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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을 찾아오셨다.” - 9.18,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09-18 조회수362 추천수7 반대(0) 신고

2012.9.18 연중 제24주간 화요일 1코린12,12-14.27-31ㄱ 루카7,11-17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을 찾아오셨다.”

 

 

 

 

 


오늘 강론 주제는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을 찾아오셨다.’입니다.

얼마 전 ‘하느님은 당신 백성을 좋아하신다.’라는

화답 송 후렴도 생각납니다.

 


하느님을 찾는 사람만 아니라 사람을 찾는 하느님입니다.

당신 백성인 우리를 끊임없이 찾아오시는 하느님입니다.

우리보다 우리를 잘 아시는 하느님은

당신 적절한 때에 우리를 찾아오십니다.

 


눈만 열리며 곳곳에서 발견하는 찾아오시는 하느님입니다.

‘오실 림(臨)’ 자가 들어있는 대림, 왕림, 강림, 재림, 임재 등

모두 오시는 하느님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우리를 찾아오시는 하느님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통해 찾아오시는 하느님이요,

아름다운 자연과 꽃, 찾아오는 아름다운 사람들을 통해 찾아오시는

하느님입니다.

 


비상한 하느님 체험이 아니라

이런 일상에서 찾아오시는 하느님을 체험할 때 풍요로운 영성생활입니다.

마지막 찾아오시는 죽음을 통해서 역시 우리를 찾아오시는 하느님이십니다.

 


“내가 음악회를 찾아가지 않으니 음악회가 날 찾아 오셨다.”

 


수도원 설립 25주년 기념감사제 중

음악회를 보며 감사하게 깨달은 진리입니다.


매일 찾아오시는 주님이셨지만

25주년 감사제를 통해 결정적으로 눈에 보이게 찾아오신 하느님이십니다.

 


난생 처음 이렇게 재미있고 풍요로운 음악회 구경은 처음입니다.

하느님은 음악회와 더불어 나를 찾아오셨습니다.


기념감사 미사 중 수도원을 대표한 저의 감사인사 서두의 말도 생각납니다.

 


“우연은 없습니다.

  모두가 하느님의 기적이요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여러분도 하느님이 보내주신 선물입니다.

  어제 까지 흐리고 비가 왔고 내일은 산바 태풍이 온다고 하는데

  오늘은 참 아름다운 날씨입니다.

  이 또한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하느님은 참 큰일을 하셨습니다.

  수도원 설립25주년 기념감사제 또한 하느님의 기적입니다.”

 


모두가 공감하여 큰 박수를 보내셨습니다.



우리를 찾아오시는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은 여러분을 통해 오늘 수도원에 찾아오셨고

또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를 찾아오십니다.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을 찾아오셨다.”

 


예수님께서

나인 지방의 과부의 외아들을 살려내신 장면을 본 사람들의 고백입니다.

과부의 외아들을 살려내신 예수님의 기적을 보는 순간

즉시 하느님의 임재를 체험한 사람들의 고백임이 분명합니다.

 


“젊은이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죽은 과부의 외아들뿐 아니라,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를 찾아오신 주님께서

미사에 참석한 우리 모두를 향한 말씀입니다.

 


절망에서 희망으로, 죽음에서 생명으로, 어둠에서 빛으로,

우울에서 기쁨으로, 영적으로, 정신적으로 깨어 일어나라는, 부활하라는

명령입니다.

 


주님의 이런 말씀의 은총에 힘입어

우리 모두 다시 새롭게 깨어 살아나는 이 거룩한 미사시간입니다.

 


주님은 사랑의 열정으로 주님을 기다리며

삶의 자리에 충실할 때 당신의 적절한 때에 우리를 찾아오십니다.

 


“여러분은 더 큰 은사를 열심히 구하십시오.”

 


오늘 1독서의 마지막 말이 의미심장합니다.


우리가 더 열심히 구할 은사는 두말 할 것 없이 사랑의 은사입니다.

사랑보다 더 큰 은사는 없습니다.

 

이어 계속되는 내용은

‘사랑이 없으면 아무 것도 아닌 은사들’에 대한 바오로의 웅변입니다.


‘성서와 함께(2012.9월)’ 겉표지에 작은 표제가 한 눈에 들어왔습니다.

-선교지에서 온 편지-사랑 때문에 산다(최강 신부)-에 이어

속 내용 다음 대목도 감동이었습니다.

 


“주님, 사랑해요!

  사람아! 나는 너를 사랑한다.

  사랑아! 너 때문에 산다.”

 


하루하루 사랑 때문에 25년 살아온 여기 요셉수도공동체입니다.

기념감사제때 낭송했던 ‘하루하루 이렇게 살았습니다’

-만 25세 청년 요셉수도공동체의 고백-이란 시를 나눕니다.


수도공동체의 고백이자 25년간 고락을 같이해 온 저의 고백이기도 합니다.

 

 

 

 

 




하느님께 영광(榮光), 여러분들에게 평화(平和)!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하늘 향한 나무처럼

 

비가 오든 눈이 오든, 덥든 춥든,

 

봄, 여름, 가을, 겨울

 

늘 하느님 불러 주신 이 자리에서

 

하느님만 찾으며 정주(定住)의 나무 되어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살다보니 1년생 작은 나무가

 

이제는 25년 울창한 아름드리 하느님의 나무가 되었습니다.

 

하느님은 영원토록 영광과 찬미 받으소서.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언제나 그 자리에 불암산(佛巖山) 되어

 

가슴 활짝 열고 모두를 맞이하며 살았습니다.

 

있음 자체만으로

 

넉넉하고 편안한 산의 품으로

 

바라보고 지켜보는 사랑만으로 행복한 산 되어 살았습니다.

 

이제 25년 연륜과 더불어 내적으로는 장대(長大)한

 

하느님의 살아있는 산맥(山脈)이 되었습니다.

 

하느님은 영원토록 영광과 찬미 받으소서.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끊임없이

 

하느님 바다 향해 흐르는 강(江)이 되어 살았습니다.

 

때로는 좁은 폭으로 또 넓은 폭으로

 

때로는 완만(緩慢)하게 또 격류(激流)로 흐르기도 하면서

 

결코 끊어지지 않고 계속 흐르는 하느님의 강(江) 되어 살았습니다.

 

하느님은 영원토록 영광과 찬미 받으소서.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활짝 열린 앞문, 뒷문이 되어 살았습니다.

 

앞문은 세상에 활짝 열려 있어

 

찾아오는 모든 손님들을 그리스도처럼 환대(歡待)하여 영혼의 쉼터가 되었고

 

뒷문은 사막의 고요에 활짝 열려 있어

 

하느님과 깊은 친교(親交)를 누리며 살았습니다.

 

하느님은 영원토록 영광과 찬미 받으소서.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기도하고 일하며 살았습니다.

 

서로 사랑하고 용서하며, 순종하며 살았습니다.

 

끊임없이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리고

 

세상을 위해 기도하며

 

끊임없이 일하면서 하느님의 일꾼이 되어 살았습니다.

 

하느님은 영원토록 영광과 찬미 받으소서.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주님의 집인 수도원에서

 

모두 주님의 전사(戰士)로, 주님의 학인(學人)으로,

 

주님의 형제(兄弟)로 살았습니다.

 

끊임없이 이기적인 나와 싸우는 주님의 전사로

 

끊임없이 말씀을 배우고 실천하는 주님의 학인으로

 

끊임없이 수도가정에서 주님의 형제로 살았습니다.

 

하느님은 영원토록 영광과 찬미 받으소서.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일일일생(一日一生), 하루를 평생처럼, 처음처럼 살았습니다.

 

하루하루가 저희에겐 영원이었습니다.

 

어제도 오늘도 이렇게 살았고 내일도 이렇게 살 것입니다.

 

하느님을 위해, 여러분을 위해

 

하느님은 모든 일에 영광 받으소서.

 

 

 


수도원 설립 25주년 기념감사제에 참석한 형제자매들 모두

 

하느님의 축복과 평화를 가득 받으소서.


아멘.

 

 

 

 

 

-2012.9.15 성베네딕도회 요셉 수도원 이 수철 프란치스코 원장수사-

 

 

 

 

 



저는 물론 요셉수도공동체가

찾아오신 하느님과 여러분 모두에게 바친 사랑의 헌시입니다.

 


주님은 날마다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를 찾아오시어

당신의 영과 힘으로 충만케 하시어 하루하루 충실한 삶을 살게 하십니다.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라.

  그분의 온갖 은혜 하나도 잊지 마라.”(시편103.2).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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