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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얘야, 분꽃이 피면 저녁밥 해라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9-27 조회수382 추천수2 반대(0) 신고

+샬롬(그리스도의 평화) 
 

오늘도 수영장대 순교성지에 가서 십자가의 길 기도를 드렸습니다.
14처에서 기도를 마쳤을 때입니다.
 
 
 

(독일의 지거 쾨더(Sieger Köder) 신부님의 십자가의길 그림입니다)

 

기도자리 곁에 빨간색 분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그 꽃이 보이는 순간 한 말씀이 울려 옵니다.

"얘야, 분꽃이 피면 저녁밥 해라!"(실제로는 "밥 해야지!" 였습니다)

이 말씀은 제가 밥을 할 수 있는 나이였을 때에 저희 할머니께서

저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분꽃은 낮에는 오무라들었다가 저녁

무렵에 활짝 핀답니다.

 

아직 어리고 시계를 차고 나니지 못했던 시절였기에 할머니는 저보고

놀다가 분꽃이 피면 보리쌀 삶아서 저녁 준비하면 딱 맞는다고 가르쳐

주셨던 말씀이었습니다. 그 말씀을 분꽃이 저에게 해 주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할머니의 사랑이 느껴졌습니다. 할머니가 그리워졌습니다.

할머니가 보고싶어졌습니다. 그러한 감정이 밀려오자 제 안에서

감정이 복받쳐 그만 울고 말았습니다.

 

함께 살았던 때에도 느껴보지 못했던 할머니의 사랑이 느껴왔습니다.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할머니, 미안해! 고맙다. 사랑한다.

이런 말 한 번도 못했는데... 정말 미안하고 감사하고 사랑해요!

예수님, 이 말을 할머니에게 전해주세요!"

 

이제사 그동안 교리로 배웠던 성인들의 통공이 이해가 됩니다.

예수님께서 계시기에 가능한 성인들과의 통공을 정말 믿습니다.

여전히 할머니의 사랑은 나를 향해 흐르고 있었음을 느낍니다.

그통로가 나의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주님 안에서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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