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떠나는 사람이 가르쳐 주는 삶의 진실 - 감사 리스트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2-09-17 조회수563 추천수4 반대(0) 신고
찬미예수님!

 



떠나는 사람이 가르쳐 주는 삶의 진실
스즈키 히데코 지음 / 심교준 옮김

1. 죽음과 사이좋게 사는 지혜 감사 리스트

2월이 되어 T씨와 사이가 좋았던 환자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 는 46세였습니다. 조문을 가자 돌아가신 분의 부인이 마음에 사무친 듯이 말했습 니다. "우리 부부는 사이가 그리 좋지 않았어요. 남편은 돈도 제대로 갖다 주지 않고 자기밖에 모르고 다른 일은 돌보지 않았기 때문에 언제부터인가 멀어지게 되었어요. 그러나 남편이 암에 걸려 입원 하고 매일 병원을 드나들면서 두 사람이 같은 것을 바라보고 있다 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T씨 부부는 이 가족과 입원 전부터 잘 아는 사이였습니다. 그래 서 부인이 말하는 것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마침내 말기가 되어 제가 병원에서 같이 생활하게 된 지 얼마 후의 일입니다. 병실에서 크고 아름다운 무지개가 보였습니다. '여보, 무지개예요' 하고 말하자, '아, 아름답구나!' 하고 그이가 대 답했어요. 그때 '우리는 역시 부부야' 라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습 니다. 멀어져 있던 마음과 마음이 이어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던 거지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전에 남편과 같이 보았던 저녁 노을, 페 퍼민트 그린과 핑크빛 구름을 떠올렸습니다. 흐뭇한 마음이 되어 병원으로 돌아온 부인은 남편에게 그 얘기를 했습니다. T씨도 매 우 흐뭇해했습니다. 그러나 그 무렵부터 T씨의 암은 다리뼈로 전이되기 시작했습니 다. 엄청난 통증이 찾아왔죠. 부인이 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기도 뿐이었습니다. '왜 하느님은 이렇게 착하고 온유한 사람에게 고통스러운 시련 을 주시는 것일까?' T씨는 진땀을 흘리며 침대 시트를 움켜잡고 고통과 싸우고 있었 습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고통이 당신이나 아이들이 아니라, 또 나이 드신 아버님이나 어머님이 아니라 내가 감당하는 것이 오히려 잘되었다고 생각해." T씨는 반년 전에 사랑하는 형님을 먼저 저 세상으로 떠나보냈습 니다. "형님도 이렇게 고통스러웠을 거야. 무리를 해서라도 병 문안을 갔어야 했는데 ---. 죄송해요." 이렇게 말하며 T씨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갖가지 약을 써보았지만 고통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았습니다. 내가 그의 문병을 간 것은 그가 가장 심한 고통과 싸우고 있던 3월 2일이었습니다. 가족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었을까요? 단지 기도만 계속 드렸습니다. 그리고 "지금 은총 속에 있음을 알게 하소서" 라는 말을 나도 몰래 불쑥 읊조렸 습니다. T씨와 부인은 그날 이후 어느 때보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합니다. 지금 그들이 얼마나 큰 은총 속에 있는가를 서로 이야기한 것이지요. 부모, 형제, 자매, 친구들이 두 사람을 든든히 받쳐주고 있었습 니다. 부인이 오랫동안 병원에 머무르게 되자, 세 친구가 교대로 아이들의 식사를 챙겨주었습니다. 먼 곳에서 문병을 와준 친구나 일과가 끝난 후에 매일 들르는 친구, "소장님!" 하고 떠들썩하게 문병을 오는 회사 직원들 ---. 그리고 무엇보다도 귀여운 세 자녀가 있었습니다. "나는 정말로 은총 속에 있다고 생각해. 회사에서도 모두 잘해 주고 ---. 정말 행복하다고 생각해." T씨는 몇 번이고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은 '감사 리스트' 를 만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신세 진 사람들, 한 사람 한 사람을 기억해 내어 마음으로부터 감사를 담아 기도하며 '기(氣)' 를 보내는 것입니다. T씨가 한 사람 한 사 람 이름을 말하고 부인이 노트에 기입했습니다. 리스트는 가족의 이름부터 시작하여 백 명이 훨씬 넘었습니다.

주님의 평화가 항시 함께 하기를......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