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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떠나는 사람이 가르쳐 주는 삶의 진실 - 사랑하는 당신, 정말 고마워요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2-09-18 조회수474 추천수4 반대(0) 신고
찬미예수님!

 



떠나는 사람이 가르쳐 주는 삶의 진실
스즈키 히데코 지음 / 심교준 옮김

1. 죽음과 사이좋게 사는 지혜 "사랑하는 당신, 정말 고마워요"

3월 중순, T씨는 한 가닥 희망을 걸고 대체의학 치료를 하는 민 간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도청 앞 벚꽃 가로수길이 내려다보이는 병실이었습니다. 벚꽃 가로수는 3월 말이 되자 고통스럽게 참아 내고 있는 그를 위로하듯 꽃이 만개했습니다. "이렇게 실컷 벚꽃을 본 적은 없었어." T씨는 벚꽃을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1인 병실로 옮기자 친구나 회사 사람들도 마음놓고 문병 오는 회 수가 늘어나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내가 다시 T씨의 병실을 찾았을 때, 그의 모습은 눈에 띄 게 나빠져 있었습니다. 기분이 나쁘거나 열이 나는 날이 많았던 것 입니다. 마침 그의 누님이 와 있어서 여러 가족들과 함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4월 22일 아침, 집에 잠시 돌아와 있던 부인은 남편이 위 독하다는 전화를 받고 병원으로 급히 달려갔습니다. 부인이 병실에 들어가 보니 남편에게 산소 마스크가 씌워져 있 었습니다. "나는 어떻게 되지?" T씨는 부인을 알아보고 괴로운 듯 이렇게 물었습니다. 부인은 의사에게서 들은 대로 이야기하면서 T씨의 손을 꼭 잡았 습니다. "미안해---." T씨가 말했습니다. "여보, 괴롭지요? 하지만 이젠 애쓰지 않아도 될 테니까---." 부인의 가슴속에서 애절한 사랑이 솟구쳐 올랐습니다. "사랑하는 당신, 정말 고마워요." 그렇게 말하는 남편에게 응답할 말을 찾지 못한 채 부인은 고개 만 끄덕였습니다. 부인은 사람들에게 남편의 위독함을 알렸습니다. 얼마 후에 친 구들과 회사 사람들이 뛰어왔습니다. 세 딸도 학교에서 데려왔습 니다. "여보, 혼자가 아니에요. 언제나 저와 함께 있잖아요." 부인은 남편의 손을 꼭 잡고 귀에 대고 말했습니다. T씨의 입술이 '그 렇 고 말 고' 하고 말하듯이 움직이며 희미하 게 웃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도 마지막 인사를 했습니다. "너희들 셋이서 사이좋게 엄마를 도와드려. 아빠가 하늘나라에 서 늘 지켜볼 거야." 가쁜 숨을 몰아쉬며 T씨는 정말로 힘들게 말했습니다. 세 딸은 흐느껴 울면서 "아빠, 아빠" 하고 그저 부르기만 했습니다. 그러다 가 중학생인 첫째딸부터 차례로 아버지에게 작별 이사를 했습니 다. 둘째딸은 말을 잇지 못하고 울면서 "아빠, 고마워요---" 하고 말할 뿐이었습니다. 그런 딸들을 T씨는 힘들어하면서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 았습니다. 이제 T씨는 친구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고맙네" 하고 말하고, 친 구들도 "잘 가게" 하고 응답했습니다. 회사 상사에게는 "폐 많이 끼쳤습니다" 하고 전하고, 직원들에게는 "앞으로도 잘 부탁하네. 고맙네" 하고 전했습니다. "소장님! 좀더 힘을 내세요. 소장님의 책상이 있는 것만으로도 저희들은 힘이 납니다. 입원해 계셔도, 회사에 오시지 않아도 어딘 가에 살아 계시기만 하면 되니까요!" 젊은 직원 한 사람이 이렇게 소리쳤습니다. 정말로 모든 사람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은 T씨였습니다. 부인은 참을 수 없는 슬픔을 느끼며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고 있었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이별을 고하는 가운데 많은 시간이 흐르고 다시 고요한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사람들은 조용히 T씨의 상태를 지 켜 보았습니다. 문득 T씨가 무슨 말을 했습니다. 부인의 귀에는 "기도해 줘" 라 는 소리로 들렸습니다. "기도해 달라고 하신 거예요?" 부인은 물어보자 T씨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병실에 있던 30여 명이 손을 모아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병실 에는 나지막한 기도 소리가 울려퍼졌습니다. 그들은 T씨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것은 한 사람이 죽음을 맞 는 참으로 멋지고 장엄한 의식이었습니다. 기도가 끝나자 병실에 또다시 정적이 가득차고 모두 T씨를 바라 보았습니다.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제 돌아가셨는지도 몰라.' 그렇게 생각했을 때, 여리지만 명료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고맙습니다." 이것이 T씨의 마지막 말이었습니다. 의사가 고개를 숙이는 것을 보고서야 모든 것이 끝났음을 알았습니다. 산소 마스크를 벗기자 T씨의 얼굴은 엷은 웃음을 머금고 있었습니다. '틀림없이 아주 좋은 무엇인가를 보고 계신 거야.' 부인은 그렇게 확신했습니다.

주님의 평화가 항시 함께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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