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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2-09-30 조회수789 추천수9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9월 30일 한가위




Watch out! Be on your guard against all kinds of greed;
a man's life does not consist in the abundance of his possessions.
(Lk.12,15)


제1독서 요엘 2,22-24.26ㄱㄴㄷ
제2독서 요한묵시록 14,13-16
복음 루카 12,15-21

제 후배 신부와 대화를 나누다가 이미 주님 곁으로 건 어떤 신부를 가리키면서 ‘형님’이라는 호칭을 붙이는 것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먼저 주님 곁으로 간 그 신부보다 이 후배 신부의 나이가 더 많거든요. 그래서 “네가 더 나이 많잖아?”라고 이상해서 물었지요. 그랬더니 “제 동기들끼리 이렇게 하기로 했어요. 무조건 먼저 주님 곁으로 가면 ‘형님’이라고…….”라고 대답합니다. 생각해보니 맞는 말 같습니다. 이 세상에서는 저의 나이가 더 많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주님 앞에서의 삶은 저보다 더 선배님이 분명하니까요.

더군다나 우리 가톨릭 교리 안에는 통공교리가 있지요. 즉, 성인들의 통공을 믿는다고 우리는 고백합니다. 공은 서로 통한다는 말로, 이 세상을 살고 있는 이들과 연옥 영혼들 그리고 천상 영광중에 있는 성인들과의 일치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우리가 연옥 영혼들을 위해 기도하면 그 공이 연옥 영혼들에게 돌아간다는 것이며, 천상 영광중에 있는 성인들의 전구로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가 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보다 먼저 주님의 곁으로 가신 분들을 위해 기도하고, 더불어 전구를 청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렇게 모든 이들이 서로에게 공을 주고받으면서 삽니다. 그렇다면 얼마나 감사할 일이 많을까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도움을 주는 그 많은 사람들, 여기에 주님의 곁에 계시면서 영광 속에 있는 성인성녀들의 도움 역시 감사할 이유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얼마나 감사하면서 살고 있을까요? 혹시 아무런 감사의 이유를 찾지 못한다면서 힘들게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실제로 감사라는 말 자체만으로도 큰 위력을 가지면서 사람의 인생을 바꿔주기까지 한다고 합니다. 감사하다고 말하면서 찡그리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이 있을까요? 대상을 가리지 않고 감사의 마음을 갖고 표현하면서 살다보면 모든 것에 고맙고 좋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상태에서 어떻게 얼굴을 찡그리면서 부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겠습니까?

오늘 우리들은 한가위를 맞이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명절 중의 하나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날인가요? 단순히 일하지 않고 편하게 쉬는 날일까요? 아닙니다. 온 가족이 모여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동시에 우리를 위해 전구해주시는 먼저 가신 조상님들께도 감사드리는 날인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에서도 사람의 생명은 이 세상의 물질적인 것들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님을 이야기하면서 더 중요한 것을 쫓아 살아가는 우리들이 될 것을 말씀하십니다. 즉, 이 세상 안에서 부유한 사람이 아닌, 하느님 앞에서 부유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하십니다.

하느님 앞에서 부유한 사람은 늘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감사의 마음을 간직하면서 행복한 한가위를 보내시길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불완전함을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가라. 더 큰 힘을 얻을 수 있다(올더스 헉슬리).


며칠 전에 수술을 한 신부 병문안을 다녀왔습니다.



건강하세요.

어제는 인천교구 성직자 묘역에 가서 한가위 위령미사를 봉헌한 뒤에 인천 성모병원에 다녀왔습니다. 같이 교구청에서 근무하는 신부 한 명이 수술을 하고 병원에 입원했거든요. 그래서 교구청의 신부님들과 함께 미사 후에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다행히 수술이 잘 되어서 산책도 하더군요. 그래서 밝은 모습으로 사진도 찍었습니다. 상태가 좋다보니 병문안을 온 우리 역시 힘을 얻는 것 같습니다. 문득 제가 갑곶성지에 있을 때 어떤 교우분이 하셨던 말씀이 기억납니다.

“신부님께서는 건강하셔서 신부님을 통해서 많은 에너지를 받을 수 있어서 좋아요.”

내가 건강할 때에는 에너지가 넘칠 것입니다. 그 넘치는 에너지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도 힘을 얻을 수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몸이 아파서 힘들어 죽겠다 싶으면 어떨까요? 위로를 받고 싶어 찾아온 사람이 오히려 위로를 줘야만 하니 힘들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그런 차원에서 우리 모두 건강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야 서로에게 힘이 되어 이 세상 자체가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 육체적으로 또 정신적으로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그만큼 우리의 기도가 필요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여러분들의 정성된 기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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