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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숨겨진 것이 드러나는 이유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9-23 조회수626 추천수14 반대(0) 신고



2012년 나해 연중 제25주간 월요일


< 등불은 등경 위에 놓아 들어오는 이들이 빛을 보게 한다. >


  
복음: 루카 8,16-18





구세주


(6세기 경)


 


     < 숨겨진 것이 드러나는 이유 >

        훈련소에 처음 들어가서 만나는 사람들은 참 다양했습니다. 같은 군복을 입혀놓았지만 각자가 살아온 삶을 자랑하기 바빴습니다. 잘 나가던 부잣집 아들들로부터 시작하여 술집에서 일하던 사람, 많은 일류대학 석학들... 모두가 밖에서 잘 안 나가던 사람이 없을 정도로 자신들을 자랑합니다. 저는 특별히 자랑할 것이 없어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었습니다.

그런데 한 번은 초코파이 한 상자가 어떤 친구에게 소포로 왔습니다. 그런데 주인이 손을 대기도 전에 내무반 모든 사람들이 서로 초코파이를 먹으려다가 아무도 못 먹게 다 부서지고 터져 버렸습니다. 그 부스러기라도 먹으려고 서로 밀치고 난리였습니다.

밖에서는 좋은 차를 타고 다니고 비싼 음식을 먹고 다녔다는 아이들이 100원짜리 초코파이 하나에 저렇게 목숨을 거는 것을 보고는, 아무리 겉으로 대단한 사람이라고 주장하더라도 언젠가는 그 안에 움츠리고 있는 본 모습이 드러나게 되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가 군대에서 운전병을 하면서 사고를 낸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드는 심정은 도망치고 싶다.’였습니다. 그러나 도망치지 못한 이유는 도망쳐봐야 금방 잡힐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어제도 유치장에서 탈출하여 엿새 동안 숨어 지내던 탈주범이 검거되었습니다. 이 사람이 탈출할 때는 잡히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했을 것입니다. 어쩌면 모든 작은 잘못들이 결국 밖으로 드러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더 커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오늘 예수님은 숨겨진 것은 드러나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져 훤히 나타나기 마련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이것만 알면 자꾸 잘못을 감추며 더 커지게 놓아두지는 않을 것입니다. 드러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더 큰 거짓말을 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어떤 이유 때문에 내 안에 감추어진 것들이 밖으로 드러나게 될까요?

어렸을 때 작은 형과 걸어가고 있는데 밍크코트를 입고 외적인 치장을 대단하게 한 아주머니가 걸아가고 있었습니다. 저는 형에게 왜 저렇게 대단하게 치장하고 다니지?”라고 물었습니다. 형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 속이 비어있어서 그래.”

어렸을 때지만 이 말의 의미를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부족한 면을 감추려고 하다가 오히려 들통이 나는 것입니다.

이것이 죄책감에도 해당됩니다. 죄를 지은 사람은 죄를 지은 것을 감추고 죄책감을 죽이려고 노력합니다. 그것이 스스로는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즉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질책하고 미워하는 사람은 이미 자신 안에 죄가 있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이는 아담과 하와가 서로에게 죄의 핑계를 대는 것에서 알 수 있습니다. 죄 없는 사람은 사람을 판단하거나 미워하지 않습니다.

 

사람이 외로워지는 것은 다 이유가 있습니다. 하느님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마음속에서 하느님의 관심이 끊겼음을 느끼기 때문에 그 보상심리로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싶어 합니다. 그러다보니 사람을 만나면 자기 이야기만 하고 자기를 높이고 자기만 잘나 보이려고 합니다. 이것이 하느님과의 관계가 단절되어 외롭다는 것이 밖으로 드러나는 것입니다. 그런데 누구라도 자신만 내세우는 부류의 사람은 싫어합니다. 따라서 하느님께로부터 관심을 못 받는 사람은 사람들의 관심까지 잃게 되는 것입니다. 하느님과의 관계는 개인 적인 것이라 남이 볼 수 없지만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에서 드러나게 되는 것입니다.

 

어떤 것도 숨길 수 없다는 것을 믿읍시다. 그래야 자신에게도 진실해지고 안으로부터 변화하게 됩니다. 아니면 계속 겉만 중요시하며 살아가게 되고 자신도 그것이 전부라고 믿어버리게 됩니다. 그리고 작은 것을 감추기 위해 큰 잘못을 범하게 됩니다. 감추어진 것은 반드시 드러난다는 생각으로 모든 것에 투명하고 진실한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완전으로 가기 위해 가장 먼저 가져야 하는 덕입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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