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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모든 것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다는 의미의 묵상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9-12 조회수331 추천수1 반대(0) 신고

+샬롬(그리스도의 평화) 

 

묵상수련 둘째날

 

"모든 것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고 그분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요한 1,3)

 

광안 성당에 도착하자 어린이 미사 중이었습니다.

예수님께 인사만 드리고 수영장대 순교성지에 가서 기도를 하고

다시 성당에 돌아왔습니다.

 

저는 준비기도를 하면 일단 졸고 보는 모양입니다.

준비기도를 시작했으나 미사가 끝나고 돌아가지 않고 놀고 있던

아이들로 인해 무척 시끄러웠습니다.

 

준비기도 중에 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내일은 다른 곳으로 가야지 등 등

그런 생각을 하다 잠이 들었습니다. 역시 15분은 족히 잤습니다.

그리고 다시 준비 기도를 하고 묵상에 들어갔습니다.

 

시끌벅적한 소리에 세례자 요한의 한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자신을 소리라고 표현하셨습니다.(마르 1,3 참조)

그렇습니다. 전 소리를 민감하게 듣고 반응하고 있었습니다.

밖에서 떠드는 아이들의 소리뿐만 아니라 세상에서 들리는

온갖 소리에 귀를 귀울였고 일일이 다 반응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면서 정작 들어야 될 말씀은 듣지 못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내가 들어야 될 것은 소리가 아니라 말씀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신 것입니다.

 

그 사실을 깨닫고 얼마 되지 않아서 조용해졌습니다.

그때 생각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엘리야 예언자가 하느님을 만나는 열왕기의 장면(1열왕 19,9

이하 참조)이었습니다. 엘리야는 다 지나가고 난 뒤에 조용하고

부드러운 때에 주님을 만났습니다.

 

저도 다 지나고 조용해진 때에 위의 성경 구절 중에서 '통하여'

라는 말씀에 머무르게 되었습니다.

 

주님, '통하여' 통하여 제가 무엇을 깨닫기를 원하십니까?

여러 번 되뇌였습니다. 그리고 '통하여'는 함께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성부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홀로 세상을 창조하시지 않으시고

말씀(성자)과 성령을 '통하여' 함께 창조하셨습니다.

그리고 '통하여'를 통하여 정말 감사하고 은혜로움을 느낀

것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세례받고 예수님께 드린 첫 질문에 대한 답을

오늘 얻었다는 사실입니다. 그 질문이 뭐였냐하면?

"예수님, 당신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것이 저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는 지금 여기 있고 당신은 2천년 전 유다인들이

죽였지 않습니까?"

 

그런데 '통하여'를 통하여 제가 깨달은 것은 예수님이 저를

낳으셨다는 개념으로 받아 들이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말씀(성자) 안에서 내가 이 세상에 왔다는 것입니다.

말씀(성자) 밖에서 창조된 존재가 아니라 말씀을 통하여(안에서)

세상에 나왔으므로 주님이 되시고 아버지가 되시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아버지가 아니시면 어찌 그렇게 하실 수 있었겠는가를

느끼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제 비로소 예수님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는 저의 질문에 답을 주신 것입니다.

 

이제야 마음으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 마음을 느끼게 해 주시는 이유는 그 마음을 느끼고

너 혼자 행복하라고 주시는 것은 분명 아닙니다.

너를 그렇게 낳았듯이 모두를 그렇게 낳았다.

기쁘기도 하고 어깨가 무겁기도 합니다.

 

감사합니다. 주님 안에서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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