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사랑으로 따르게 하소서!(루카 9, 23-26) 

예수님의 거룩하신 살과 피
저희의 양식으로 되어 오시니
저희의 살과 피는 주님께 올리는 제물 되게 하소서!
십자가의 영광을 저희에게도 나누어 주신 예수님!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 신앙이
저희들의 선조, 순교자들의 피로 이어져
그 피 한강의 붉은 꽃 되어 저희 안에 흐릅니다. 

순교자들의 피 흘린 십자가
세상에서 부끄럽고, 수치스러우며
온갖 모욕과 내어던진 목숨으로 만들어져
보는 사람마다 그 한 목숨 어리석은 짓 

그러나 주님 십자가 따르는 사랑은
영원한 생명으로 하늘에 올라
한강의 붉은 꽃 천상의 빛 되어 하느님께 영광
저희에게 기쁨, 자랑스러움으로
저희의 십자가로 예수님의 뒤를 따르라 하십니다.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 하시는 예수님!
저희의 십자가는 너무 무겁고
남 보기에 아무 값어치 없고
때로는 부끄럽게 여겨지고
그 십자가 필요치 않게 여겨집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영광으로 아버지와 함께
거룩한 천사들의 영광에 싸여 오실 때에
저희가 부끄럽게 여긴 십자가를 보시고
저희를 부끄럽게 여기신다고 하셨습니다. 

이 얼마나 놀랍고도 두려우신 말씀이신지?
저희의 십자가가 부끄러울 때
영원한 생명의 주인이신
주님을 뵈올 수 없다 하십니다. 

저희들을 사랑하시기에 십자가의 사랑을 주신 주님!
저희가 주님 말씀 앞에서 다시 부끄러워집니다.

어려운 일들은 조금이라도 내려놓고 싶었던 마음
주님을 증거 하는 것을 멀리했던 마음
주님께서 주신 사명들을 소홀히 했던 마음

그 마음들에 다시금 저희 선조들의 순교 신앙을 되새기며
주님의 십자가 따르는 사랑 본받아
일상에서 주어지는 모든 십자가 주님의 사랑으로 따르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