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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마리아의 멘토 엘리사벳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9-22 조회수491 추천수1 반대(0) 신고

+샬롬(그리스도의 평화) 

 

 

마리아의 멘토 엘리사벳

 

즈카르야가 돌 판에 자신이 왜 벙어리가 되었는지 써 준 내용을 그대로 믿었던

엘리사벳!  그녀는 얼마나 자신이 임신했음을 자랑하고 싶었겠는가? 그러함에도

이웃들이 영적으로 상처를 입을 것을 우려해서 다섯 달 동안이나 숨어 지냈던

엘리사벳에 대해 어제 나눔을 해 드렸습니다.

 

오늘은 그렇게 배려와 사랑이 넘쳤던 여인이었기에 마리아의 멘토로서의

자격도 있었다고 묵상해 봅니다.

 

가브리엘 천사는 자신이 전해주는 잉태 소식에 마리아가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자,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

 

그러시면서 구체적으로 엘리사벳 소식을 전합니다.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그 늙은 나이에도 아들을 잉태하였다.

아이를 못낳는 여자라고 불리던 그가 임신한지 여섯 달이 되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이렇게 엘리사벳 소식을 듣고 난 후에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그 무렵에 마리아는 길을 떠나, 서둘러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한 고을로

갔다. 그리고 즈카르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인사하였다."(루카 1,34-40)

 

"그 무렵에" 이라는 시간이  천사가 마리아에게서 떠나가고 얼마의 시간이 지난

시간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리 많은 시간이 지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천사가

떠나가고 많은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꿈인지 생시인지...

 

그런데 마리아의 행동을 보면 우리와는 다른 점을 볼 수 있습니다.

마치 엘리사벳이 그러했듯이 자신에 대한 엄청난 은총을 소문내지 않고

어떤 생각이 있으셨겠지만 조용히 엘리사벳을 찾아갑니다.

우리를 떠나 저의 경우만 해도 이미 동네방네 소문을 냈을 것입니다.

어찌 이런 대단한 일을 가만히 가지고 있을 수 있었을까요?

 

다른 한편으로는 마리아도 자신의 눈으로 엘리사벳의 임신을 확인하고 싶었을

것이고 자신에게 맡겨진 일이 너무도 엄청난 일이었기에  누군가의 협조자가

필요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혼자 감당하기에는 벅찼을 은총이었기 때문입니다.

 

엘리사벳에게 마리아가 건넨 인사말은 무엇이었을까?

요즘식으로 "언니, 임신 축하합니다!" 이렇게 인사하지 않았을까요?

그랬을때 엘리사벳이 지금껏 숨기고 있어서 즈카르야도 어쩌면 모르고 있었을

임신 사실을 어떻게 그 멀리에 살던 마리아가 알고 왔는지 궁금했을 것입니다.

 

그것을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그간 자신에게 일어났던 모든 일들을 마리아는

엘리사벳에게 말해 주었을 것입니다. 즈카르야가 자신이 어떻게 해서 벙어리가

되었는지 글 쓰는 판에 써 주었던 내용을 믿었던 엘리사벳은 마리아의 모든

말을 믿었습니다. 그 때에 엘리사벳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습니다.

 

엘리사벳은 자신의 태 안에서 요한이 기뻐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만큼 성령께

마음이 열려 있던 여인이었습니다. 성경은 그것을 이렇게 전하고 있습니다.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큰 소리로 외쳤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루카 1,41-45)

 

예수님을 가장 먼저 알아본 사람은 아마 세례자 요한일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눈으로 보아도 알지 못하였는데 세례자 요한은 마리아가

전하는 소식만 듣고도 예수님을 알아본 첫 사람이 되었던 것입니다.

요한이 태 안에서 먼저 알아 보고 기뻐하자 엘리사벳도 알아 뵈올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면서 주님의 어머니라고 고백합니다.

 

여기까지 묵상하면서 더욱 궁금해지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가족들은 모두 입이 무거우신 분이라는 사실입니다.

마태오복음이 전하는 마리아와 요셉을 묵상해 보았습니다.

 

요셉은 자신과 약혼한 마리아가 같이 살기 전에 성령으로 잉태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합니다. 누가 알렸을까요? 아마 마리아가 엘리사벳의 집에서

석 달가량 함께 지내다가 돌아 온 후(루카 1,56)에 요셉에게 말했을 것입니다.

 

마리아는 엘리사벳의 집에서 석 달 동안 많은 것들을 배웠을 것입니다.

임산부가 해야할 일들과 아기가 태어나면 어떻게 보살펴야 하는지 등등

이후 마리아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전반적인 모든 것을

엘리사벳을 통해 배웠을 것으로 묵상해 봅니다.

 

그리고 돌아가 요셉에게 모든 사실을 이야기 했을 것입니다.

마리아가 무작정 소문을 내서 들었을 내용이라면 요셉은 이렇게 생각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고 또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생각을 굳혔을 때, 꿈에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 말하였다."(마태 1,19)

 

남모르게 파혼할 생각을 했다는 것으로 보아 이웃들의 소문으로 들은

내용은 분명 아닙니다. 그럼 예수님의 소문을 누가 내는가?

하느님이 책임지시고 내셨습니다.

 

동방 박사들을 별로 인도하셔서 헤로데가 알게 하셔서 세상을 뒤집을

만큼 알리셨습니다. 또한 시메온과 안나의 예언을 통해 알리셨습니다.

그런데  당사자들은 침묵하고 사셨습니다.

 

엘리사벳이 자신의 임신 사실을 다섯 달 동안이나 세상에 소문내지 않고

사셨던 그 마음과 성모님과 요셉 성인이 하느님께 그 엄청난 은총을

받았음에도 침묵하고 사셨던 그 마음을 깊이 더 묵상하고 깨달으려

애써보렵니다.

 

엘리사벳은 성모님의 멘토로 충분히 지혜로우신 분이셨음을 묵상해

보았습니다. 이상은 개인적인 묵상입니다.

감사합니다. 주님 안에서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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