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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당신이 누구인지 말하지 말라고 하신 이유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9-27 조회수677 추천수12 반대(0) 신고



2012년 나해 연중 제25주간 금요일


< 당신은 하느님의 그리스도이십니다.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어야 한다. >



  
복음: 루카 9,18-22





십자가의 길


ANDREA DA FIRENZE 작, (1365-1368)

 


     < 당신이 누구인지 말하지 말라고 하신 이유 >

            어제 인터넷 최다 조회된 뉴스를 보니 안철 수 부인 김미경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가 2001년 서울 송파구의 41평 아파트를 살 때 최소 2억 원의 가래가격을 낮춰 신고한 것이 확인되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취.등록세 1000만 원 정도를 탈루했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이런 사실을 안 후보가 몰랐을 수도 있지만 부인을 잘 챙기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은 피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것이 거의 사실로 드러난 이상, 대통령 후보로 나온 지 얼마 되지 않는 안 후보에게 적지 않은 부담감으로 다가올 것 같습니다.

이런 내용을 보니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살을 택하게 된 원인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물론 확실히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당시 권양숙 여사가 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일었고 그것으로 노 전 대통령이 자살하기 전 날 밤에 심하게 다투었다고 합니다. 청렴결백을 생명처럼 여겨오던 노 전 대통령에게는 이런 것으로 조사받는 것 자체가 커다란 모욕이었을 것이고 이것을 견디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 治國平天下)라고 하였습니다. 먼저 자기 몸과 가정을 잘 돌볼 줄 아는 사람이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평화롭게 한다는 뜻입니다. 그런 면에서 자신과 가장 가까운 가족들의 잘못은 가장으로써 나 몰라라 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닌 것입니다.

 

예수님도 제자들을 뽑고 그들과 가족처럼 지내시며 제자들을 잘 간수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제자들이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먹을 때나, 안식일에 남의 밭에서 밀 이삭을 따서 먹을 때나, 단식을 잘 하지 않는 것 등에서 예수님께서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에게 공격을 당하셔야 했던 것은 이런 이유들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제자들에게 당신이 누구냐고 물으십니다. 다른 이들은 요한이 살아났다고 하고, 어떤 이들은 엘리야나 다른 예언자가 살아났다고들 하지만 베드로를 대표로 하는 제자들은 예수님을 그리스도이시라고 고백하십니다.

그러나 여기서 예수님은 이상한 말씀을 하십니다. 그들에게 당신이 메시아란 사실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엄중하게 이르시는 것입니다. 어떤 때는 제자들을 파견하시며 당신의 복음을 전하라고 하시지만 왜 여기서는 당신에 대해 말하지 말라고 엄중히 이르시는 것일까요?

이렇게 말씀하신 다음에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을 들으면 이해가 갑니다.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고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되살아나야 한다.”

베드로는 이 이야기를 듣고 예수님께 그래서는 안 된다고 설득합니다. 그러다가 사탄이라는 소리를 듣고 꾸지람을 당합니다. , 메시아라고 고백은 하지만 아직 메시아가 많은 수난을 받고 돌아가셔야 한다는 것은 깨닫고 있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알기는 하지만 어떤 분이 되실지 온전히 알지는 못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만약 안 후보의 부인이 자신의 남편이 미래에 대통령 후보에 나갈 것을 알고 또 자신이 저지른 그런 잘못 때문에 문제가 되리라는 것을 미리 알았다면 돈 1000만원 때문에 그렇게 다운 계약서를 작성했을까요? 혹은 권양숙 여사도 남편의 청렴결백이 생명보다 더 중요한 것임을 알았다면 그런 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생기지 않도록 더 조심했어야 하지 않을까요? 따라서 어떤 사람을 안다고 하면서도 완전히 알지 못하면 그 사람을 안다고 하는 것이 오히려 그 사람에게 해를 끼칠 수도 있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은 당신을 온전히 알기 전까지는 당신은 전하는데 신중함을 가지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마귀와 같은 것들이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것은 오히려 그 분께 해가 되듯이, 불완전하게 일부분만 아는 이들이 그리스도를 전하는 것도 자칫 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분들은 성당에 나와 세례를 받으면 안 되는 일이 잘되고 집안에 우환이 없어지고 지금 겪은 어려움도 해결될 것이라고 말하여 예비자 교리를 받게 합니다. 그러다가 집안에 더 안 좋은 우환이라도 조금 생겨버리면 그 사람들은 교리를 포기하고 그 이전보다 교회를 더 안 좋은 모습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혹은 세례를 받아도 기대했던 것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다시 나오게 하기 힘든 냉담자가 되어버립니다.

예수님은 가시밭길을 가셨고, 우리도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당신을 따르라고 초대하십니다. 꽃 밭길로 초대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도 온전히 알지 못하고 무조건 전하는 것에만 집중하면 오히려 그분께 해를 드릴 수도 있으니, 우리 자신들도 우선적으로는 그리스도를 더 완전하게 알아가기 위해 더 열심히 배우려고 노력해야겠습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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