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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떠나는 사람이 가르쳐 주는 삶의 진실 - 아버지가 남겨준 은혜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2-09-19 조회수584 추천수2 반대(0) 신고
찬미예수님!

 



떠나는 사람이 가르쳐 주는 삶의 진실
스즈키 히데코 지음 / 심교준 옮김

1. 죽음과 사이좋게 사는 지혜 아버지가 남겨준 은혜

T씨가 세상을 떠나고 나서 일주일 동안 그의 누님이 집에 머물 며 이것저것 뒤처리를 해주었습니다. 그때 누님이 봉투 하나를 발 견했습니다. 그 속에는 죽음을 선고받은 12월 7일에 쓴 편지가 들 어 있었습니다. 자녀들의 일과 보험, 인감이 어디에 보관되어 있는지 등 세세한 것까지 정돈된 필체로 쓰여 있었습니다. 편지 외에도 무언인가가 들어 있었는데, 부인이 봉투를 거꾸로 흔들자 티켓이 나왔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셋째딸이 가고 싶어 하던 디즈니랜드 입장권이었습니다. 그 티켓을 보고 부인과 누님 은 와락 얼싸안고 소리내어 울었습니다. 부인이 잠들지 못하고 내게 편지를 쓰던 날 밤, T씨도 병실에서 뒤에 남을 부인과 자녀들을 생각하면서 온 마음을 기울여 써내려 갔던 것입니다. T씨가 세상을 떠나고 8개월 정도 되었을 무렵, 나는 부인의 편 지를 받았습니다. 거기에는 사랑하는 남편을 잃어버린 슬픔과 괴 로움도 쓰여 있었지만, '행복한 자신' 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 있 었습니다. '그 무렵부터 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다른 형태의 행복을 느 낄 때가 있습니다.(행복이라고 해도 좋을는지요?) 물론 남편이 돌 아가서 쓸쓸하고 괴롭지만 다른 차원에서는 따뜻함과 같은 것, 더욱 큰 세계에 안겨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문득 행복하구나 하고 느끼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그리고 편지에는 또 한 가지 기쁜 소식이 쓰여 있었습니다. 셋째 딸이 어느 신문사에서 주최한 글짓기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아버지에 대해 쓴 것입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 가족에게는 아버지가 계시지 않습니다. 아버지는 올해 4월 에 천국으로 떠나셨습니다. 암이라는 병 때문입니다. 우리 아버지 는 너무 부드럽고 언제나 함께 놀아주셨습니다. 돌아가시던 날 아 침, 친척 할머니가 학교로 나를 데리러 오셨습니다. 나는 가슴이 두근두근하는 것을 느끼면서 차에 탔습니다. 그 다음에 중학교에 다니는 언니들을 데리러 갔습니다. 언니들은 울면서 달려왔습니 다. 언니들이 차에 탔을 때, 내가 언니들에게 "왜 우는 거야?" 하고 물어보니, "왜라니? 아버지가 돌아가실지도 모르잖아" 하고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나는 돌아가실 리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 아버지는 매우 괴로우신 것 같았습니다. 나는 아버지의 손을 움켜잡았습니다. "너희들 셋이서 사이좋게 엄마를 도와드려. 아빠가 하늘나라에 서 늘 지켜볼 거야" 하고 아버지가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그때, "예" 하고 고개를 끄덕거리며 "아빠, 아빠!" 하고 몇 번이고 불렀 습니다. 그때 눈물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미안해. 이런 병에 걸려서---. 지금까지 고마웠어." 아버지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간신히 대답하셨습니다. 나와 언 니들은 "아빠, 감사해요" 하고 아버지에게 말씀드렸습니다. 친척 이나 회사 사람들도 많이 왔습니다. 아버지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고맙다고 말하는 듯이 입술을 움직이셨습니다. 그날은 너무 긴 하 루였습니다. 나는 피곤해서 옆 침대에서 잠들어 버렸습니다. 맨 마지막에 아버지는 "리호, 리호, 리호" 하고 세 번이나 나를 불렀다고 합니다. 내가 잠자고 있었기 때문에 아버지께서는 내 얼 굴이 보이지 않는 것을 알아차리셨던 것일까요? 그렇지 않으면 가 장 어린 내가 걱정스러웠기 때문일까요? 내가 잠에서 깨어났을 때 아버지는 벌써 천국으로 떠나신 뒤였습니다. 산소 마스크를 벗으 신 아버지의 얼굴은 온화하게 웃고 있었습니다. '하느님이 아버지 를 마중 나오셨나 보다' 하고 생각되어 안심이 되었습니다. 요즈음에는 아침 저녁으로 사진 속의 아버지에게 이야기를 해드 립니다. 언제나 아버지가 지켜주시는 듯한 기분을 느낍니다. 지난 휴일에 나가사키에 갔을 때도 그때까지 내리던 비가 우리 가 차에서 내리자 갑자기 그쳤습니다. 그때 '아, 아빠다' 하고 생 각했습니다. 아빠는 천사가 되어 하늘나라에서 나를 늘 지켜보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주님의 평화가 항시 함께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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