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09-22 조회수605 추천수12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9월 22일 연중 제24주간 토요일



A sower went out to sow his seed.
And as he sowed,
some seed fell on the path and was trampled,
and the birds of the sky ate it up
(Lk.8,5)


제1독서 1코린토 15,35-37.42-49
복음 루카 8,4-15

먼저 어제 저의 축일을 축하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축하의 인사를 받았네요. 이러한 축하를 받을 자격이 있는가 라는 생각 때문에 축하의 자리 자체가 항상 부담이 되었는데, 아마도 더 열심히 살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더 열심히 주님의 뜻에 맞게 살아가는 빠다킹 신부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가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경기도 개성시 북쪽 16Km 지점에 솟은 천마산 아래에는 박연폭포가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폭포를 향하여 가는 길에 두 절벽이 마주보며 만나는 곳이 있는데 그 간격은 약 1미터라고 하네요.

1미터. 어린 아이도 건너 뛸 수 있는 거리이지요. 그런데 이 1미터밖에 안 되는 거리를 건너뛰는 사람이 몇 안 된다고 합니다. 누구나 건너 뛸 수 있는 거리이지만 낭떠러지를 바라보면서는 건너뛰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바위를 결단의 바위라고 합니다. 밑을 바라보지 않고 평지라고 생각하면서 앞의 목표만을 바라보고 결단을 내려서 뛰라는 것이지요.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렸을 때 저의 체험이 문득 생각났습니다. 길을 가다가 1미터도 되지 않는 개울을 만났습니다. 평상시 같으면 그냥 폴짝 뛰면 되는데, 이 개울을 못 넘을 것 같은 생각이 제 머릿속에 강하게 스치는 것입니다. 그리고 곧바로 1미터도 되지 않는 개울이 한 100미터 넓이의 개울처럼 보이더군요. 결국 뛰기는 했지만 그 개울을 넘지 못하고 빠지고 말았습니다. 바로 할 수 없다는 생각, 즉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약한 마음이 이 개울을 못 넘고 빠져버리게 만든 것입니다. 누군가가 말했지요. ‘사람은 생각하는 대로 딱 그만큼의 사람이 된다.’고 말입니다. 바로 제가 생각한 만큼 딱 그만큼의 사람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 만큼 결단은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 결단은 주님을 선택하는데 있어서도 우리가 반드시 내려야 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주님을 선택하느냐, 아니면 이 세상의 물질적인 것들을 선택하느냐라는 결단의 순간이 계속해서 주어진다는 것이지요. 그때 우리는 과연 무엇을 선택하고 있었을까요?

주님을 선택하는 우리가 바로 오늘 복음의 비유 말씀에 등장하는 좋은 땅에 뿌려진 좋은 씨의 모습입니다. 길, 바위, 가시덤불 속에 떨어질 수 있는 선택을 버리고 대신 좋은 땅을 선택해야지만 백배 이상의 열매를 맺을 수가 있는 법이지요. 마찬가지로 순간의 만족을 위해 세상의 것만을 쫓게 되면 결코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다는 것이 주님의 말씀인 것입니다.

지금 나의 결단은 어느 쪽에 있을까요? 나의 결단을 통해서 내가 어떤 열매를 맺게 될지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남에게 듣기 싫은 성난 말을 하지 말라. 남도 그렇게 너에게 대답할 것이다. 악이 가면 화가 돌아오니 욕설이 가고 주먹이 오간다.(공자)



우리힘으로 부족하기에 성모님이 필요합니다. 김혜숙 마리아 자매님의 작품입니다.



행복이라는 선물

종종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다 마친 뒤에 시골로 내려가서 예쁜 집을 한 채 지어서 행복하게 살겠다는 미래 설계를 하시는 분을 만나게 됩니다. 아니 그런 분들이 생각보다 많더군요. 그런데 행복이 미래에 해당하는 단어일까요? 아닙니다. 행복이란 ‘다음’이라는 미래에 이루어야 할 목표가 아니라, ‘지금’이라는 순간에 존재해야 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우리가 살고 있는 시간은 어떤 시간일까요? 미래라는 시간일까요? 아닙니다. 우리는 매순간 지금이라는 현재의 시간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추구하는 ‘행복’ 역시 살지도 않은 미래에 이룰 것으로 소망만해서는 안 됩니다. 바로 지금 이 순간 행복해야 합니다.

행복은 특정한 기회에, 또 특정한 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에 행복을 살고 있지 못하다면 절대로 이룰 수 없는 것이 행복이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 시간은 현재라는 시간입니다. 과거라는 시간도, 또 미래라는 시간도 우리의 시간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면 지금 행복할 수 있는 선택을 멈춰서는 안 될 것입니다. 지금 행복해야 먼 미래의 시간도 행복이라는 이름으로 내게 다가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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