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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09-28 조회수818 추천수14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9월 27일 연중 제25주간 금요일



Who do you say that I am?
(Lk.9,20)


제1독서 코헬렛 3,1-11
복음 루카 9,18-22

요즘에는 저를 알아보시는 분들을 종종 뵙습니다. 아마 평화방송에 몇 차례 나왔던 것 때문에 그런 것 같은데, 무척이나 쑥스럽기도 하기도 또 신기하기도 합니다. 저는 텔레비전에 자주 나오는 연예인도 잘 알아보지 못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자주 나온 것도 아니고, 또 공중파 방송도 아닌 사람들이 많이 보지 않는 케이블 방송에 나온 저를 알아본다는 사실이 얼마나 신기한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언젠가 자전거를 타고 있을 때였습니다.

오랫동안 자전거를 탄 뒤에 점심식사를 위해 식당에 들어갔지요. 그곳에서 식사를 하고서 나오는데 어떤 분께서 저를 보고서는 깜짝 놀라십니다. 그리고는 제 손을 잡으면서 이렇게 말씀하세요.

“텔레비전에 나오셨던 분 맞죠?”

저는 이 분 역시 평화방송을 보고서 그런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넵. 맞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인정을 했지요. 그랬더니만 “맞죠? 전에 개그맨이었던 이원승씨 맞죠?”라고 말씀하시네요. 사실 고등학생 때부터 개그맨 이원승씨 닮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지요. 그래도 요즘에는 이원승씨 닮았다는 이야기는 전혀 듣지 않았는데, 오랜만에 듣게 되었네요.

누구를 닮았다는 것, 그렇게 기분 좋은 말은 아닙니다. 더군다나 잘 생긴 연예인이 아니라, 못생겼다는 평가를 받는 사람을 닮았다는 말은 더욱 더 좋지 않지요. 가장 좋은 말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알아보는 말입니다. 즉, 개그맨 ‘이원승’씨가 아닌 사제 ‘조명연’으로 알아보는 말이 가장 듣기에 좋다는 것이지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런 질문을 던지십니다.

“군중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이 질문에 제자들은 ‘세례자 요한, 엘리야, 옛 예언자 중 한 분’이라고 답변을 합니다.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은 자신들을 구원할 메시아가 오시기 전에 먼저 엘리야 그리고 옛 예언자 중 한 분이 오신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서야 메시아 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다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사람들이 예수님을 ‘세례자 요한, 엘리야, 옛 예언자 중 한 분’이라고 말하고 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겠습니까? 바로 그리스도라고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지요.

자신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는 군중들의 말에 얼마나 서운하셨을까요? 그렇게 온갖 정성과 사랑을 쏟아 부으셨지만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들의 어리석음에 한숨밖에 나오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주님 역시 있는 그대로의 당신을 알아보기를 간절하게 원하셨던 것입니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만약 주님으로부터 내 자신의 물질적인 이익만을 청하고 있다면 그리고 겉으로 보이는 부분만을 바라보고 판단한다면 이 또한 주님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는 어리석은 모습이 됩니다.

우리는 얼마나 주님을 제대로 알아보고 있었을까요? 베드로가 “하느님의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정답을 말해서 당신의 수난과 죽음 부활에 대해 이야기하십니다. 이는 곧 당신의 구원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초대하시는 것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역시 참된 구원을 주시는 그리스도이신 하느님을 제대로 알아볼 때, 우리 역시 제자들처럼 주님의 구원 역사에 함께 참여할 수 있습니다.

 

남을 아는 것은 지(知), 스스로를 아는 것은 명(明)이다(노자).



총대리 주교님과 성소국 가족.



여섯 가지의 감옥

많은 사람들이 갇혀 있는 여섯 가지의 감옥이 있다고 합니다.

첫째, 감옥은 "자기도취"의 감옥입니다. 공주병 왕자병에 걸리면 빠져나오기가 정말로 쉽지 않습니다.

둘째 감옥은 "비판"의 감옥입니다. 항상 다른 사람의 단점만 보고 비판하기를 좋아합니다.

셋째 감옥은 "절망"의 감옥입니다. 항상 세상을 부정적으로만 보고 불평하며 절망합니다.

넷째 감옥은 "과거지향"의 감옥입니다. ‘옛날이 좋았다’라고만 말하면서 현재에 충실하고 있지 못합니다.

다섯째 감옥은 "선망"의 감옥입니다. ‘남의 떡이 더 크다’는 속담을 철저하게 따르고 있는 사람이지요.

여섯째 감옥은 "질투"의 감옥입니다. 남이 잘 되는 꼴을 보지 못합니다. 그 모습에 배가 아파서 항상 헐뜯는데 최선을 다하지요.

우리 사람이 수감되어 있는 여섯 가지의 감옥이라고 합니다. 이 감옥에 혹시 수감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요? 감옥에 수감되면 행복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곳에서는 자유가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행복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위에 나와 있는 여섯 개의 감옥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바라볼 수 없게 만들어 우리의 자유를 구속하게 만들어 행복하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제 이 감옥에서 탈출해야 할 때가 아닐까요? 감옥에 들어있지 않을 때 참으로 행복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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