켜 신학교에 보내어 사제가 되기 까지, 그리고 사제로 32년간 어머니의 관심과 사랑을 받은 나는 하 루도 어머니를 잊어 본 일이 없다. 오늘의 내가 있기까지 그리고 사 제로 살아가는 길을 마련해 주신 어머니, 사제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신 어머니를 나는 결코 잊을 수가 없다. 어머니와 함께 한 나의 삶은 한 인간으로서, 신앙인으로서 그리고 사제로서 행복했고 기뻤다. 그래서 나는 어머니를 사랑할 뿐만 아니라 여인으 로서 존경한다. 나는 어머니의 뱃속에서 기도를 배웠고, 무릎에서 사랑을 배웠고, 어머니의 가슴과 잔등에서 신앙을 얻었다. 말없는 어머니의 삶의 모 습이 나의 가장 큰 스승이었고, 어려울 때마다 나의 삶을 지탱하게 해 주었으며 견디어 낼 수 있게 해 주었다. 그리고 긍정적인 사고와 밝게 사는 모습도 어머니로부터 얻었다. 모두 다 말없는 어머니의 큰 교육이었다. 어렵고 힘든 가운데서도 어머니는 언제나 십자가 앞에 무릎을 꿇 고 기도하셨다. 그런 어머니의 기도와 모습이 오늘의 나를 있게 만 든 것임을 의심치 않는다. 이런 어머니는 내가 힘들 때마다 나에게 큰 버팀목이 되어 주셨고, 어머니의 기도는 나에게 가장 큰 응원가 가 되어 주었다. 그래서 언제나 어머니께 감사드린다. 어머니와 함께 생활한 60년은 나의 삶에 많은 추억과 사랑을 남 겨 주었다. 그 추억을 나는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다. 그 동안 많은 논문과 글을 쓰고 10여 권의 전문서적도 펴냈지만, 이처럼 감성적인 글을 쓴 것은 처음이다. 그래서 오랫동안 망설이기 도 했으나, 어머니에 대한 나의 사랑을 글로나마 고백하고 어머니와 의 따뜻한 추억을 오래 간직하고 싶은 마음을 누를 수 없어서, 어머 니가 돌아가신 지 2년 가까이 되어서야 간절한 사모곡을 한 권의 책 으로 묶게 되었다. 나는 다시 한번 나에게 그런 훌륭한 어머니를 허락해 주신 하느님 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나의 어머니뿐만 아니라 세상을 떠난 모든 어머니들이 하느님 안에서 평화의 안식을 얻기를 기도드린다. 그래 서 언젠가는 우리도 천국에 가서 기쁜 마음으로 어머니를 만나야 할 것이며, 어머니가 지금도 여전히 나를 사랑하고 계시기에 어머니 앞 에서 떳떳한 자식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내 꿈이고 바람인 것처럼, 세상의 모든 어머니와 그 자녀 들의 꿈이고 바람이 되기를 바란다.

주님의 평화가 항시 함께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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