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자비로워라(Be merciful) - 9.13,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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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명준 | 작성일2012-09-13 | 조회수460 | 추천수6 | 반대(0) 신고 |
2012.9.13 목요일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 학자(약350-407) 기념일
1코린8,1ㄷ-7.11-13 루카6,27-38
강 같은 흐름입니다. 사랑 역시 흐름입니다. 끊임없이 흘러야 생명이요 사랑입니다.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라는 영화 제목 자체가 감동입니다.
매일미사 때마다 바치는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라는 자비송의 은혜를 실감합니다. 성모님이 십자가에 돌아가신 아드님을 가슴에 안고 바치신 기도 분명 피에타였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바칠 유일한 기도는 이 자비송 하나뿐입니다.
자비로워야 하느님을 닮아 사람이 됩니다. 우리의 평생 과제가 자비로운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사랑에는 누구나 영원한 초보자입니다. 사랑 공부에는 왕도도 지름길도 없습니다.
피정자들에게 자주 반복하여 전해 주는 말이 있습니다.
수도생활의 어려움은 공동생활이다. 공동생활 자체가 수도이다.”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얼마나 큰 축복인지요. 함께 살아가야 사랑을 배우고 공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여 시토회는 수도공동체를 ‘사랑의 학교’라 불렀으니 어찌 시토수도공동체에만 해당되겠습니까?
평생 졸업이 없는 죽어야 졸업인 사랑의 학교인 내 몸담고 있는 공동체입니다.
사랑의 기준은 하느님이십니다. 우리 사랑의 원대한 목표는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추상명사가 아닌 구체적 동사입니다. 동사의 사랑이자 동시에 상호관계의 주고받는 사랑이 아니라 일방적 주는 사랑입니다.
저주하는 자들을 축복해 주고, 학대하는 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실천적 사랑입니다.
겉옷을 가져가는 자에게 속옷까지 내어주는 적극적 실천의 사랑입니다.
용서하고 내주는 사랑입니다.
괴물과 싸우다 괴물이 되고 악과 싸우다 악이 되어버립니다.
무저항이 아니라 비폭력적 사랑의 저항만이 악을 무력화할 수 있습니다.
악에 대한 유일한 최고의 처방임을 깨닫습니다.
정작 싸워야 할 대상은 이기적 나입니다. 바로 적은 내 안에 있습니다. 주님의 사랑 실천에 가장 장애가 되는 적은 바로 내 안에 있는 앙심, 보복심, 원한, 증오, 미움, 폭력성, 잔인성,
끊임없는 노력과 은총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랑의 싸움입니다.
저절로 나오는 자비송의 기도입니다.
모든 것이 그분에게서 나왔고 우리는 그분을 향하여 나아갑니다. 또 주님은 예수 그리스도 한분이 계실뿐입니다. 모든 것이 그분으로 말미암아 있고, 우리도 그분으로 말미암아 존재합니다.”
사랑으로 그분에게서 나와 사랑으로 그분을 향하여 나아가는 우리 삶의 여정입니다.
또 그분으로 말미암아 존재하는 우리들이기에 바로 사랑의 주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존재이유임을 깨닫습니다.
사랑이 있어야 겸손에 이르는 온전한 지식입니다.
하느님께서도 그를 알아주시며 당신을 닮아 자비로운 사람이 되게 하십니다.
당신 사랑의 성체를 모시는 우리 모두가 사랑 실천에 항구할 수 있게 하시고 자비하신 하느님을 닮게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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