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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다시는 죄짓지 마라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2-09-30 조회수403 추천수1 반대(0) 신고

+샬롬(그리스도의 평화) 

 

 

"그들이 줄곧 물어대자 예수님께서 몸을 일으키시어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그리고 다시 몸을 굽히시어 땅에 뭔가를 쓰셨다.

 

그들은 이 말씀을 듣고 나이 많은 자들로부터 시작하여 하나씩 하나씩

떠나갔다. 마침내 예수님만 남으시고 여자는 가운데에 그대로 서 있었다.

예수님께서 몸을 일으키시고 그 여자에게, '여인아, 그자들이 어디

있느냐? 너를 단죄한 자가 아무도 없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 여자가 '선생님, 아무도 없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요한 8,7-11)

 

이 복음 말씀 중에서 저에게 상당히 거북하고 저항을 일으켰던 말씀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그 말씀을 묵상하려고 합니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

 

아니, 예수님은 어찌 이런 불가능한 것을 하라고 하실까?

인간이 어찌 다시는 죄를 짓지 않을 수 있다고 그러실까?

그동안 여기까지만 질문을 했었고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많은 세월이 흘렀습니다. 오늘 새롭게 이 부분을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모습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습니다.

이 자리에 있었던 모든 사람을 다 사랑하시고 계신 예수님의 마음을

보았습니다. 예수님은 당신이 하느님이시기에 우리 각자가 어떤 잘못을

하고 살아 온 죄인인지를 낱낱이 다 아시는 분이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 입으로 "너는 이런 죄를 지었잖아!" 하시지

않으시고 스스로 우리들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시는

분임을 느끼고 보았습니다.

 

하느님이신 당신이 어찌 인간 앞에서 몸을 굽히셨습니까?

당신 앞에서 몸을 굽힐 사람은 바로 저인데요.

만약 예수님께서 몸을 굽히지 않으시고 그들을 똑바로 쳐다보고

계셨다면 상황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예수님께서는 어떤 문제 앞에서 계속 그 문제만 보지 않으시고

몸을 굽히셨습니다. 이것은 무슨 의미일까?

우리도 그렇게 살아야 합니다. 사람들이 가지고 온 문제와 그

사람들만
쳐다보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저는 이 모습을 이렇게 표현하고 싶습니다."예수님의 뜸들이심!"

당신이 직접 개입하셔서 해결하실 수도 있는 문제이지만 그 방법으로

하시지 않으신 그 마음은 뭘까? 우리를 존중하시는 마음입니다.

우리도 당신 모상으로 지음 받았기에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고 믿으신

것입니다. 하느님이 인간을 믿으시는 장면입니다.

 

그 믿음대로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모습을 진실하고 솔직하게 보았습니다.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은 바로 이것입니다.

우리가 자신의 모습을 주님 앞에서 진실하고 솔직하게 볼 수 있을 때에

이웃에 대한 이해와 용서의 힘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기서의 주인공은 간음한 여인이라기보다 그 여인을 끌고

군중들일 것입니다. 이제 간음한 그 여인은 이 사건을 통해 뭔가를

배웠을 것입니다. 내가 간음한 여인이라면 무엇을 배웠을까?

 

한 개인이 죄를 지으면 그 죄는 개인의 죄로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온 공동체가 그 죄로 온통 술렁인다는 것을 배웁니다. 어쩌면 내 죄로

온 공동체가 죄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 여인을 심판하고 단죄하려고 온 공동체가 움직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는 그 여인에게 이제부터 다시는 죄를 짓지 말라고

말씀하시는 것이라고 묵상해 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나약하고

또한 유혹하는 유혹자가 늘 틈을 노리고 있기에 죄에서 자유로운 사람들이

결코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의 이 요청의 의미는 무엇일까?

 

그럴지라도 다시는 죄를 짓지 않겠다고 정말 굳게 결심하라는 말씀으로

이해하였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인간은 죄를 지을 수 밖에 없는

존재야)을 따라 살겠느냐? 아니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는 죄를 짓지

않겠다는 굳은 결심을 하고
살겠느냐?

어느 삶을 선택할 것인지는 우리들의 몫이겠지요?

 

감사합니다.

주님 안에서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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