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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나쁜 남자가 되어라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9-25 조회수687 추천수11 반대(0) 신고



2012년 나해 연중 제25주간 수요일


<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고

병자들을 고쳐 주라고 그들을 보내셨다. >


  
복음: 루카 9,1-6







유다의 배반


조토(Giotto) 작, (1302-1305), 파도바 아레나 경당
 


     < 나쁜 남자가 되어라 >

        얼마 전에 한 여자 청년이 남자친구와 헤어졌다고 말을 했습니다. 그 이유를 물으니 남자친구가 너무 착해서 그랬다는 것입니다. 연락 없이 다른 사람을 만나도 다 이해해주고 자기가 하자는 대로 다 따라주는 것이 못마땅해서 싸우다가 결국 헤어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여자청년은 남자가 착하지 않기를 바랐던 것일까요?

내 허락 없이 어떤 남자도 만나지 마라, ? 오빠가 전화하면 재깍 재깍 받고!”

오늘은 오빠가 먹자는 거 먹고, 오빠가 보고 싶은 영화 보자.”

내일 시간 좀 내라, 바다나 보러가자.”

이런 남자를 소위 나쁜 남자라고 합니다. 아마도 이런 남자를 만나 결혼해서 살아보면 후회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여자는 이상하게도 이런 나쁜 남자에게 끌리게 됩니다. 왜냐하면 항상 저자세로 다 이해만 해 주고 상대의 편의만 봐주려고 하는 남자는 왠지 매력이 떨어지게 되고, 나쁜 남자는 언제라도 자신을 버릴 수 있는 자세를 지니고 있기에 무언가 내가 모르는 대단한 것을 지니고 있을 것이라는 느낌을 주기 때문입니다.

거미는 이미 자신의 거미줄에 걸린 하루살이들에겐 관심이 없습니다. 어떻게 거미줄을 쳐서 더 큰 잠자리를 잡을지가 관심사입니다. 착한남자는 이미 걸려든 하루살이와 같고 나쁜 남자는 걸려들지 않는 잠자리와 같습니다. 이미 잡힌 하루살이에게는 관심이 줄어들고 잡히지 않은 것에 더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물론 모든 여자가 다 나쁜 남자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이건 순전히 저의 생각일 따름입니다. 그렇지만 오늘 복음에서는 왠지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이런 나쁜 남자가 되라고 하시는 것처럼 들립니다.

예수님은 먼저 제자들에게 마귀를 쫓아내고 병을 고치는 힘과 권한을 주십니다. 그리고는 지팡이도 보따리도 돈도 여벌옷도 가져가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냥 자신을 받아들이는 집에 들어가 신세를 지라고 하십니다. 따라서 제자들을 받아들이는 집은 제자들에게 옷과 음식과 돈을 대주어야합니다. 그러나 만약 사람들이 제자들을 받아들이지 않을 때는 그 고을을 떠나면서 경고의 표시로 발의 먼지를 털어버리라고 하십니다.

성경에서 먼지는 가장 보잘 것 없는 것 중의 보잘 것 없는 것의 표징입니다.

창세기 3,14절에서는 뱀이 벌을 받아 평생 기어 다니며 먹고 살아야 하는 것이 먼지이고, 3,19절에서는 죄를 지은 인간도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가라 하십니다. 시편에서는 이렇게 노래합니다.

시편 30:10 “제 피가, 제가 구렁으로 떨어지는 것이 무슨 이득이 됩니까? 먼지가 당신을 찬송할 수 있으며 당신의 진실을 알릴 수 있습니까?

따라서 발이나 몸에서 먼지를 털어내는 것은 지금까지 나는 먼지와 같은 당신들에게 주님께서 주신 은총을 나누어 주려고 하였지만 받으려 하지 않았기에 나는 당신들로부터 더럽혀진 내 자신을 씻어버립니다. 그러나 당신들이 먼지로 남아있게 되는 것에는 더 이상 내 책임이 없습니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선교를 하다가도 끝까지 거부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냥 툭툭 털고 나와 버리십시오. 그들은 저자세로 계속 자신을 대해주기를 원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의 영혼을 구원하려는 더 높은 위치에 있는 것이지, 그들에게 비굴해질 필요는 없는 것입니다. 그렇게 할 만큼하고 아니면 툭툭 털고 일어나는 것을 보면 그들도 이런 자세에서 우리가 무언가 대단한 것을 지니고 있음을 짐작하게 될 것입니다. 아니면 그들이 나를 통해서 저들이 어떤 이익을 보려고 하는 것은 아닌가?’라고 오해할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도 할 만큼 하시고 유다에게 이제는 네 할 일을 하여라.”라고 하시며 그를 놓아버리십니다. 그를 영원한 지옥으로 넘겨버리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 또한 마지막으로 베푸는 하나의 경고요 초대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을 버리는 그리스도께 후회하고 돌아왔다면 그리스도는 기쁜 마음으로 유다를 맞아들이셨을 것입니다.

은총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 은총을 받고 세상에 전해주기 위해서 파견 받은 사람들입니다. 따라서 주는 사람에 합당한 자세를 지닐 줄도 알아야겠습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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