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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의인들은 영원히 살리라 - 9.20,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09-20 조회수344 추천수5 반대(0) 신고

2012.9.20 목요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지혜3,1-9 로마8,31ㄴ-39 루카9,23-26

 

 

 

 

 



의인들은 영원히 살리라

 

 

 

 

 


참으로 주님을 믿는 의인들은 영원히 삽니다.

시공 안에서도 시공을 넘어,

생사 안에서도 생사를 넘어

지금 여기서 영원한 삶을 사는 의인들입니다.


비상한 의인이 아니라 우리 모두 평범한 의인의 삶으로 불림 받고 있습니다.

성인들, 순교자들, 묵묵히 순교적 삶을 사는 이들 모두가 의인들입니다.

 


“의인들은 영원히 살리라.”

 


아침 성무일도 독서 후 응송이 큰 위로가 되었고

즉시 오늘 강론 주제로 삼았습니다.


바로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영원한 삶에 이르는 의인의 길을 보여주십니다.

생명의 길, 구원의 길, 자유의 길, 사람의 길은 이 길 하나뿐입니다.

그리스도인의 항구한 생활법칙입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참 단순 명쾌한 복음 말씀입니다.

‘누구든지’라는 말마디가 고맙습니다.

누구에게나 활짝 열려있는 의인의 삶, 구원의 길이라는 것입니다.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게 구원의 길입니다.

여기서 ‘날마다’라는 말마디 또한 고맙습니다.

하루 이틀, 얼마동안이 아닌 날마다

평생 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누구도 ‘날마다’에서 면제 되지 않습니다.

 


구원의 길에는 요행도 비약도 지름길도 없음을 깨닫습니다.

평생 자신을 모으고 쌓고 채우는 일이 아니라

부단히 날마다 평생 죽을 때까지 억지로, 마지못해서가 아니라

자발적 기쁨으로 자신을 버리고 비우는 것이 우선입니다.


우리의 평생 영적 여정 역시 ‘자신을 버리고 비워가는 여정’이기도 합니다.

 

자신을 버리고 비움으로 끝나는 게 아닙니다.

바로 그 비움의 자리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내 십자가입니다.

내 운명의 십자가를, 내 책임의 십자가를 지고

항구히 주님을 따르는 것입니다.

 


누구를 따르느냐에 내 구원이, 삶의 꼴이 결정됩니다.

세상 우상들이 아닌 우리의 구원자이신 주님을 따라야

영원한 생명의 구원입니다.

이 길 말고 영원한 삶에 이르는 구원의 길은 없습니다.

 


어떻게 평생 이 십자가의 길에 항구할 수 있을까요?

 


그리스도의 사랑이, 하느님의 사랑이

자발적 기쁨으로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게 합니다.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이 내적 힘의 원천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고백은 언제 들어도 감동이요 힘입니다.

그대로 우리의 고백입니다.

이런 하느님의 사랑 있어 순교적 삶에 항구할 수 있습니다.

 


“무엇이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우리를 갈라놓을 수 있습니까?

  환난입니까? 역경입니까? 박해입니까?

  굶주림입니까? 헐벗음입니까? 위험입니까? 칼입니까?

  …그러나 우리는 우리를 사랑해 주신 분의 도움에 힘입어

  이 모든 것을 이겨내고도 남습니다.

  나는 확신합니다.

  죽음도, 삶도, 천사도, 권세도,

  현재의 것도, 미래의 것도, 권능도,

  저 높은 것도, 저 깊은 곳도,

  그 밖의 어떠한 피조물도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에게서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

 


바로 이런 그리스도의 사랑, 하느님의 사랑이 내적 힘의 원천입니다.

바로 이 사랑이 자발적 기쁨으로 자신을 버리고 비우게 합니다.

날마다 기꺼이 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게 합니다.

 


어리석은 자들의 눈에는 이들이 초라해 보일지 몰라도

내적평화를 누리며 불사의 희망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오늘 지혜서는

날마다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순교적 삶에 항구한 의인들에게 축복의 말씀을 주십니다.

 


“주님을 신뢰하는 이들은 진리를 깨닫고,

  그분을 믿는 이들은 그분과 함께 사랑 속에 살 것이다.

  은총과 자비가 주님의 거룩한 이들에게 주어지고,

  그분께서는 선택하신 이들을 돌보시기 때문이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자신을 버리고 비운 우리를 하느님의 사랑으로 가득 채워 주시어

오늘도 제 십자가를 지고 충실히 주님을 따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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