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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네가 필요로 하는 모두는 희망이다 - 9.12,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09-12 조회수449 추천수5 반대(0) 신고

2012.9.12 연중 제23주간 수요일 1코린7,25-31 루카6,20-26

 

 

 

 

 



네가 필요로 하는 모두는 희망이다

 

(All you need is HOPE)

 

 

 

 

 



굴러다니는

노란 바탕에 붉은 색 영어 글자의 책갈피가 눈에 띄어 집어 읽었습니다.

 


“All you need is HOPE”

 


‘우리가 필요로 하는 모두는 희망이다.’라는 말이 참 반가웠습니다.


언젠가 강론 때 나누어야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오늘 말씀 묵상 중 문득 떠올랐습니다.


희망(HOPE)대신 하느님(God)을 넣어도 그대로 통합니다.

 


“All you need is God”

 


우리가 필요로 하는 모두는 하느님입니다.

하느님이 바로 희망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나 자본주의의 현실에서는 다음 말도 통합니다.

 


“All you need is Money"

 


우리가 필요로 하는 모두는 돈이라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 안에 살아가는 이들의 엄연한 현실입니다.


그러나 이는 악마의 유혹입니다.

완전히 돈이 우상이 된,

악마가 부추기는 아주 그럴듯한 위험천만한 유혹입니다.

 



믿는 이들이 진정 필요로 하는 모두는 하느님입니다.

하느님과 희망은 별개가 아닙니다.

하느님이 바로 희망입니다.


희망의 태양입니다.

태양 빛 앞에서 사라지는 어둠처럼

희망의 태양이신 하느님의 빛 앞에 사라지는 절망과 죽음의 어둠입니다.

 


희망 없는 절망의 자리가 지옥입니다.

죽음에 이르는 병이 절망입니다.

우리가 참으로 필요로 하는 모두는 희망의 하느님이십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희망이 있으면 삽니다.

우리는 희망으로 구원받습니다.

하느님이 우리를 끌어 잡아당기는 것이 희망이요


이게 없으면 우리는 세상의 것들에 끌려가게 됩니다.


세상이 끌어 잡아당기는 중력을 당해 낼 길이 없습니다.

 


희망과 더불어 샘솟는 활력이요 빛나는 삶입니다.


희망은 생명과 빛의 원천입니다.

그러니 아무리 유복해도 희망이 없으면

곧 무기력한 삶에 심신의 갖가지 질병이 뒤따르고 타락이 뒤따릅니다.

세상 유혹에 속절없이 무너져 내립니다.

 


그러니 희망보다 더 좋은 명약은 없습니다.

바로 이런 희망이 바로 하느님이십니다.

언젠가 사라질 보이는 희망은 희망이 아니고

하느님만이 우리의 미래요 참 희망입니다.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너희 것이다.

 

  행복하여라, 지금 굶주리는 사람들! 너희는 배부르게 될 것이다.

 

  행복하여라. 지금 우는 사람들! 너희는 웃게 될 것이다.”

 


참 희망이신 하느님이 계시기에

지금 가난해도 굶주려도 울어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느님께 희망을 둔 이들은

하느님을 바라보는 그 하느님의 눈으로 현실을 봅니다.

하여 현실에 집착하여 빠져들지 않습니다.

현실 도피가 아니라 현실을 직면하되

하느님의 눈으로 일정한 거리를 두고 바라봅니다.

 

진정 하느님께 희망을 둔 가난한 사람들은 늘 깨어있는 사람들입니다.


깨어 있어야 참 행복이요 현실의 유혹에 빠져들지 않습니다.

 


“불행하여라, 너희 부유한 사람들! 너희는 위로를 받았다.

 

  불행하여라, 너희 지금 배부른 사람들! 너희는 굶주리게 될 것이다.

 

  불행하여라, 지금 웃는 사람들! 너희는 슬퍼하며 울게 될 것이다.“

 

참 희망이신 하느님 끈을 놓쳐버리고


세상 것들에 중독되어 현실에 푹 빠져 사는

자족의 사람들에게 회개를 촉구하는 충격요법의 불행선언입니다.

 


비정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얼마나

많은 이들이 하느님 희망의 끈 놓쳐버리고

세상 것들에 빠져 중독되어 몸과 마음이 망가져 가는지요.

 

온갖 비바람 속에서도 배나무에 꼭 붙어 있는 배 꼭지를 보면서

하느님께 꼭 붙어있는 희망의 끈을 생각했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권고 역시 맥을 같이 합니다.

깨어 현실에 충실하되 현실이 모두이며 절대인양 올인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정작 올인해야 할 분은 희망의 하느님뿐입니다.

하느님을 바라보는 그 눈으로 늘 거리를 두고 현실을 직시하며

오늘이 처음이자 마지막처럼 종말론적인 삶을 살자는 것입니다.

 


“때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제부터 아내가 있는 사람은 아내가 없는 사람처럼,

  우는 사람은 울지 않는 사람처럼,

  기뻐하는 사람은 기뻐하지 않는 사람처럼,

  물건을 산 사람은 그것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처럼,

  세상을 이용하는 사람은 이용하지 않은 사람처럼 사십시오.

  이 세상의 형체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공 안에 살되 시공에 매이지 않는

집착 없는 무욕의 지혜롭고 자유로운 삶입니다.

 

하느님께 희망을 둘 때 비로소

있어도 ‘없는 사람처럼’

무엇을 해도 하지 ‘않는 사람처럼’

무위의 겸손하고 초연한 삶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마음 하늘 안에 희망의 태양으로 오시어

우리 모두 생명과 빛으로 충만한 부유하고 자유로운 삶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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